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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8.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에제37,21ㄴ-28 요한11,45-56


                                                                                                               공동체와 전례

                                                                                                               -분열과 일치-


오늘은 '공동체와 전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마침 새벽에 눈뜨니 한 눈에 들어 온 예전 내 영명축일에 최루멘 수녀가 선물한 성경을 들고 계신 예수님의 이콘이었습니다. 어제 금요강론의 주제도 '렉시오 디비나와 전례'였습니다. 어제 미사전 잠시 빠코미오 원장수사에게 한 조언이 생각납니다.

"개신교 신학생들에게 '수도승 영성', '공동체와 전례'에 대해 강조해 주십시오. 개신교에서 아주 부족한 면이고 가톨릭교회에 배우고 싶어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요셉수도원은 개신교 신학생들의 교육기관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요셉수도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요지의 조언이었습니다. 교회일치를 위한, 가톨릭교회는 물론 수도원에 대한 이해에 요셉수도원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아주 예전부터 끊임없이 요셉수도원을 찾는 개신교 신자들, 신학생들, 수도자들, 목사들입니다. 너무나 자연스런 교회의 전통과 뿌리를 찾는 흐름입니다. 이분들이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찾는 부분이 '공동체와 전례'일 것입니다. 


어제 금요강론의 주제도 '렉시오 디비나와 전례'였는데, '공동체와 전례' '성서와 전례'등 전례가 가톨릭교회의 영성에 얼마나 중심적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하여 우리 교회는 물론 수도원의 영성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공동체와 전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성서의 진리를 현재화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하는 전례의 역할입니다. '삶의 전례화', '전례의 삶화'를 통해 육화의 신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집니다. 사람이 전례를 거행하고 전례가 사람을 만듭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절로 떠오른 '공동체와 전례'라는 주제입니다. 사람이, 악마가 조장하는 일이 '분열'이라면, 하느님이, 전례가 하는 일은 '일치'입니다. 분열을 치유하여 일치로 이끌어주는 전례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목자들이 할 일은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들을 일치에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다음 에제키엘의 예언이 예수님의 미사전례를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놀랍게도 바로 우리 가운데에 있는 주님의 거처인 이 성전에서의 미사전례를 통해 그대로 체험되는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입니다. 하느님은 전례를 통해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하며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바로 다음 에제키엘을 통한 주님의 말씀도 전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바로 주님 부활을 앞둔 사순시기 전례의 정화(淨化)은총입니다. 이 말씀과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아침성무일도 찬미가의 한 연입니다.


"예수의 아름다운 광명으로써/구원의 복된 날이 비추는도다.

 죄악의 상처입은 우리마음은/전례로 말끔히도 회복되도다.“


오늘 복음의 대사제 가야파의 예언에 대한 해설도 전례에 일치합니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요한11,51ㄴ-52).

바로 가톨릭교회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 자녀들의 일치입니다. 강론 준비 중 읽은 주석 부분도 나눕니다.


'사순시기 동안 예수님을 죽음으로 이끈 사건들을 묵상하는 우리는 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잊어선 안된다. 즉 우리는 예수의 죽음에 대해 유대인들에게, 당대의 사람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분 '사랑의 위업'을 기억할 수 있기 위해서 읽는다. 결코 그분의 죽음에 대한 책임 추궁의 비난을 위해서가 아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가이없이 넓고 깊은 사랑을 체험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의 영원한 표지가 이 거룩한 미사전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며 치유하시고, 정화하시고 성화하시어 공동체는 물론 개인의 내적일치를 이루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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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아빠 2015.03.28 05:52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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