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8.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정두균 바오로와 유병은 율리안나의 혼인미사

창세1,26-28.31ㄱ 마태19,2-6


일시;2017.3.18. 오후 2시.장소

정동프란치스코성당 교육회관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참 좋은 계절에 참 좋은 날입니다. 참 좋은 하느님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 날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신랑 정두균 바오로와 유병은 율리아나를 한몸의 부부로 맺어주신 축복의 날입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고맙습니다. 혼인초대장의 초대글도 예뻤습니다.


“서로가 마주보며 다져온 사랑을 이제 함께 한 곳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는 큰 사랑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기 모든 축하객들이 기도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곳’인 주님만 바라보며 살게 된 신혼부부입니다. 함께 사랑의 눈길로 주님 한 곳만을 바라볼 때 비로소 한몸의 일치도 가능합니다. 


작년 2016년 마지막날 12.31일, 이 예비부부가 저를 인사차 방문했고 서로의 장점을 말해보라 했습니다. 두분의 시선이 참 곱고 부드럽고 밝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기에 시선뿐 아니라 얼굴도, 음성도 빛났습니다. 신부 유병은 율리안나에 대한 신랑 정두균 바오로의 씩씩한 대답입니다.


“예쁩니다. 생각이 깊습니다. 예의가 바르고 윗분을 잘 섬깁니다.”


이어 신부 유병은 율리안나가 신랑 정두균 바오로에 대해 말했습니다.


“남을 존중하며 남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뛰어 납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잘 생겼어요.”


순간 신랑 정두균 바오로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습니다. 신부의 재치가 빛나는 대목으로 이 또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사랑하면 닮는다 했는데 이 두 연인은 마음도 얼굴도 닮은 듯 했습니다. 저는 이제 이 부부에게 ‘사랑의 여정’에 있어 세 측면에 걸쳐 한 몸 일치의 방법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서로가 하느님을 닮은 평등한 존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이자 한몸의 부부입니다. 서로가 하느님을 닮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임을 명심하여 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창세기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주님은 남자와 여자로, 즉 평등한 존재로 창조하셨음을 천명하십니다. 그러므로 부부는 평생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둘째, 한몸의 일치는 평생과제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갈라놓을 수도 없고, 갈라놓아서도 안되는 한몸의 부부관계입니다. 


그러나 혼인했다하여 한몸의 일치가 아니라 평생과정을 통해 사랑의 성장, 성숙을 통해 한몸의 일치입니다. 평생 서로 인내해야 하고 섬겨야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서로 하느님을 닮아 한없이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합니다. 끊임없이 회개하고 용서하며 늘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부부일치의 요령이나 첩경의 지름길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고 인내하는 노력의 사랑뿐입니다. 늘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사랑입니다.


셋째. 두분은 오늘의 혼인축복을 늘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주님은 당신 창조하신 부부에게 축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듯이 여러분도 축복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저자는 제1독서 말미에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한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복을 내려 주십니다. 그러니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축복받은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다음 바오로 말씀이 답을 줍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정두균 바오로와 유병은 율리아나 부부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이 말씀대로 사시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아름다운 삶입니다. 늘 기도하며, 항상 기뻐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며 살 때 여러분의 사랑의 일치도 날로 깊어질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을 위한 자작 애송시 ‘하늘과 산’을 선물함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하늘과 산의 조화가 참 아름다워 써놓고 자주 애송하는 시입니다. 하늘과 산은 하느님과 나, 나와 너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과 산같은 사이가 되고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신랑 정두균 바오로와 신부 유병은 율리안나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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