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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요나4,1-11 루카11,1-4

 

 

주님의 기도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

 

 

어제 구입한 신간 서적, 세계적 신학자 스위스의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지은 “발타사르, 예수를 읽다”를 자기 전 반 읽었습니다. 결론은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다 알고 계신다.”는 내용이요 크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저는 하나 더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다 사랑하신다”를 첨가합니다. 우리 모두를 다 알고 계시는, 우리 모두를 다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오늘 당신의 노하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믿는 이들은 물론 모든 인류를 위한 기본적이요 보편적인 가르침의 기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표지엔 제목과 더불어 한마디가 더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알려거든 먼저 사랑하십시오.” 기도에 우선적 조건이 하느님 사랑, 예수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할 때 기도하게 되고, 기도할 때 알게 되고, 알게 될 때 살게되니, 사랑-기도-앎-삶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끊임없이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날로 주님을 알아 닮게 되고, 날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입니다. 늘 바쳐도 늘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아무리 사람이 누군지 물어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아버지 하느님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아버지일뿐 아니라 온 인류의 아버지임을 깨닫습니다. 

  

이는 오늘 제1독서 요나서를 봐도 담박 알 수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로서 요나서는 끝나지만 하느님의 유머스럽고 익살스러운 모습에 단순 담백한 요나를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짓게 됩니다. 요나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니느베의 구원을 위해 회개를 선포했지만 내심 심판을 기대했다가 구원되는 모습에 기뻐해야 할 텐데 반대로 매우 화가나서 그 실망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참 옹졸하고 편협한 그러나 솔직하고 담백한 요나에게 하느님의 참 교육이 시작됩니다. 이방인들을 포함 모두가 자비하신 하느님의 관심 대상임을 가르치십니다. 참으로 끊임없이 확장되어야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시야요 이해지평임을 깨닫습니다.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느님은 요나에게 물으신 다음 아주 재미있는 아주까리 일화를 통해 요나에게 산 교육을 시키십니다. 시종일관 미소짓게 하는 아주까리 일화입니다. 아주까리는 순식간에 자라나 요나에게 그늘을 만들어 뙤약볕을 가려주자 좋아하던 요나는, 하느님이 아주까리에 벌레를 보내어 아주까리를 쏠게 하자 말라버리고 뙤약볕에 노출되자 열화같이 분노합니다. 참으로 그 옛날부터 하느님은 온 인류의 하느님이심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요나의 감정적 대응에 전혀 동요함이 없이 차분히 타이르시고 깨우치시며 지혜로이 대응하십니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느냐?”

 

이렇게 요나서는 끝납니다. 요나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얼마나 동정과 연민의 하느님이신지 우리를 교육하는 요나서입니다. 참사람이 되는 공부중의 평생공부가, 가장 중요한 공부가 하느님을 아는 공부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비로소 나를 알 수 있고 겸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 공부에 참 좋은 자료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기도의 전반부는 아버지와 우리의 관계, 그리고 후반부는 일상의 삶에서 필수적 요소의 청원들입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그대로 예수님의 단순하고 본질적 가난한 삶이 그대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기도를 날로 깊이 바쳐가면서 우리의 삶은 더욱 주님을 닮아 단순하고 본질적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위치를 깨달아 앎으로 날로 우리를 겸손하고 단순하게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부단한 회개를 통해 내 중심의 삶에서 아버지 중심의 삶으로 부단히 전환해야 함을 배웁니다. 온 인류의 아버지이시니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자녀들이며 서로는 형제자매들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온인류가 아버지의 한가족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따른 우리의 의무와 책임이 마땅히 주어집니다. “아버지의 자녀답게”, 존엄한 인간 품위의 삶을 살아야 할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거룩하고 자비하신 아버지를 닮아 거룩하고 자비로운 자녀로서 살아야 할 책무요 이렇게 참 자녀답게, 참 사람답게 살라고 우리 삶의 좌표로 주어진 성인들입니다. 이어 기도의 후반부는 인간 품위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 필수적 세가지 청원입니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하루하루 날마다 일용할 양식의 간절한 청원과 더불어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함을 봅니다. 이어 주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우리의 이웃의 용서를 위한, 또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한 우리의 자발적 노력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일방적으로 하느님 은총에 맡겨버리는 무책임한 자세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하느님 은총에 협조해 드리는 우리의 책임적 자세입니다. 사람의 운명은 하느님의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이래서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는 진인사대천명의 믿음의 자세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온몸과 온맘으로, 온힘으로 간절히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실천해 갈 때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꼴로 변모되어 주님의 자녀다운 삶이겠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주님의 기도” 청원대로 우리를 변모시켜 주시어, 우리 모두 하늘 나라를 실현하며 아버지의 자녀답게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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