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8.5.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예레31,1-7 마태15,21-28

 

 

 

 영적 탄력 

-주님 향한 신망애信望愛의 삶-

 

 

 

죽어 저 세상에 가서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하는, 살아야 하는 하늘 나라 천국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살지 못하면, 누리지 못하면 죽어서도 하늘 나라 천국을 살지도 누리지도 못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죽어서도 못 만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행복을 살 수 없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하늘 나라 천국이요 행복입니다.

 

연옥같은 세상이라, 지옥같은 세상이라 탄식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니 오늘 지금 연옥같은, 지옥같은 세상 한복판에서도 하늘 나라 천국을 사는 이들이 진짜 참으로 살 줄 아는 성인들이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분들을 주변에서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 관상과 활동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합니다. 삶에는 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법입니다. 삶의 두 측면을 잊지 않고 한 눈에 조망하는 깊고 넓은 시야가 필수입니다. 제가 폭우로 인한 시냇물 소리에 환호하지만 곳곳에서 수해로 아우성입니다. 제가 집무실에서 글을 쓰며 공부하는 동안 수도원 책임을 맡고 있는 수도형제는 비옷을 입고 포크레인으로 개집 마당에 모인 물을 빼고자 땅을 파고 배수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주 현실적인 수도형제라 제가 야생화에 감탄할 때 밭에 번지는 피해를 이야기 했습니다. ‘새들아 하느님을 찬양하라’는 이상이고 현실은 배열매를 무차별적으로 쪼아대는 새들의 만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농장 수도형제들입니다. 사과밭에 빨갛게 익은 사과가 하나 있기에 사진을 찍으려 하니 뒤에 반쪽은 무참히 쪼아져 있기에 앞면만 나오도록 하여 찍었습니다. 야생 동물에 대한 사랑이전에 극심한 피해로 큰 덫을 놓아 멧돼지를 포획할 수 뿐이 없는 현실입니다. 

 

멧돼지를 생포했던 큰 덫 안에는 작은 참새들이 무수히 날아와 자유로이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크고 무겁지 않고 작고 가볍기에 갇히지 않고 빈틈 사이 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요 며칠간은 참 행복했던 날들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 생각입니다. 짬짬이 휴식 시간에는 수도원 경내를 자유로이 거닐며 ‘푸른잔디’와 ‘파란마음 하얀마음’ 동요를 2절까지 맘껏 아마 수백번은 불렀을 것입니다. 흡사 동요이면서 찬미가의 기도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편의 시도 주었습니다. 시는 짓는 것이 아니라 눈만 열리면 발견하여 줍는 선물입니다.

 

-“마음은/언제나/끊임없이 맑게 샘솟는/우물이고 싶다

마음은/언제나/끊임없이 맑게 흐르는/강물이고 싶다”-

 

-“하늘비 내린뒤/두런두런/말소리에 깜짝 놀라

반가워 가만히 귀기울여/들여다 보니 

곳곳에서/들려오는/도랑물 흐르는 소리/메말랐던 대지의 찬미가였네”-

 

사랑의 찬미입니다.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는 그대로 하느님 향한 신망애信望愛의 표현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영적보약도 없습니다. 참으로 치열한 영적전쟁의 삶에 백절불굴, 칠전팔기의 영적탄력 좋게 하는 데에는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기도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이요 기도의 힘은 그대로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과 직결됩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의 믿음은 그대로 탄력 좋은 용수철을 연상케 합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사요 기도의 사람이자 믿음의 사람입니다. 주님과의 싸움에, 자기와의 싸움에 믿음으로 승리한 주님의 전사입니다. 그녀의 영적 탄력은 얼마나 탁월한지요.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좌절하지 않고 기도로 도전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주님의 냉담한 반응에 개의치 않고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난한 여자입니다. 참으로 완전히 자기를 비운 겸손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마침내 주님과의 싸움에, 자기와의 싸움에 승리한 가나안 여자의 영적 탄력 좋은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의 응답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에 기쁘게, 흔쾌히 응답한 주님이십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마침내 치유의 구원입니다. 연옥같은, 지옥같은 상황에서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으로 주님을 만나 구원되어 하늘 나라 천국을 살게 된 가나안 여자입니다. 주님을 만나 운명이 바뀐 가나안 여자는 이제 옛 가나안 여자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내적부요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주님은 가나안 여자의 운명이자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가나안 여자의 영적승리의 비결은 참 좋은 영적 탄력에 있음을 봅니다. 그렇다면 이 영적탄력의 비결은, 영적승리의 비결은 무엇이겠는지요. 두말할 것 없이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 내적 신망애의 마음이자 삶입니다. 참으로 주님께 대한 깊고도 확고한 흔들림 없는 신뢰요 희망이요 사랑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통해서 예레미야가 고백하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을 통해 분명 이런 하느님을 체험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자. 주 하느님께 아나가자.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처녀 이스라엘이 상징하는 바, 가나안 여자요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에 대한 주님의 한결같은 자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백절불굴의 영적탄력을 지니게 하며 더욱 주님을 사랑하게 합니다. 요즘은 흐르는 물처럼 산책하며 동요 부르는 재미로 삽니다. 오늘은 ‘시냇물’ 동요를 부르며,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시냇물이 되어 산책할까 합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의 영적보약으로 우리의 약함과 아픔을 말끔히 치유해 주시며, 무엇보다도 당신 향한 참 좋은 믿음, 희망, 사랑을 선물하시어 영적탄력 좋은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1 배움의 여정, 치유의 여정 -우리의 평생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예수님-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2023.12.9.대림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9 147
3270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님 예찬 -지혜, 찬미, 순종-2023.12.8.금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 에페1,3-6.11-12 루카1,26-38 프란치스코 2023.12.08 160
3269 주님 반석 위의 인생집 -한결같이 주님 말씀을 실행하는 삶-2023.12.7.목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2.07 153
3268 영원한 하늘 나라 잔치, 꿈의 실현 -성체성사-2023.12.6.대림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6 148
3267 오소서, 성령님 -행복한 사람들이여, 성령께 마음을 열라-2023.12.5.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5 149
3266 행복하여라 -겸손과 평화의 참 좋은 믿음의 사람들!-2023.12.4.대림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4 156
3265 대림의 희망과 기쁨 -깨어 있어라, 회개하라, 감사하라-2023.12.3.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23.12.03 160
3264 영적승리의 삶 -“늘 깨어 기도하여라”-2023.12.2.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2 163
3263 하느님 나라의 여정 -“하루하루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3.12.1.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1 171
3262 버림과 따름, 믿음의 여정 -제자이자 사도의 삶-2023.11.30.목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1세기 초반-1세기 중반)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30 168
3261 하느님의 궁극의 승리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2023.11.29.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9 156
3260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파거불행(破車不行), 노인불수(老人不修)- 오늘 지금 여기를 살라2023.11.28.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8 166
3259 나는 누구인가? -자기인식의 겸손과 지혜, 자유와 행복-2023.11.27.연중 제3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7 152
3258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을 사랑하고 섬깁시다 -“하루하루, 날마다, 늘, 끝까지. 한결같이, 평생을”-2023.11.26.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26 150
3257 희망의 여정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2023.11.25.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5 145
3256 성전정화 -성전정화의 일상화- “하루하후, 날마다, 평생-”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9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마카4,36-37.52-59 루카19,45-48 프란치스코 2023.11.24 158
3255 주님 평화의 전사 -평화사랑, 평화훈련, 평화습관-2023.11.2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3 147
3254 성화(聖化)의 여정 -성인(聖人)이 되는 것은 우리의 거룩한 소명(召命)이다-2023.11.22. 수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3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2 158
3253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이 된 우리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성모님 예찬-2023.11.21.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1 165
3252 개안(開眼)의 여정 -날로 좋아지고 지혜로워지는 삶-2023.11.20.연중 제3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0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