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2.18. 재의 수요일                                                                              요엘2,12-18 2코린5,20-6,2 마태6,1-6.16-18


                                                                             참 아름다운 삶


"제발 죽지 마세요. 더이상 죽지 마세요. 자꾸 돌아가시면 국민들 마음만 무너집니다. 이를 악물고 연대하여 싸워야 합니다. 제발 죽지 마세요. 절대로...."


"힘없다고 죽지 마세요. 살아있는 유가족들은요...

같이 연대해서 싸우는 전략으로 나가세요. 힘없다고 극한 선택하지 마시고,,,“


새벽 뉴스, 인터넷에 오른 공장 노동자 분신 자살 사건에 달린 댓글이 마음 먹먹하게 합니다. 서로 대화하고 연대하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진정 하느님을 알아 믿고 사랑했다면 이런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합니다. 대죄는 둘이니 자포자기의 절망과 타인에 대한 멸시입니다. 절망은 자살에 이르게 하고 이웃에 대한 멸시는 타살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니 절망이 아닌 희망의 세상을, 멸시가 아닌 상호 존중의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거칠어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연대하여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극단적인 죽음의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새삼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안식년의 순례기간에도 참 많이 아름다운 장면의 사진을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아름다움의 감동은 마음을 정화합니다. 오늘은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다시 삶의 제자리 하느님께 돌아와 삶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참 아름다운 삶'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첫째, 끊임없는 회개의 삶입니다.

하느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회개입니다. 모든 불행은 제자리를 잃음에서 기인합니다. 제자리로 돌아가 제대로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게 회개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요엘 예언자의 간곡한 호소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자비와 희망의 하느님께 돌아갈 때 살 힘과 살 희망을 얻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인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구원의 살 길은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길뿐입니다. 무엇보다 회개를 통한 '하느님과의 연대'가 우선입니다. 하느님과 연대하여 싸울 때 사랑의 승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둘째, 사랑과 겸손의 수행입니다.

사랑의 표현이 수행입니다. 진정 내적자유도 수행의 열매들입니다. 사랑의 수행을 통한 마음의 순수와 자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자선, 기도, 단식 수행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억지로, 의무로 하는 수행이 아니라 사랑의 자발적 표현인 수행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자선이요, 기도요, 단식입니다. 이래야 무사(無私)하여 순수한 아름다운 수행입니다. 사람 중심의, 내 중심의 자기만족의 수행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겸손한 수행이  참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줍니다.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참된 자선, 기도, 단식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결론은 모두 다음 말마디로 요약됩니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이런 아버지께 대한 항구한 신뢰와 사랑이 겸손한 수행의 원천입니다.


셋째, 내적일치의 삶입니다.

겸손한 수행을 통한 내적일치의 삶이 중요합니다. 회개의 열매가 주님과의 화해와 일치를 통한 내적일치와 평화입니다. 내적일치의 평화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바오로의 권고가 참 은혜롭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바로 사순시기 첫날, 재의 수요일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화해와 일치요, 이에 따른 나와의 내적일치의 평화와 기쁨입니다. 


'참 나'를 찾아 아름다운 삶을 살라 주어진 사순시기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와 사랑과 겸손의 수행에 충실함으로 내적일치의 삶을 살 때 참 아름다운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삶을 살게하여 주십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3,19참조). 아멘.


  • ?
    부자아빠 2015.02.18 05:53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23 주님을 경외함이 답이다. -섬김의 삶, 환대의 삶-2017.2.21. 화요일 성 베드로 다미아노 주교 학자(1007-107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2.21 171
1622 항구한 자기훈련의 수행 -절망은 없다-2019.7.26.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7.26 171
1621 내 삶의 성경책 -한결같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의 삶-2018.2.1. 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01 171
1620 삶의 기적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2018.4.18. 부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8 171
1619 깨어, 오늘 지금 여기서, 성인聖人처럼, 천국天國을 살자! -참 중요한 죽음의 귀가歸家준비-2018.11.2.금요일 죽은 모든 이들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18.11.02 171
1618 성화聖化의 여정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삶-2019.6.5. 수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2/5-75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05 171
1617 과연 내 삶의 순도(純度)는 몇%쯤 될까? -신뢰, 겸손, 사랑-2019.7.1.연중 제1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1 171
1616 참 아름다운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9.9.26.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26 171
1615 하느님 중심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2019.10.11.연중 제2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1 171
1614 성 십자가 예찬 -기도와 회개의 표징이자 구원의 이정표-2020.9.14.월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14 171
1613 승천의 순례 여정 -희망, 깨달음, 복음선포-2021.5.16.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5.16 171
1612 영적탄력靈的彈力 -항구恒久하고 간절懇切한 기도-2021.10.7.목요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0.07 171
1611 성인聖人의 삶 -지상에서 천국天國을-2021.11.7.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 프란치스코 2021.11.07 171
1610 대림의 기쁨 -하느님 꿈의 현실화-2021.11.28.대림 제1주일 1 프란치스코 2021.11.28 171
1609 “물이 변하여 포도주로!” -주님 영광으로 빛나는 표징의 삶-2022.1.16.연중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22.01.16 171
1608 갈망(渴望;desire)의 사람 -우상을 조심하십시오-2022.1.8.주님 공현 후 대축일 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08 171
1607 성인이 됩시다 -지혜와 선행에 대한 사랑과 훈련, 습관화- ​​2022.4.1.사순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4.01 171
1606 하느님 나라의 여정 -“하루하루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3.12.1.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1 171
1605 하느님의 ‘꿈쟁이’자 ‘꿈나무’인 우리들 -하느님 꿈의 실현-2024.3.1.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1 171
1604 아버지의 자녀답게 -자비로운 삶-2016.3.6. 사순 제4주일 프란치스코 2016.03.06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