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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0. 연중 제23주일                                                                        에제33,7-9 로마13,8-10 마태18,15-20



예수살이공동체

-지상에서 천국처럼-



오늘 강론 제목은 ‘예수살이공동체-지상에서 천국처럼-’으로 정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예수살이공동체의 소식지입니다. 참으로 신선한 공동체 운동을 시도하는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소식지로 마치 사막같은 세상에 오아시스와도 같은 소식들입니다. 형제애를 실천하며 단순소박한 자연 친화적 삶을 추구하는 예수살이공동체입니다.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공동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하늘나라를 앞당겨 살아가는 지상에서 천국처럼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물론이고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부터 하늘나라 공동체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어라’ 하지 않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살 때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보라,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시편133,1).


마침 소식지 전면에 성서 구절도 잘 어울렸습니다. 최고의 예술작품이 예수살이공동체입니다. 이런 공동체는 말그대로 선물이자 숙제입니다.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자 동시에 공동체 형제들의 노력을 요하는 숙제입니다. 


예수살이공동체의 완성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그러나 문제를 안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니 문제있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건강한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예수살이공동체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섬김의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듯 서로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섬김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서로 섬기는 예수살이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늘 독서와 복음이 답을 줍니다. 세 측면에 걸쳐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기도하라!”입니다.

주님의 명령입니다. 기도로 섬길 때 비로소 공동체입니다. 함께 모였다고 공동체가 아닙니다. 살아있는 중심이 있어야 공동체입니다. 서로 좋아서, 마음이 맞아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바라보는 중심이 같아서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예수살이공동체’란 이름이 바로 예수님이 공동체의 살아있는 중심임을 말해 줍니다.


우리 수도공동체역시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라 명명합니다. 모든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중심 역시 예수님이십니다. 분명히 정의하자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입니다. 하여 예수살이공동체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예수님이 공동체의 중심이심을 늘 새롭게 환기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가 모두입니다. 서로 소통하며 살기위해서 기도는 필수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끊임없는 회개를 이뤄줍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분도수도회의 모토 그대로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기도공동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함께 기도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공동체의 중심에 늘 함께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도 없습니다. 우리만의 기도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마음을 모아 청하는 것이기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내 마음대로가 아닌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되어 공동체가 바치는 기도입니다. 


둘째, “사랑하라!”입니다.

이 또한 주님의 명령입니다. 사랑으로 섬기는 예수살이공동체입니다. 기도에서 끊임없는 사랑이 나옵니다. 기도는 사랑의 샘입니다. 하여 ‘기도하라!’ 다음의 주님 명령이 ‘사랑하라!’입니다. 좋아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살기위해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 역시 끊임없는 노력의 수행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늘 초보자의 정신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들인 우리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권고도 사랑입니다. 통째로 전부 인용합니다.


“아무에게도 빚을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간음해서는 안된다. 살인해서는 안된다. 도둑질해서는 안된다. 탐내서는 안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단순명쾌한 사랑의 명령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영원한 빚쟁이들입니다. 하느님을, 이웃을 아무리 사랑해도 여전히 갚아야 할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삶 자체가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마치 태양이 존재자체로 사랑의 빛과 열을 발생하여 모두를 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기도가 답이듯 사랑이 답입니다. 기도가 모두이듯 사랑이 모두입니다. 평생 현역의 ‘사랑의 전사戰士’로, 평생 사랑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사랑의 학인學人’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충고하라!”입니다.

이 또한 주님의 명령입니다. 충고 또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충고로서 섬기는 예수살이공동체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 내용입니다. 우리 형제가 죄을 지을 때 단계적 절차를 밟으며 충고하여 깨닫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형제의 회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공동체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으면 그때는 그를 다른 민족처럼, 세리처럼 여기라 하십니다. 땅에서 최선을 다한 공동체의 결정은 그대로 하늘의 결정으로 직결됨을 봅니다. 공동체의 결정은 그대로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다음 복음의 예수님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새삼 하늘과 직결된 땅위에서의 예수살이공동체의 결정임을 깨닫습니다. 교정이 없는 공동체는 약한 공동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충고를 받아들여 시정할 때 서로간의 신뢰도 깊어져 건강하고 견고한 공동체의 건설입니다. 적절한 충고는 공동체형제들의 의무요 책임입니다. 에제키엘서 말씀처럼 우리는 공동체의 파수꾼과 같습니다. 


예언직의 사명은 바로 파수꾼의 사명입니다. 깨어 형제들을 사랑으로 충고하는 파수꾼입니다. 주님을 대신하여 충고하고 경고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책임을 면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이 참 엄중합니다.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그러나 네가 그에게 자기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새삼 사랑의 충고는 우리의 마땅한 의무요 책임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충고의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칭찬하고 격려하기는 쉬워도 조언과 충고, 질책하기는 힘듭니다. 정작 예수살이공동체에서 필요한 것은 파수꾼으로서 잘못한 형제들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충고임을 깨닫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 살아야 합니다. 사막같은 세상에 오아시스공동체를 건설해야 합니다. 언젠가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예수살이 하늘나라 공동체를 살아야 합니다. 길은, 답은, 구원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늘나라 예수살이 섬김의 공동체를 살아갈 수 있습니까?


1.기도하십시오.

2.사랑하십시오.

3.충고하십시오.


간단명료합니다. 이렇게 본질적 공동체 삶에 충실할 때 주님은 친히 필요한 모든 것을 보완해 주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살이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이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95,7ㄹ과8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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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스 2017.09.10 15:10
    충고하려면...그만큼 사랑해야 하는데..그것이 제일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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