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2.3. 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선교의 수호자)축일

                                                                                                                 신명10,8-9 마르16,15-20


                                                                         오래된 미래

                                                                -‘희망의 표징’인 성인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깨달아 알면 아는 것도 늘 새롭습니다. 희망의 표징들이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인 성인들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늘 교회 하늘에 반짝이며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성인들입니다. 구원의 출구인 주님께 인도하는 희망의 표징들이자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된 성인들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이냐시오 성인과 더불어 예수회의 칭립멤버로 참 좋은 희망의 표징인 성인입니다. 46세로 귀천했지만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성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들의 삶이 파란만장했습니다. 온실 속의 화초같은 성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과 더불어 고난의 삶의 현장에 깊이 뿌리 내린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들의 성인들이었습니다.


성인은 인도에 이어 극동의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선교활동을 펼쳤습니다. 토착화의 효시같은 성인으로 그나라의 문화와 풍습의 옷을 입고 선교를 하였기에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이어 중국땅에 발을 들여놓기전 열병으로 중국땅이 바라보이는 산첸섬에서 선종했습니다. 마치 요르단강 건너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모압땅에서 선종한 모세의 경우와 흡사합니다.


세상에 똑같은 성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고유의 성인들입니다. 얼마전 수녀원 피정지도때 제 물음에 제가 웃었습니다. 저에겐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수녀님, 똑같은 얼굴의 수녀님들이 한 분도 없네요. 아 이것이 공동체의 부요함 같습니다.”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백수십명의 수녀님들중 같은 얼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로 각자 고유의 성인으로 불림 받은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찾고 발견하여 주님을 닮아갈 때 성인입니다. 타고난 성인이 아니라 평생과정의 숙제가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내 색깔, 크기, 모양의 고유한 성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을 찾고 지성은 하느님을 발견함으로 그분을 닮아갑니다. 


하여 복음 선포의 사명이 절실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 성인이 되는 것인데 평생 잘 먹고 살아도 주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망하겠는지요. 사실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참 행복도 기쁨도 없습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은 그대로 주님을 발견한 이들의 하느님 찬양입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긴 듯 해도 참 짧은 인생입니다. 남편 사별후 20년 동안 매년 설날과 추석에 남편을 위해 수도원에 연미사를 바쳤던, 또 그동안 두 딸을 훌륭히 키워 혼인까지 시킨 자매님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엊그제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하느님을 꼭 붙잡고 하느님 찬양의 삶을 산 분입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도 남편이 돌아간 날이 꼭 엊그제 같아요.”


쏜살 같이 흐르는, 강물같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닮아 찬양과 감사, 평화와 기쁨, 온유와 겸손의 복음 선포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님 역시 오늘 복음에서 열한 제자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사람은 물론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내 삶의 자리가 세상의 중심입니다. 멀리 파견되어 복음선포만 아니라 세상의 중심인 내 삶의 자리에서 복음 선포적 삶을 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렇게 살 때 제1독서 신명기의 레위 지파처럼 우리는 영적 레위인이 됩니다. 


레위지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었지만,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어주셨습니다. 얼마나 가슴 벅찬 행복인지요. 가난한 듯 하나 하느님을 상속 재산으로 지닌 참 행복한 부자가 영적 레위인인 우리들입니다. 


복음 선포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바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이런 파스카의 주님을 우리 삶을 통해 그대로 드러냄으로 우리 자신이 희망의 표징이, 오래된 미래가 되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우리가 전하는 말을 확증해 주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 자신을 상속 재산으로 증여하시며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비움과 실천의 여정 -성인이 되는 길-2018.10.4. 목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4 203
1112 열매 풍성한 삶 -부단한 나눔과 비움의 사랑-2019.8.10.토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10 203
1111 하늘 나라 복음 선포자의 자질 -비전, 열정, 분별, 이탈, 연민, 기도-2020.7.7.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07 203
1110 예수님의 참가족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공동체-2022.7.19.연중 제16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7.19 203
1109 주님의 애제자 -사랑의 사도, 성 요한-2022.12.27.화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2.12.27 203
1108 영적승리의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답이다-2023.9.12.연중 제2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12 203
1107 배움의 여정 -주님은 최고의 스승이시다-2023.10.9.연중 제27주간 월요일(한글날) 프란치스코 2023.10.09 203
1106 소통疏通의 대가大家-2015.7.7.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7 204
1105 하느님의 연민(compassion)이 답이다-2015.12.5. 대림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2.05 204
1104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2016.4.20. 부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4.20 204
1103 무지無知와 망각忘却의 병 -사람은 섬이 아니다-2016.6.28. 화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130-20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28 204
1102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삽시다-2019.11.29.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29 204
1101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2019.12.7.토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2.07 204
1100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 -기도가 답이다- 지혜18,14-16;19,6-9 루카18,1-8 1 프란치스코 2021.11.13 204
1099 파스카 예수님의 참 좋은 선물 -성체성사와 섬김의 사랑-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프란치스코 2022.04.14 204
1098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 -기뻐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기다려라, 만나라-2022.12.11.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프란치스코 2022.12.11 204
1097 은총의 말씀- 말씀 예찬-2016.1.7. 주님 공현 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1.07 205
1096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시다-2017.3.2.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3.02 205
1095 개안開眼의 여정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2020.3.22.사순 제4주일(Laetare;장미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2 205
1094 창조주를, 심판을 기억하라 -나무처럼, 시詩처럼, 한결같은 삶-2022.9.24.연중 제2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4 205
Board Pagination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