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4.7.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오늘 본기도 내용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느님,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저희를 치유해 주셨으니, 천상 선물도 풍성히 내리시어, 지금 세상에서 맛보는 기쁨과 자유를 하늘에서 온전히 누리게 하소서."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인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파스카의 신비인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온전한 치유에 기쁨과 자유의 풍성한 천상 선물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 역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또 일상의 만남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복음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예수님(the dead Jesus)'을 찾아 나섰다가 '살아나신 그리스도(living Christ)'를 만납니다. 요한 수난 복음에서 성전 경비병들을 향한 예수님의 물음이 이번엔 마리아 막달레나를 향합니다. 이번엔 부활하신 주님의 물음입니다.


"누구를 찾느냐(Whom are you looking for)?“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평생 화두와 같은 물음이요, 찾아야 할 유일한 분은 우리의 구원자 부활하신 주님뿐입니다. 복음의 마리아 막달레나는 우리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의 영원한 모범입니다. 이렇게 열렬한 사랑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찾는 이들이 또 하나의 마리아 막달레나요 이렇게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저는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를 어제 만났습니다. 우연히 몇 년 만에 수도원에 왔다가 성전에서 낮기도 중 저를 발견한 두 자매(김플로라, 박유스티나)가 반가움에 고백성사를 받으러 집무실로 찾아 왔습니다. '우연히'가 아닌 분명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핸드폰 있습니까? 수도원의 마크(로고)입니다.“

누구든 집무실에 들어오면 핸드폰을 달라하여 수도원의 심볼같은 마크를 붙여주고 면담성사를 시작하면 무장해제된 편한 분위기 중에 진행됩니다. 열정 많고 신심 깊은 두분 자매를 통해 분명 저는 또 다른 마리아 막달레나를 만났습니다. 두 분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 수도원을 찾았고 주님의 사제인 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아름다운 영혼의 향기로운 노래입니다.“

보속으로 말씀 처방전과 더불어 두분이 함께 부른 성가 두 곡(성가22, 251)에 대한 덕담입니다. 정말 감동적인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였습니다. 열정과 신심에 가득 담긴 성가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는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죽은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의 기쁨은 얼마나 컸겠는지요. 부활하신 주님과 마리아 막달레나 두분의 만남이 극적입니다. 


"마리아야!“

착한 목자, 부활하신 주님의 부르심에 마리아는 돌아서서,

"라뿌니(스승님)!“

하고 부릅니다. 세상에 오늘 복음보다 아름다운 장면은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영혼과 영혼의 만남, 사랑과 사랑의 만남, 순수와 순수의 만남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하늘과 땅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우리를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동시에 돌아섬(turn)의 회개와 더불어 활짝 눈이 열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슬픔의 눈물'은 '기쁨의 웃음'으로 변했습니다. 앵두꽃 만발한 요즘 얼마전 써놓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흰 눈물같은/앵두꽃이다.

 거기 꽃진/바로 슬픔의 그 자리에

 맺혀 익어갈/기쁨의 빨간 열매들이다.-


슬픔의 흰 눈물같은 꽃자리마다 기쁨의 열매들 가득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내면을 상징하는 시가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당부대로 제자들에게 달려가 주님 부활의 복음을,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1독서의 사도 베드로처럼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이 됩니다. 베드로의 성령 충만한 오순절 설교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들은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What are we to do)?“

이 또한 평생 주님께 물어야 할 우리의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베드로를 통한 다음 주님의 말씀이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회개-세례-죄의 용서-성령 선물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바로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죄를 용서 받고 성령을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이미 세례받은 우리에겐 세례성사 대신 평생성사인 고해성사와 성체성사가 자리하고 있음을 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선물하시어 기쁨과 평화 가득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9 어떻게 살아야 하나?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17.6.13. 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6.13 137
1638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처럼 -주님의 섬김의 종답게, 순종의 대사제답게, 진리의 왕답게-2024.3.29.주님 수난 성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29 152
1637 어떻게 살아야 하나? -회개, 만남, 사랑, 증인-2021.4.18.부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4.18 102
1636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리의 연인, 진리의 증인, 진리의 협력자-2022.11.12.토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1.12 182
1635 어떻게 살아야 하나? -주님의 제자이자 복음 선포의 사도로-2023.10.18.수요일 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3.10.18 165
1634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자나깨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2019.6.4. 부활 제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04 168
1633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신뢰, 꿈, 시야, 한결같음-2021.3.5.사순 제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05 156
1632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랑이 답이다-2022.10.31.연중 제31주간 월요일 PACOMIO 2022.10.31 237
1631 어떻게 살아야 하나? -“슬기롭게”-2022.11.2.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2.11.02 286
1630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수님 수난기로부터 배우는 가르침-2022.4.10.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프란치스코 2022.04.10 246
1629 어떻게 살 것인가? -예닮의 여정- “주님을 믿어라, 주님을 사랑하라”2024.4.11.목요일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1030-107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4.11 116
1628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랑하라, 화내지 마라, 자비로워라-2020.9.13.연중 제24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9.13 138
1627 어떻게 살 것인가? -물음, 돌아봄, 찾음, 비움-2018.3.25. 주님 수난 성지 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3.25 212
1626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와 답도 내안에 있다-2019.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30 157
1625 어떻게 살 것인가?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2023.11.2.목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02 160
1624 어떻게 살 것인가? -기도와 섬김-2019.3.20.사순 제5주간 수요일 3 프란치스코 2019.03.20 145
1623 어떻게 살 것인가? -‘씨뿌리는 활동가, ’좋은 땅’의 관상가로-2018.1.24. 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1.24 135
1622 어둠을 밝히는 빛 -무지의 어둠, 주님의 빛-2017.4.7. 사순 제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7 135
1621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참 아름다운 빛의 사람들, 빛의 증언자들-2016.12.16. 대림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2.16 172
1620 약의 사람들 -‘걸림돌’이 아닌 ‘바위’같은 사람들-2022.8.4.목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4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