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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연중 제33주간 화요일                                                        2마카6,18-31 루카19,1-10

 

 

 

주님과의 만남, 구원의 기쁨

-사랑, 감동, 회개-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 복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읽을 때 마다 새롭고 감동스럽습니다. 시공을 뛰어 넘어 여전히 실감있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마치 어제의 눈 먼 걸인이 우리 같았다면, 오늘의 자캐오 역시 우리 같습니다. 흡사 이 거룩한 미사가 오늘 복음의 축소판 같습니다.

 

역시 구원은 주님과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누가 무슨 맛, 무슨 기쁨으로 사느냐 묻는다면 주님과 ‘만남의 맛’, ‘만남의 기쁨’으로 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역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기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회개에 이어 위로와 치유의 구원이요, 기쁨과 평화의 선물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공 자캐오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이들에게 무시당하고 죄인으로 낙인찍힌 부자 세관장 자캐오는 참으로 외로웠을 것입니다. 외관과는 달리 마음 속 깊이에는 주님을 만나고 싶은 순수하고 깊은 사랑의 열망과 갈망이 잠재하고 있음을 봅니다.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볼 수 없자 돌무화과나무에 오른 자캐오는 그대로 열정의 사람입니다. 그 동작이 참으로 절박하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바로 이런 자캐오가 예리코 거리를 지나시던 예수님의 사랑의 눈길에 포착되었고 즉각적인 주님의 반응입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 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주님의 이 말씀에 자캐오는 참으로 놀랐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 가득 담긴 사람의 음성을 들어 보기도, 사랑 가득 담긴 사람의 눈길과 눈빛을 대하기도 생전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구원의 감동과 기쁨을 온몸 가득 체험했을 것이며 이에 대한 자연스런 응답이 사랑의 환대입니다.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의 집에 머무르고자 찾아 오십니다. 문득 연상되는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문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3,20).

 

그대로 묵시록의 말씀이 세관장 자캐오를 통해, 또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아, 부자 세관장 자캐오를 보신 것이 아니라 자캐오 내면의 순수한 사랑의 갈망과 열정을 보신 것입니다. 선입견, 편견으로 참으로 자유로우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마음 활짝 열고 기쁨으로 예수님을 맞이하는 자캐오입니다. 이어지는 세관장 자캐오의 즉각적인 구원의 응답, 회개의 응답도 감동적입니다.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는 모습은 새롭게 부활한 자캐오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말씀도 아름다운 감동이고 자캐오의 구체적 회개의 응답도 아름다운 감동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회개의 진정성이 그대로 입증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말마디가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는 약속의 고백입니다. 지난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친히 집전하신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시 강론도 참 깊고 감동적이었으며 강론중 인상적인 몇 대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의 보물이자 교회의 보물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를 곧장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여러분은 되갚을 길 없는 가난한 이들을 돕고 있습니까? 적어도 가난한 한 사람만이라도 친구로 지니고 있습니까?”

 

주님의 사랑의 음성이, 사랑의 눈길이 자캐오를 감동시켰고 회개에로 이끌었음이 분명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려는 자캐오의 그 마음이 즉시 구원의 하느님 마음을 감동시켰고 이어 주님의 지체없는 구원의 선언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구원의 선언 말씀 역시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인지요.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마치 오늘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그대로 회개의 응답, 구원의 기쁨으로 직결됨을 봅니다. 참으로 주님을 감동시킨 자캐오요 자캐오를 감동시킨 주님이십니다. 감동과 감동의 만남이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와 더불어 제1독서 마카베오기 하권의 순교자 엘아자르, 두 분 다 우리에게 참 좋은 삶의 모범이 됩니다. 회개의 은총으로 새롭게 아브라함의 자손답게 본래의 존엄과 품위를 회복한 아름다운 감동의 사람 자캐오요, 평생 한결같이 아브라함의 자손답게 존엄하고 품위있는 삶을 살다가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순교한 참 아름다운 감동의 사람 엘아자르입니다. 

 

주님과의 만남, 회개의 기쁨, 구원의 기쁨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답게, 존엄하고 품위있는, 아름다운 감동의 삶을 살게 하시니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복음과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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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1.19 07:56
    사랑하는 주님, 주님을 모시기에 저희는 많이 부족합니다
    죄많은 저희에게 자비와
    구원을 통하여 주님을 거룩하게 맞이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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