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5.21.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야고5,13-20 마르10,13-16


                                                                      의인의 기도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야고보서의 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누가 의인입니까? 의인은 어떤 특출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충실한 사람, 그분의 뜻을 성실히 따르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야고보 사도는 엘리야를 의인의 예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자 삼 년 육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소출을 냈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과 같습니다. 살기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의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하느님께 충실하여 끊임없이 그분의 뜻에 사는 사람이 의인이자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키십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에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기도할 때 회심이요 죄의 용서에 이어 치유가 뒤따릅니다. 


오늘날 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죄도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개를 통해 죄를 용서 받아 영혼이 건강을 회복할 때 육신의 치유도 뒤따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온통 기도를 강조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고통스러울 때나 즐거울 때나 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튼튼한 영혼으로 살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모두는 하느님의 선물로 변합니다. 고통도 하느님의 선물이 되어 그를 내적으로 강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를 대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이 참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당신께 데려오는 이들을 꾸짖는 권위주의적인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고 언짢아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바로 끊임없는 기도가 우리를 의인이 되게 하고 이런 의인의 기도가 우리의 어린이성을, 동심을 회복시키고 활성화시킵니다. 여기서 어린이와 같은 이는 완전한 의존상태에 있는 무력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어린이는 무죄의 상징이 아니라 단순성과 개방성, 순종과 순응을 상징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입니다. 


얼마전 어린이날을 지냈는데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느님의 어린이들이고 마음 깊이에는 동심이 있습니다. 심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결코 동심을 잃어선 안 됩니다. 하여 사람들이 나이 들어 어른이 되도 동심이 그리워 고향을, 노부모를, 옛스승을, 옛 초등학교 동창들을 찾습니다. 


저 역시 옛 초등학교 제자들과의 만남이 그리도 기쁘고 행복했던 것은 제 순수한 동심과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 만났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워드워즈의 무지개라는 동심을 노래한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願)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질진저...-


문득 저녁성무일도때 자주 부르는 후렴곡이 생각납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라, 그렇지 않고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동심을, 어린이성을 회복한 우리 모두를 끌어안으시고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신후 파견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2 사랑의 환대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 환대의 정주-2022.7.29.금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9 170
1611 참된 단식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단식-2024.2.16.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6 170
1610 금의환향(錦衣還鄕) 2015.3.1. 사순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01 171
1609 “너 자신을 알라.”-2016.6.20.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6.20 171
1608 주님은 찬미받으소서-하느님 중심의 삶-2016.10.13.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10.13 171
1607 주님을 경외함이 답이다. -섬김의 삶, 환대의 삶-2017.2.21. 화요일 성 베드로 다미아노 주교 학자(1007-107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2.21 171
1606 내 삶의 성경책 -한결같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의 삶-2018.2.1. 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01 171
1605 삶의 기적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2018.4.18. 부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8 171
1604 깨어, 오늘 지금 여기서, 성인聖人처럼, 천국天國을 살자! -참 중요한 죽음의 귀가歸家준비-2018.11.2.금요일 죽은 모든 이들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18.11.02 171
1603 “너 어디 있느냐?” -오늘 지금 여기가 에덴 동산이다-2019.2.16.연중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2.16 171
1602 성화聖化의 여정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2019.6.5. 수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2/5-75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05 171
1601 과연 내 삶의 순도(純度)는 몇%쯤 될까? -신뢰, 겸손, 사랑-2019.7.1.연중 제1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1 171
1600 참 아름다운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9.9.26.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26 171
1599 하느님 중심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2019.10.11.연중 제2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1 171
1598 피고 지는 꽃들, 오고 가는 사람들 -꽃같이 아름다운 삶-2020.5.26.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26 171
1597 성 십자가 예찬 -기도와 회개의 표징이자 구원의 이정표-2020.9.14.월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14 171
1596 성전 정화 -삶의 중심, 기도와 말씀의 집, 사랑과 평화의 집-2020.11.20.연중 제3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0.11.20 171
1595 참나의 겸손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2021.9.2.연중 제2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02 171
1594 사랑의 훈련 -“오소서, 주 하느님, 당신이 되게 하소서”-2021.12.16.대림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2.16 171
1593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그리스도 중심의 삶- 022.1.17.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2.01.17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