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9.4.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콜로1,15-20 루카5,33-39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

                                                                                     -찬미의 열매-


오늘 1독서 콜로새서의 ‘그리스도 찬미가’는 매주 수요일 저녁성무일도 때마다 우리 수도자들이 신명나게 부르는 찬미가입니다. 복음의 ‘단식논쟁-새것과 헌 것-’의 단락과 잘 어울립니다. 복음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예수님 일행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날도 그대로 현실성을 지니는 장면입니다. 마치 보수와 진보, 헌것과 새것의 대결 같이도 느껴집니다. 결국은 전통과 인습을 대변하는 헌 부대 같은 이들이 새포주 같은 예수님 일행을 받아들일 수 없어 파생된 문제입니다.


문제는 예수님 일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리사이들-율법학자들에 있습니다. 자기의 헌 부대 같은 틀에 새롭고, 놀랍고, 고마운 예수님 일행의 사고와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어 생긴 문제입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계속되는 현실입니다. 헌 옷과 새 옷이, 새 포도주와 묵은 포도주, 새 부대와 헌 부대가 공존하는 공동체의 현실이라 힘들고 역동적인 것입니다. 


분열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반면 창조적 긴장과 진보가 실현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고무적입니다. 헌 옷, 헌 부대, 묵은 포도주 같은 기성 세대라면 마땅히 사고나 발생의 전환으로 새 옷, 새 포도주, 새 부대 같은 젊은 세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기존의 틀과 비교하여 구속하려 하기에 문제입니다. 지극히 보수적인 편협한 시야로 이런 헌 부대같은 천박한 사고라면 도저히 새 포도주 같은 새롭고 놀랍고 고마운 예수님 일행의 역동적 상황을 이해하여 수용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복음의 말미 말씀이 이들에 대한 결론같습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아, 이것이 인간입니다. 절망적 인간현실이요 한계입니다. 이렇게 기존의 틀을 바꾸기가 힘든 것입니다. 하여 개혁보다는 혁명이 쉽다 하는 것입니다. 퇴행적인 전통과 인습이 몸과 맘에 배어 중독되다 보면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바로 이것이 보수적 기득권층의 현주소이자 누구나의 정직한 인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하나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날마다 새 포도주로 부어지는 새날, 새아침, 새땅, 새하늘의 하느님 선물들입니다. 놀랍고 새롭고 고마운 새 포도주같은 선물들을 담으려면 헌 부대가 아닌 새 부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하여 부단한 회개와 기도와 말씀공부입니다. 탓할 것은 새 포도주인 주님이 아니라 헌 부대같은 내 모습입니다. 결국 오늘 복음도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회개를 통해 마음 활짝 열고 새 부대가 되어 배우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수입니다. 젊은 세대를 기성세대에게 배우라 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배워야 합니다.


회개와 기도와 말씀공부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것이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찬미입니다. 새 부대 마련에 찬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은총이 끊임없이 우리를 새 부대로 변모시켜 주어 새 포도주 주님을 담게, 닮게 합니다. 찬미의 사람, 찬미의 기쁨, 찬미의 회개, 찬미의 행복, 끝이 없습니다. 찬미의 열매가, 관상의 열매가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성무일도때 마다 바치는 오늘 1독서의 콜로새서 그리스도 찬미가는 얼마나 흥겹고 신명나는 지요. 주님의 신선하고 풍성한 새포도주 같은 찬미가입니다. 우리의 시야를, 상상력을 전 우주적으로 확장시켜 주는 참 은혜 풍성한 찬미가입니다.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계승되어 온 귀한 찬미가입니다. 파스카의 주님의 위업이 얼마나 큰지 감사와 감격으로 고백하는 찬미가입니다. 창조자이자 구원자이신, 창조와 구원의 중심이신 파스카의 주님을, 주님의 교회를 기리는 찬미가입니다.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물게 하셨습니다.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아, 정말 오묘하고 신비로운 맛의 새포도주 주님의 진리 말씀입니다.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존재하는 세상 만물입니다. 이런 주님을 끊임없이 찬미할 때 우리의 새 부대는 주님의 새롭고 놀랍고 고마운 새 포도주의 은총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우리 모두 새 부대에 새 포도주의 은총을 가득 담는 미사시간입니다. 


“환호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시편100,2ㄴ참조).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2 살아 계신 하느님은 우주 인류 역사의 중심이시다 -“우연은 없다”-2023.9.25.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5 217
931 꿈의 현실화現實化-오늘이 그날이다-2016.11.28. 대림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8 218
930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우리를 언제나 환대歡待하시는 하느님-2016.12.7. 수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2.07 218
929 최후의 심판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2017.11.11. 토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7-397) 축일 프란치스코 2017.11.11 218
928 참 놀랍고 고마우신 하느님 -삼위일체 하느님-2018.5.27.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2 프란치스코 2018.05.27 218
927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주님과 만남의 때-2019.7.17.연중 제1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7 218
926 하느님의 감동, 예수님의 감동, 우리의 감동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2020.1.17.금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7 218
925 착하고 성실한 구원의 삶 -인생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2022.8.27.토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피정6일차) 프란치스코 2022.08.27 218
924 참으로 하느님이자 사람이신 -사랑의 대사제 예수님-2023.1.15.연중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1.16 218
923 참행복한 성인들 “찾으라, 회개하라, 행복하라” -선택, 훈련, 습관-2023.1.29.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 프란치스코 2023.01.29 218
922 순교적 삶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2017.9.20. 수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9.20 219
921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찬미가 답이다-2018.10.1.월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1 219
920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가? -관리인의 판단기준- 1 프란치스코 2019.02.12 219
919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 -예수님 알기, 살기, 닮기, 참나의 삶-2022.3.31.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31 219
918 성독(聖讀;Lectio Divina)의 여정 -내적변화와 풍요로운 부활의 삶-2022.9.17.토요일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1098-117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17 219
917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 -기도하라, 사랑하라, 지혜로워라, 운동하라-2023.9.10.연중 제23주일 에제33,7-9 로마13,8-10 마태18,15-20 프란치스코 2023.09.10 219
916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2015.11.15.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15.11.15 220
915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2016.5.1. 월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02 220
914 하느님의 나라 -“이미 already”와 “아직 not yet”-2016.11.10. 목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10 220
913 밥이 하늘입니다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2018.6.3. 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6.03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