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4.부활 제3주간 수요일                                                             사도8,1ㄴ-8 요한6,35-40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의 해결-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신록의 기쁨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시기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성모성월입니다. 온누리에 생명의 빛 차고 넘치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의 은총입니다. 다음 5월8일 부활 제3주일은 부처님 오신날이자 어버이날이고 또 내일은 어린이날이라 가슴 설레는 감동으로 가득한 금주의 날들입니다. 늘 들어도 감미로운 성모성월 성가 244장입니다.

 

“성모성월이요 제일 좋은 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참미하오리다

가장 고운 꽃모아 성전 꾸미오며

기쁜 노래 부르며 나를 드리오리.”

 

이어지는 4절까지 가사도 참 감동스럽고 은혜롭습니다. 참으로 주님 파스카 축제에 걸맞는 기쁨과 평화 가득한 성모성월입니다. 어제의 감동적인 세 일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이 아름다운 영혼들을 통해 빛나는 파스카 주님의 은총입니다.

 

1.안젤라 자매입니다. 무려 아들이 9세때부터 매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맘때쯤 어버이날을 앞두고 꼭 아름다운 꽃이 담긴 화분을 저에게 선물하길 올해 아들이 결혼을 앞둔 35세가 되었으니 무려 26년입니다. 당시 30세쯤 되는 자매였는데 26년동안 한결같이 살아 온 참 놀랍도록 아름답고 성실한 자매입니다. 어제도 그 무거운 화분을 들고 종점에서 버스에서 내려 두손으로 20분 거리를 들고 왔습니다. 얼마후에는 작은형제회 재속회원으로 종신서원도 하게될 참 신심깊은 파스카 주님의 사랑을 가득 받는 자매입니다.

 

2.비안네 형제입니다. 곤궁한 처지에 병고중인 50대 중반의 독신이지만 참으로 순결한 영혼입니다. 누나가 마련해준 집에서 노부모님 모시고 살다가 지금은 혼자 기초수급자로 살아가는 형제로, 10년이상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느 자매와 순애보純愛와 같은 사랑을 나누며 결혼을 꿈꾸는 데, 자매의 언니가 경제력의 부족으로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방통대 영문과를 나왔고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정도 계속 나누며 도움을 받는다 했습니다. 어제는 구로동 멀리에서 조용히 방문하여 고백성사도 보고 연인과의 미사도 신청했습니다. 마침 연인으로부터의 전화를 받는 모습이나 말투가 참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 담겨 보고 듣는 제 마음도 흐뭇했습니다 주님의 파스카 은총이 이 50대 중반의 순결한 연인들에게 늘 함께 하길 기도했습니다.

 

3.올해 백수를 맞이하는 교회의 어른이신 윤공희 대주교의 평전과도 같은 <윤공희 대주교의 북한 교회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이 어제 수도공동체에 선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참으로 대주교의 그 파란만장한 대하드라마와 같은 감동스런 인생에 파스카 주님의 은총이 얼마나 풍성한지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조만간 공부하는 마음으로 독파할 생각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병고중 윤공희 대주교가 병문안 왔을 때, “넌 건강해서 좋겠다!” 라는 추기경의 유머 비슷한 진솔한 말씀이 생각나 저절로 미소가 흘러 나왔습니다.

 

어제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라는 복음 서두와 쌍벽을 이루는 오늘의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35)라는 주 예수님의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구원의 문이요, 우리 인간의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입니다. 바로 이 주님을 모시고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해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의 선택과 결단의 행동에 달렸으니 주님께 가서 주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예수님 말씀도 참 은혜롭습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의 복된 운명입니다.

 

“1.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파스카의 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바로 예수님께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믿는 우리 하나하나가 우연한 존재가 아닌 하느님이 예수님께 보낸 귀한 은총의 선물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주님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선택하셔서 예수님께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2.나는 내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3.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살릴 것이다.”

 

언젠가 그날이 아닌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 주님을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앞당겨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파스카 주 예수님이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우리 하나하나의 구원을 위해 얼마나 분투의 노력을 다하는지 깨닫습니다. 앞에는 파스카의 예수님이 이끌어 주시고 뒤에는 하느님 아버지가 배경이 되어 주시니 참으로 복된 우리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도대체 무지와 허무가 침입할 여지가 전무합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을 통한 하느님 아버지와 파스카 예수님의 협동 작업은 얼마나 눈부신지요! 순교자 스테파노, 박해자 사울, 그리스도의 선포자 필리포스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 섭리의 그물망에 있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순교자 스테파노로 인해 성령의 강풍에 산불처럼 번지는 복음 선포입니다. 예수님은 스테파노로 부활하셨고, 스테파노는 필리포스로 부활한 듯 흡사 민중신학에서 말하는 예수 부활 사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혜성같이 등장한 필리포스를 통해 대 활약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얼마나 역동적이고 신바람 나는 사마리아 고을의 복음선포 현장인지요! 곳곳에서 일어나는 파스카 사건들이요 치유와 구원의 사건들이니 모두가 파스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위업이요 여전히 오늘 지금 여기서 계속되는 구원의 현실입니다.

 

“군중은 필리포스의 말을 듣고 또 그가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그대로 파스카 미사 축제를 연상케 하는 살아 있는 그림같은 장면입니다. 참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우리를 통해 끊임없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 하나하나의 삶이 예수님 부활 사건이 됩니다. 요즘 파스카의 봄꽃들도 이런 진리를 연상케 합니다. 하나의 꽃이 지면 하나의 꽃이 피고---아마 10월 말까지 계속 피고 질 다양한 파스카의 꽃들입니다. 개나리가 지니 연산홍, 철쭉꽃이 한창이요, 배꽃들이 지니 배꽃들 자리에는 신록의 기쁨으로 피어나는 꽃보다 아름다운 무수한 파스카의 나뭇잎들입니다. 

 

파스카 주님의 축복이 넘치는 생명의 빛 가득한 파스카 축제시기이자 성모성월 5월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생명의 빵이신 당신을 모신 우리 모두가 기쁨과 평화 가득한 영원한 현재를, 영원한 생명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또 하나의 파스카 예수님이 되어 살게 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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