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5. 토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                                                                        신명30,1-5 마태18,19ㄴ-22


                                                                   민족의 화해와 일치

                                                            -돌아오라, 기도하라, 용서하라-


오늘 ‘6.25 사변’ 66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수도원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합니다. 역사상 이보다 더 큰 재난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비극적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나쁜평화가 좋은 전쟁보다 낫습니다. 나이든 분들은 대부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이 겨레와 민족이 살 길은 통일뿐이라고 대부분의 식자들은 말합니다. 어느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우리는 부자만 버블(거품)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버블이다. 빨리 저성장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 우리에겐 한 가지 희망이 있다. 인구절벽, 소비절벽을 탈피할 ‘유일한 히든 카드’로, 일본도 지니지 못한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통일이다. 통일문제를 보수나 진보, 이념의 문제로 따지면 복잡해지는데, 이건 아주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 하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논리도 알량한 말싸움에 불과하다. 중산층이 총체적으로 무너지는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


궁극의 답은 남북통일에 있다는 그의 진단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강대국들 틈바구니의 냉혹한 국제현실속에서 살길은 통일뿐입니다. 당장의 통일은 아니더라도 평화정착이 우선입니다. 정현모 KBS <명견만리> 팀장 프로듀서의 인터뷰 기사 중 마지막 결론도 잊혀지지 않습니다(*명견만리明見萬里; 밝은 눈으로 만리를 내다보는 안목).


“사실 이런저런 주제를 다루다보니 결국 만나게 되는 미래 이슈의 키워드가 공존과 공생이예요. 이것 이외는 답이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멀리서가 아닌 지금 여기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내에서의 공존과 공생의 실현이 우선입니다. 남북의 분단보다 남한내의 공존과 공생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공존과 공생에 답을 줍니다. 회개와 기도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회개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몇 번으로가 아닌 평생 끊임없이 실행해야 할 회개와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 신명기의 모세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닌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뉘우치고 주님께 돌아와서 마음과 정신을 다해 듣고 행하면 주님은 우리의 운명을 바꿔 주신다는 것입니다. 흡사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 공존과 공생을 위해 미사은총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복음의 주님 역시 함께 기도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회개에 이은 기도입니다. 함께 땅에서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십니다. 기도와 더불어 용서입니다. 회개-기도-용서가 공동체는 물론 남북통일의 지름길입니다. 베드로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권위있는 답변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무조건 용서입니다. 숨쉬듯이, 밥먹듯이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시시비비를 가려서는 끝이 없습니다. 당장 서로 살기위하여 용서해야 합니다. 공존공생의 지혜가 상호용서입니다. 저 또한 매일 미사경문중 영성체전 평화예식시 다음 기도문에 온갖 정성을 다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교회에 이어 괄호( ) 안에 ‘남북한’을 넣어 교회는 물론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교회공동체는 물론 남북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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