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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수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티모4,10-17ㄴ 루카10,1-9



하느님의 나라와 선교

-평화의 선교사-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루카9,60)

“쟁기에 손을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9,62)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평생 설교 주제이자 평생 비전이자 꿈이었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공생애가 시작되자 마자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하십니다. 또 자신을 붙잡는 군중들에게 역시 자신의 존재이유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4,43).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요 믿는 이들은 모두가 주님께로부터 선교사로 파견되었습니다. 선교사 역시 우리의 신원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로의 삶입니다. 우리 정주의 삶을 사는 분도수도자들의 선교는 ‘환대를 통한 선교’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환대를 통해 제공하는 주님 평화의 선물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10,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파견받은 선교사들인 제자들이 선사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평화야 말로 하느님 나라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평화의 선교사인 우리들입니다. 복음의 제자들은 가는 곳 마다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 받아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비전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역동적 삶을 살 때 저절로 따라 오는 치유의 은총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의 모범입니다. 사도의 다음 고백을 통해 그가 두려움의 질병에서 완전 치유되었음을 봅니다.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 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2티모4,16-17).


하느님의 나라는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 함께 계신 오늘 지금 여기가 바로 하느님이 나라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는 마태복음의 주님 말씀도 이를 분명히 합니다.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 다음에는 꼭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주님과 함께 있음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이런 주님과 함께 있음을 드러내는 삶이 바로 존재론적 복음 선포의 선교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란 말마디는 얼마나 은혜롭고 위로가 되는 구원의 말씀인지요. 그러나 주님과 함께의 복된 삶을 위해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무소유란 자기비움의 투명한 삶입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소유가 하느님의 나라 비전을 가려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소유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대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계신 주님이 답입니다. 비움의 거기 그 자리, 주님이 함께 계심으로 충만한 삶이요 주님의 치유와 위로, 내적부유와 자유의 삶입니다. 


소유의 기쁨이 아니라 존재의 기쁨입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투명히 드러나는 주님의 현존이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바로 여기 주님으로부터 선사되는 기쁨과 평화입니다. 이런 주님의 기쁨과 평화보다 우리가 이웃에 줄 수 있는 더 좋은 선물도 더 좋은 복음선포의 선교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는 이들에게 주님의 기쁨과 평화를 선물하는 것, 이것은 우리 분도회 정주 수도자들이 환대를 통한 선교의 핵심내용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영육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주시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평화의 선교사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끝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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