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는 지혜의 사람이 됩시다

-예수님 중심의 삶-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는 지혜가 절실한 시절입니다. 표징의 사람들은 지혜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예수님 복음 말씀이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는 말씀같습니다. 참으로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라는 말씀입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예수님의 언행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알아채리지 못한 당대의 눈먼 위선자들에 대한 질책이요 오늘 이 시대 위선자들인 우리에 대한 질책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표징을 읽는 지혜가 참 절박한 시대입니다. 참으로 지혜의 눈만 열리면 표징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일치의 표징, 평화의 표징등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번 분도지 가을호 특집은 “겸손”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겸손의 표징의 대표적인 분들이 성인들이요, 우리 역시 성화의 여정에 충실할수록 겸손의 빛나는 표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겸손과 평화의 빛나는 표징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10월27일 금요일을 단식과 기도의 날로 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종파의 형제자매들과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 그리고 세계 평화의 대의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동참하도록 초대했습니다. 우리 모두 같은 날, 같은 지향으로 기도와 단식을 합시다.”

 

로마에서는 10월27일 오후 6시(한국시각 10.28 새벽1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교황님은 얼마전에는 친히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간 통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틴과의 평화에 대해 의논했고, 어제 목요일 아침에는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의 요청으로 역시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세계 분쟁 지역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교황님은 빛나는 평화의 표징이자 평화의 사도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어느 지도자보다 가장 분주한 일상을 지내는 88세 노령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평화의 표징, 회개의 표징, 일치의 표징, 희망의 표징, 화해의 표징이 됩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모범이요 우리 또한 이런 표징의 사람들로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표징중의 표징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위선자들아”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정도의 차이일뿐 위선자들이요 아마도 예수님 한 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 해당되지 않나 싶습니다. 참으로 예수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순수하고 진실한 삶, 겸손하고 온유한 삶, 자비롭고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고 이 시대에 빛나는 회개와 희망의 표징 역할도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 1독서 로마서의 주인공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심금을 울립니다. 누구나 겪는 내적분열의 실존적 체험입니다. 얼마나 사도 바오로가 자신의 내적분열의 위선적 삶에 괴로워 하는지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내 지체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봅니다. 아,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바오로의 격렬한 내적모순의 투쟁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됩니다. 참으로 성화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충실할수록 내적일치의 삶에 이웃에 빛나는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 평화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이 시대의 표징도 잘 읽을 수 있는 지혜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어느 정치지도자의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이라는 지혜로운 언급을 통해 일치의 표징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봅니다.

 

오늘 예수님은 복음 전반부에서 이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라 하셨고, 후반부에서는 늦기 전에 화해하라 하시며 화해의 빛나는 표징 역할을 하십니다. 심판전에 빨리 화해하라는 것이요, 심판이 박두했으니 서둘러 회개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특히 강조하실 때는 “내가 너에게 말한다.”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합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상황이 결정적으로 악화되기 전에 지혜롭게 화해로 끝내라는 것입니다. 사실 평범한 일상에서 화해의 때를 놓쳐 양쪽 다 망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개인간의 문제 보다 국가간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일국의 지도자가 이 시대를 보는 눈이 없어, 무지와 무능, 무식으로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세우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전쟁의 참화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지도자들의 무지로 인해 전쟁중 무죄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살상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런 현실입니다. 

 

위선에 대한 치유는 주님과의 일치뿐입니다. 표징중의 표징이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역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 평화의 표징인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충실할 때, 주님의 빛나는 표징이 되어 이 시대를 잘 알아볼수 있는 분별의 지혜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표징중의 표징인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시대를 잘 알아볼수 있는 안목을 주시고 지체없는 회개와 화해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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