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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9.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회개의 표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

 

 

 

요즘 강론 주제들이 연관성이 있습니다. 사순 제1주일 주제는 ‘유혹’이었고 월요일은 ‘사랑’, 어제 화요일은 ‘말씀’, 그리고 제20대 대통령 선거날인 오늘 3월9일은 ‘회개’입니다. 참으로 국민들이 회개를 통해 ‘맑고 밝은 눈’으로 올바른 분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 참 간절합니다. 

 

이 모든 말마디들이 무지와 관련됩니다. 무지의 유혹이요, 무지에 대한 답은 사랑이자 말씀이요 회개뿐이라는 것입니다. 회개의 은총, 회개의 표징, 회개의 여정입니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회개뿐입니다. 참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마디 둘이 ‘여정’이자 ‘무지’입니다. 삶은 여정입니다. 회개의 여정입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을 통해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회개를 통해 비로소 겸손과 지혜입니다. 남 판단하는 것이 제일 쉽고 자기를 아는 것이 제일 힘들다 합니다. 참으로 대부분이 주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알려줘도 모릅니다. 세월 흘러 나이들어간다해서 무지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참으로 하루하루 날마다 회개를 위한 분투의 노력이 없으면, 주님의 회개 은총이 없으면 자기를 아는 겸손과 지혜에 이르는 길은 요원합니다. 

 

여정이란 말마디에 이어 무지입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과 비극은 무지로부터 기인합니다. 무지의 탐욕, 무지의 분노, 무지의 질투, 무지의 어리석음 등 끝이 없습니다. 모든 부정적 요소들은 무지로부터 기인합니다. 그래서 무지의 죄, 무지의 병, 무지의 악이라 합니다. 지도자의 ‘무능無能은 죄罪’라는 모 대선 후보의 언급도 생각납니다. 바로 이 무지에 대한 근원적 처방은 회개의 은총뿐입니다. 

 

자기를 모르기에 적반하장賊反荷杖, 후안무치厚顔無恥, 안하무인眼下無人,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사람들입니다. 요즘 널린 게 이런 자기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요, 이런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모르는 ‘뻔뻔한’ 정치인들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참으로 부단한 회개를 통해 자기를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들은 옳고 그름을 ‘분별’할 뿐 절대로 남을 ‘단죄’하거나 ‘판단’하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요,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도 회개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복음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오늘날에도 현실성을 지닙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의 무지한 본질은 변하지 않는 듯 합니다. 참 평생숙제가 평생공부가 부단한 회개를 통한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감으로 무지에서 벗어나 겸손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공부임을 깨닫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합니다. 무지의 악惡입니다. 바로 주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한 악한 세대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회개가 절실한 세대라는 것입니다. 이어 주님은 요나의 표징을 일컬으면서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요나의 표징은 그대로 회개의 표징이 됩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요나서가 회개의 표징으로서 요나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빛나는 예표가 요나입니다. 요나를 통해 은연중 예시되는 예수님 모습입니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죄가 만연된 이방인들의 땅 니네베에 회개를 선포하는 요나입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흡사 사십일이 사순시기의 40일을 연상케 합니다. 참으로 절박한 회개의 촉구입니다. 사십일동안 회개를 위해 유예되는 날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타락한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비상한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요나 예언자의 회개 선포에 대한 니네베 백성들의 응답이 참 신속합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었고 니네베 임금은 솔선수범하여 회개의 모범을 보이자 백성들은 이에 화답하여 거족적擧族的인 공동체적 회개에 동참합니다.

 

“저마다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

 

니네베 임금의 회개의 호소에 응답하여 백성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은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십니다. 참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회개로 응답하여 구원받는 니네배 백성들입니다.

 

바로 요나의 표징을 통해서 진짜 영원한 회개의 표징인 주님을 보고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요나보다 더 크신 분, 솔로몬보다 더 크신 분, 파스카 예수님의 전 삶자체가 영원히 빛나는 회개의 표징인데 이런 주님을 바로 눈앞에 놔두고 새삼 무슨 표징이 필요하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

 

그러니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회개를 통해 이런 영원히 빛나는 회개의 표징인 파스카의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날마다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은 있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영원한 회개의 표징인 파스카의 주님과의 일치만이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입니다.

 

이래야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겸손하고 온유하고 지혜로운 참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이런 회개의 여정을 통해 파스카의 예수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인의 삶에 곳곳에서 발견되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오늘 3월9일은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날이자, 참으로 절박한 ‘회개의 표징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 거룩하고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주님께 국민들이 참으로 회개의 은총, 분별력의 지혜로 참(眞)되고, 선(善)하고, 겸손(謙遜)하고, 지혜(智慧)롭고, 유능(有能)한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3ㄱ.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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