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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9.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사무하11,1-4ㄱㄷ.5-10ㄱ.13-17 마르4,26-34


                                                      내 삶의 성경聖經책 렉시오 디비나

                                                                   -회심回心의 여정-


성경책에는 셋이 있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신구약성경, 자연성경, 내 삶의 성경입니다. 물론 렉시오 디비나 역시 세 성경에 다 해당되지만 신구약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를 전제로 합니다. 오늘은 이 세 성경책중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가 강론 주제입니다.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6장부터 시작하여 요즘 계속되는 사무엘 하권 독서는 다윗이 주인공으로 마치 다윗 삶의 성경책처럼 느껴집니다. 얼마나 파란만장한 다윗의 삶인지 우리는 다윗의 삶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우리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의 다윗의 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한 하느님도 놀랄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죄입니다. 다윗의 소행이 얼마나 교활하고 치밀한지 감쪽같기가 거의 완전범죄 수준입니다. 간음의 죄와 더불어 무죄한 바셋바의 남편 우리아까지 죽게 하니 간음죄에 살인죄까지 겹칩니다. 그렇다 하여 다윗의 삶의 성경책이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참 놀라운 것이 불륜 관계인 밧세바를 통해 태어난 솔로몬이 다윗 임금의 대를 잇고 장차 구원자이신 예수님까지 탄생하게 되니 하느님 섭리가 오묘할 뿐입니다. 일체의 판단을 보류해야 함을 또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절망하지 말아야 함을 배웁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죄로 인한 절망의 자리에서도 희망을 싹티워 새롭게 시작하십니다. 분도 규칙의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는 말씀도 생각이 납니다. 그러니 다윗처럼 끝까지 살아남아 내 삶의 성경책을 완성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매일 하루가 내 삶의 성경책의 한쪽이요 내 나이 곱하기 365일 하면 지금까지 내 삶의 성경책 페이지가 나옵니다. 죽어야 끝나는, 아직은 미완의 내 삶의 성경책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두가지 비유가 신선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저절로 자라는 씨앗에 또 겨자씨로 비유합니다. 예수님 삶의 궁극 목표와 꿈이자 이상은 하느님의 나라였습니다. 평생 ‘하느님 나라’의 꿈의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한 예수님의 삶이셨습니다. 


비유에서 보다시피 하느님의 나라의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밤낮 일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의 계획과 실행을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비로소 낙관적 인생관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께 코드를 맞추어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협력하면서 내 삶의 성경책을 써가는 것입니다. 


비단 저절로 자라는 씨앗이나 겨자씨만 아니라 우리 삶 역시 하느님의 나라의 표징입니다. 겨자씨 대신 우리의 삶을 넣어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삶과 같다.’로 해도 그대로 통합니다. 


겨자씨의 성장이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듯 우리 삶의 성장과 성숙 역시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자 실현입니다. 이렇게 묵상하면 우리 각자 얼마나 소중한 유일무이한 삶의 성경책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끝까지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함이 없이 하루하루 내 삶의 성경책을 주님과 함께 새롭고 아름답게 써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다윗을 보십시오. 이런 대죄를 지은 경우라면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에 절망하여 자포자기할만한데 다윗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오히려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면서 남은 생애 최선을 다했고 바로 이점이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새삼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자포자기하여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라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함이 회심의 삶이자 믿음의 삶입니다. 제 자작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중 셋째 연을 소개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우리 삶은 살아있는 성경책이자 끊임없는 회심의 여정입니다. 초점은 지난 어제의 과거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오늘이 미래를 결정합니다. 지난 내 삶의 성경책을, 은총과 죄로 점철된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한쪽의 성경을 주님과 함께 새롭고 아름답게 써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회심의 여정에 항구하게 하시며, 내 삶의 성경책을 잘 쓰도록 도와 주십니다. 더불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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