?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7.9.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호세2,16.17ㄷ-18.21-22 마태9,18-26



영원한 반려자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요즘 새삼 깊이 깨닫는 것이 돌아갈 집 내 수도원이, 돌아가 편히 쉴 내 방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돌아갈 곳을 잃은 난민들을 최대한 선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의 환대는 주님의 환대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약 두 주간 미국에서의 일을 끝내고 귀원한 원장수사의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벌써 한국이 그립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이제 사흘 뒷면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신납니다.”

“비행기 막 착륙했습니다.”

“잘하면 끝기도 전에 들어갑니다.”


귀국전 전송받는 원장 수사의 메시지입니다. 돌아갈 그리운 집에, 기다려주는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저절로 마음도 안정되고 평화로울 것입니다. 반대로 돌아갈 집도, 기다려는 주는 이도 없다면 얼마나 마음 황량하겠는지요.


즉시 인생사 끝내고 사후死後 돌아갈 주님의 집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돌아갈 주님의 집과 기다려 주는 주님과 그리운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주님의 집에 귀가歸家라는 죽음도 반갑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여 살아 생전 영원한 반려자인 주님과의 우정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죽음의 귀가준비요, 하여 평상시의 주님과의 우정입니다. 날로 주님과의 깊어지는 앎과 믿음의 관계에 우정인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과 만남으로 구원받은 회당장의 딸과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자의 두 경우가 참 감동적입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청하는 회당장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회당장의 간절한 믿음이 감동적입니다. 이런 믿음이 주님을 감동시키고 주님을 알게하며 주님과 우정관계를 날로 깊게 합니다. 복음의 마지막 부분도 깊은 묵상감입니다.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마태9,24-25).-


파스카의 예수님과의 만남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딸의 부활체험을 통해 회당장은 주님을 더 깊이 알게 되었을 것이며 믿음도 깊어졌을 것입니다. 열두해 혈루증을 앓던 여자 역시 간절한 믿음으로 주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과 더불어 즉시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런 치유의 구원체험을 통해 그 부인 역시 주님을 깊이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영원한 반려자인 주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져 갔을 것입니다.


영원한 반려자인 주님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에서 ‘믿음-앎-우정’은 하나로 직결되었음을 봅니다. 깊어가는 믿음에, 깊어가는 주님과의 상호 앎에, 깊어가는 주님과의 우정이라는 것이지요. 과연 살아갈수록 주님께 대한 믿음도, 앎도, 우정도 깊어가는 지요. 


사랑할 때 압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며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고 이웃을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서로 알아갈 때 자유롭고 편안합니다. 앎의 관계와 함께 가는 믿음이요 우정입니다. 특히 영원한 반려자 주님과의 관계는 더욱 그러합니다. 


제1독서 호세아서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마지막 부분의 ‘아내’란 말은 ‘반려자’로 바꿔 읽어도 무방합니다. 인생 광야 여정중 다정히 말씀하시는 주님과 친교의 우정을 깊이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반려자)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반려자)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반려자)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주님의 핵심 말씀은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입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영원한 반려자인 주님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참 좋은 반려자 주님이십니다. 참으로 ‘주님과 우정의 여정’과 더불어 이런 주님과의 앎과 믿음과 우정이 깊어가면서 우리도 주님을 닮아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영적지도자의 바람직한 다섯 역할, ‘1.치유자healer, 2, 상담자counsellor, 3.간구자intercessor, 4.중재자mediator, 5.후원자sponsor’도 생각납니다. 그대로 우리의 영원한 반려자, 파스카의 예수님을 닮은 모습입니다. 영원한 반려자인 주님을 닮아갈 때 저절로 우리 역시 영적지도자 역할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깊이 알게 하시며 영원한 반려자인 당신과의 믿음과 우정도 날로 깊게 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 아멘.

  • ?
    안젤로 2018.07.09 07:38
    주님 주님을 영원한 반려자로 모실수 있도록 저희가 항상 주님을 사랑하여 닮아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7 어린이를 사랑하라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의 어린이’입니다“-2022.8.13.연중 제13주간 프란치스코 2022.08.13 285
1736 어린이처럼-2015.10.1. 목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축일 프란치스코 2015.10.01 739
1735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 예찬-2019.8.15.목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15 221
1734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 -오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2019.11.20.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0 162
1733 언제 어디서나 일하시는 하느님 -하늘 나라의 실현-2019.7.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0 158
1732 여러분은 무슨 맛으로 살아 가십니까? -하느님 맛, 또는 돈 맛-2019.4.17.성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17 121
1731 여여如如한 삶 -수행자의 삶-2017.9.23. 토요일 피에트첼치나의 성 비오 (1887-196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23 165
1730 여전如前한 삶 -영원한 현역現役, 영원한 학생學生-2016.5.15. 월요일 성 빠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15 107
1729 역사는 반복되는가 -날마다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삽시다-2023.12.28.목요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프란치스코 2023.12.28 132
1728 역사는 현재現在다 -하느님은 조화調和이시다-2018.3.27. 성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27 134
1727 연대의 힘-2015.8.29. 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5.08.29 303
1726 연민(compassion)의 사람-2015.10.30.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0.30 178
1725 연민과 겸손 -참여형과 은둔형-2015.1.15. 연중 제1주간 목요일(뉴튼수도원 66일째) 히브3,7-14 마르1,40-45 1 프란치스코 2015.01.15 764
1724 연민과 겸손의 바다같은 신비가 -오, 자비와 지혜, 신비의 하느님이여!-2023.11.6.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6 153
1723 연옥에서 천국을 사는 사람들 -온유와 겸손-2017.11.2. 목요일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7.11.02 152
1722 열매 풍성한 삶 -부단한 나눔과 비움의 사랑-2019.8.10.토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10 204
1721 열정과 환대-2015.11.17. 화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17 315
1720 영광스러운 죽음-2015.5.22. 부활 제7주간 금요일 - 프란치스코 2015.05.22 180
1719 영광스런 삶과 죽음 -예수님이 답이다-2018.3.18. 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3.18 144
1718 영성의 대헌장; 진복팔단 -행복은 발견이다-2016.6.6.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6 259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