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6.수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 마태10,17-22

 

 

천상 탄일

-성 스테파노의 감동적 임종어-

 

 

"탄생하신 그리스도께서 오늘 복되신 스테파노를 월계관으로 꾸미셨으니, 어서 와 조배드리세."

 

 

아름다운 아침기도 초대송 후렴이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 축일의 신비스런 위치를 잘 밝혀 줍니다.어제의 주님 성탄에 이어 오늘은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 축일입니다. 주님 탄일에 이은 성 스테파노 천상 탄일입니다. 예수님 성탄 팔일 축제내 맞이하는 성인 의 순교자 축일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마치 주님 성탄의 기쁨과 사랑이 성 스테파노를 위로하며 감싸고 있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그 누구든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다 죽는 날은 새로운 시작의 천상 탄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성탄이 낭만이나 감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일깨우는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입니다. 주님 성탄이 우리를 안주하지 않고 현실에 더욱 투신하게 합니다. 삶은 현실입니다. 날마다 순교적 삶의 현실입니다. 주님 성탄의 기쁨과 사랑이 우리에게 현실에 투신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마침 성탄 전야 미사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강론 말씀도 우리에겐 참 좋은 깨우침을 줍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 앞에 설 때, 우리는 생명의 양식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랑, 폭식이 아니라 자선, 과시가 아니라 소박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은 인류 역사의 특징입니다. 심지어 지금도 역설적으로 일부가 사치스러운 만찬을 즐길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조차 없이 지냅니다. 우리는 세속주의와 소비주의 빠져들지 않아야 하며, ‘나는 내 빵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있는가?’라고 자문해야 합니다.”

 

라는 요지의 교황님 강론입니다. 우리의 무지와 나태와 안일을 깨우치는,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주님 성탄의 감상이나 낭만에서 깨어나 엄중嚴重, 엄혹嚴酷한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을 조심하라 말씀하신 다음 주님을 증언하게 될 때 어떻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하십니다. 아버지의 영, 성령이 일러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우리 삶에 네 가지 지침을 주는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첫째는 주님을 증언하는 우리의 삶이요, 둘째는 걱정하지 마라는 것이요, 셋째는 아버지의 영, 성령이 우리를 도우신다는 것이요, 넷째는 끝까지 견디면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침대로 사셨던 삶의 모범이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입니다. 그리스어 스테파노란 이름 뜻은 ‘관crown’이라 하는데 순교의 월계관을 쓰신 성인에 어울리는 이름입니다하여 영예스럽게도 주님 탄일 다음날 성인의 천상 탄일을 지냅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예수님처럼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고, 회당에 속한 몇 사람이 그와 논쟁을 벌였지만, 그의 말에서 드러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 없었다 합니다. 성령이 충만한 스테파노의 천상 체험입니다. 영의 눈이 열려 현실 너머 천상 세계를 보는 주님의 전사 성 스테파노입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마치 순교자 스테파노를 맞이하기 위해 하늘 문 활짝 열고 기다리는 주님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에 근거한 아침기도 즈카르야 후렴도 아름다웠습니다.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에게 천국문이 열리고, 그는 승리의  월계관을 얻었도다."

 

이어 돌에 맞아 순교하는 성 스테파노요 마지막 임종기도가 그대로 그의 삶을 요약하며 주님을 닮았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이어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친후 잠들었다 합니다. 거룩한 순교임을 입증하는 ‘잠들었다’는 말마디가 이채롭습니다.

 

참 거룩한 성 스테파노의 감동적인 임종어입니다. 성 스테파노의 평소 삶의 요약입니다. 과연 내 죽을 때 마지막 임종어는 무엇일른지요? 평생 묵상할 화두입니다. 지금부터 임종어를 정해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가도 좋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의 성령 충만한 성 스테파노의 삶이었음을 봅니다.

 

말 그대로 사랑의 전사, 사랑의 순교입니다. 바로 스테파노 곁에 있던 사울이라는 젊은 이가 그대로 성인의 삶과 기도에 나타난 사랑에 분명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순교의 피는 믿음의 씨앗입니다. 하느님의 시야는 참 넓고 깊습니다. 주님은 스테파노의 순교의 죽음과 더불어 장차의 바오로 사도를 예비하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미사중 본기도문이 참 아름답고 우리에게 적절한 가르침을 줍니다.

 

“주님, 첫 순교자인 복된 스테파노의 천상 탄일에 거행하는 신비를, 저희가 삶으로 드러내게 하시고, 숨을 거두면서도 박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은 이 거룩한 성 스테파노의 축일 미사은총으로 그가 순교로 증언한 믿음과 사랑이 저희 안에 굳건히 자라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의 풍성한 자비에 감사하며 기쁘게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8.12.26 10:55
    주님, 첫 순교자인 복된 스테파노의 천상 탄일에 거행하는 신비를, 저희가 삶으로 드러내게 하시고, 숨을 거두면서도 박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2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와 답도 내안에 있다-2019.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30 157
1491 누가 예수님의 참가족인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2019.1.29.연중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29 187
1490 성령에 따른 삶 -무지에 대한 답은 예수님과 미사뿐이다-2019.1.28.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8 181
1489 참 좋은 공동체의 세 원리 -모여라, 들어라, 행하라-2019.1.27.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1.27 165
1488 하느님 나라의 실현 -평화와 치유-2019.1.26. 토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6 172
1487 회심의 여정, 주님과 일치의 여정 -복음 선포의 사명-2019.1.25.금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2 프란치스코 2019.01.25 301
1486 영적 혁명의 삶 -열린 삶, 멀리, 그리고 함께-2019.1.24.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4 147
1485 주님과 만남이 구원이다 -치유의 구원-2019.1.23.연중 제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23 137
1484 참 자유인 -하느님은 나의 닻이자 돛이자 덫이다-2019.1.22.연중 제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22 188
1483 분별의 잣대는 사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9.1.21.월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1 119
1482 축제 인생 -순종, 공동체, 품위-2019.1.20.연중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1.20 201
1481 성소聖召의 은총 -부르심과 응답-2019.1.19.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9 118
1480 살아 있는 교회 -예수님 중심의 교회-2019.1.18. 연중 제1주간 금요일(일치주간) 1 프란치스코 2019.01.18 127
1479 희망이 최고의 명약이다 -우연은 없다-2019.1.17.목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17 142
1478 하느님 중심의 삶 -관상과 활동의 조화-2019.1.16.연중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6 135
1477 권위權威있고 품위品位있는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9.1.15. 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히브2,5-12 마르1,21ㄴ-28 1 프란치스코 2019.01.15 239
1476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실현 -늘 새로운 시작-2019.1.14.연중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4 140
1475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2019.1.12.주일 주님 세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1.13 206
1474 주님과의 우정友情 -겸손과 지혜, 그리고 자유-2019.1.12.주님 공현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2 125
1473 주님과의 만남 -치유의 구원-2019.1.11.주님 공현 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