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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4,20-25 루카12,13-21

 

 

 

무욕의 행복

-믿음이 답이다-

 

 

 

수도원 성 요셉상 앞 가을 들국화꽃이 만개합니다. 아침 보다 햇빛 투명할 때 무수한 꽃송이들이 조화를 이루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저절로 선물처럼 떠오른 시였고 여러 지인들과도 나눴습니다.

 

-“존재 자체로

  행복인데

  사랑인데

  빛나는 꽃다운 아름다움인데

  눈들면 하늘인데

  뭐를 기대하겠는가

  누굴 기다리겠는가”-

 

아, 이것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의 진면목입니다. 하느님 사랑만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무욕의 행복입니다. 이웃에 활짝 열려 있는 무욕의 사랑입니다. 무욕의 아름다움입니다. 탐욕이 없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에서 기인하는 탐욕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인간 누구나의 원초적 정서입니다. 두려워서, 불안해서 사람입니다. 깊이 잘 들여다 보면 두려움과 불안의 뿌리에는 탐욕이 똬리 틀고 있음을 봅니다.

 

“형부는 폐암으로 60세 전에 돌아가셨는데 동화처럼 살다가 담담히 돌아가셨어요. 걱정을 끼칠까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일체의 항암치료도 받지 않고 조용히 사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이콘을 선물했던 자매로부터 들은 일화를 잊지 못합니다. 참으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무욕의 삶을 살았기에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음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무욕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믿음이 답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어 무욕의 삶입니다. 믿음이 있을 때 탐욕도 잠잠해지고 두려움도 불안도 사라집니다. 바로 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찬양하는 아브라함의 믿음이 그 모범입니다. 이런 아브라함의 믿음을 흠모하는 바오로 사도의 믿음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는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이런 믿음만이 탐욕의 무지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무지의 병에 대한 처방은 바로 이런 하느님께 대한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수록 더욱 믿음이 굳세어져서 하느님을 찬양할 때 두려움과 불안은 기쁨과 평화로 변합니다. 참으로 믿음의 찬양만이 무지의 병, 탐욕에 대한 참 좋은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도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을 때 참으로 믿음의 삶, 무욕의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청할 바 이런 믿음의 선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의 문제가 어디있는지 잘 드러납니다.

 

탐욕에 눈이 멀었습니다. 탐욕의 늪에 빠졌습니다. 삶의 하느님 중심 자리에 탐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탐욕으로 인한 불통입니다. 완전히 자기 안에 갇힌 폐쇠된 모습입니다. 탐욕으로 시야도 완전 차단되었습니다. 하느님도, 이웃도 없고, 참 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잃으니 자기도 잃어 완전히 탐욕에 포로된 모습입니다. 인간 품위의 상실로 괴물이 된 모습입니다. 결론으로 믿음 부재로 자초한 화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그러하다.”

 

그대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한 사람은 바로 믿음의 사람, 무욕의 사람입니다. 하느님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하기에 믿음으로 사랑을 나누며 하늘에 보물을 싸놓는 무욕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시고 당신만으로 행복한 무욕의 삶,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무욕의 사람들을 찾아 오시어 당신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텅 빈 충만의 믿음이요 사랑입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이 이를 입증합니다.

 

“찬미 받으소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네.”(루카1,28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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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0.21 07:37
    사랑하는 주님, 저희가 세상속 보이는것에 매달리기 보다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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