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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8.8.7.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신명4,32-40 마태16,24-28


                                                                               영원한 삶의 이정표

                                                                             -버리고 주님을 따르기-


오늘은 ‘버리고 주님을 따르기’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예전 ‘버리고 떠나기’라는 법정 스님의 글도 생각납니다만 우리에겐 좀 애매합니다. 버리고 떠나는데 어디로 가는가 방향과 목표가 없습니다. 우리식으로 분명히 하면 ‘버리고 떠나 주님을 따르기’입니다. 그러니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라는 목표와 방향이 확실합니다.


삶이든 길이든 방향과 목표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정말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목표입니다. 하여 인생순례를 상징하는 산티야고 순례중 목표를 가리키는 방향의 이정표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평생인생 순례에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인 예수님보다 더 좋은 삶의 이정표는 없습니다. 


삶의 방향이자 목표인 예수님을 잊을 때 손실이 너무 큽니다. 구체적으로 시간, 돈, 힘의 낭비입니다. 건강, 돈이 최고의 가치가 우상이 된 시대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바 노년 품위 유지를 위한 필수적 우선 순위는 ‘하느님 믿음, 건강, 돈’인데 살다보면 하느님 믿음은 뒷전으로 밀립니다. 며칠전(경향신문2015.8.1.10면) 신문 기사가 이채로워 소개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불편한 진실이란 제하의 일면을 할애한 기사였습니다. 


-‘밥심’ 못 믿어 쓴 돈이 무려4조6300억(건강기능식품협회추산2013년 시장규모). 기존 연구들 종합 ‘메타분석(같은 주제로 시행된 임상시험 연구들을 모아 통계적으로 종합분석해 그 결과를 수치로 제시하는 연구방법)’결과 “시간, 돈 낭비”, ‘영양제는 부작용 없다’는 상식도 깨져, 무용론에 힘 실려-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하는데 ‘플라시보(위약)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새삼 본질적인 일상 세끼의 평범한 밥이 최고의 식이자 약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영적 삶의 원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수님을 따름이 가장 본질적인 영적 삶의 식이자 약이요 시간, 돈, 정력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따르는 본질적 방향과 목표를 잊어, 잃어, 낭비되는 시간, 돈, 정력들은 가히 천문학적 수준일 것입니다. 예수님 방향과 목표가 분명하면 할수록 삶의 낭비는 최소화 되어 삶은 단순해지고 훨씬 여유로워 질 것입니다. 영적 삶의 원칙은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 하나뿐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ㄴ).


막연히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어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 합니다. 여기서 히브리어인 ‘목숨’ 이란 말마디 대신 ‘자신’으로도 바꿀 수 있다 합니다. 그러니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주님을 따름이 역설적으로 자신을 얻는 생명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 루가9장 23절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가 복음 사가가 좋아하는 ‘날마다’란 말마디 또한 우리에게도 좋습니다. 바로 위 말씀이 1독서 신명기에서 모세가 지적하는 최고의 규정이자 계명임을 깨닫습니다. 루가 역시 ‘오늘’과 ‘날마다’를 강조하지만 모세 역시 ‘오늘’을 강조합니다.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신명4,39-40).


바로 오늘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요, 그분의 규정과 계명을 한 절로 압축, 요약한 루가 복음의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생명과 구원의 길은 날마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이 길 말고 다른 구원에 이르는 생명의 길은 없습니다. 하여 저는 각자 '제 십자가'를 '천국의 열쇠'라고 주저함 없이 말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친히 영원한 삶의 이정표이자 목표이심을 우리 모두에게 확인시키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시 마지막 연을 다시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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