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13. 연중 제1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64일째)

                                                                                                                                   히브2,5-12 마르1,21ㄴ-28


                                                                                         악령 추방

                                                                                       -말씀의 위력-


"구세주 주님이여 간구하오니, 우리게 인자로이 내려오시어,

 우리의 마음속에 천상밝은빛 가득히 넘치도록 내려주소서“


주님 세례 축일 성무일도 저녁기도 찬미가 둘째 연이 은혜롭습니다. 주님의 천상밝은 빛이 마음 속 어둠을 몰아냅니다. 악령은, 괴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무의식안에 잠재해 있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해선 안된다는 말도 있지만, 죄인에게서 죄와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천상빛뿐입니다. 주님의 천상밝은 빛만이 무의식 안에 잠재해 있는 악령을, 괴물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제각기 선한 남녀들도 서로에게는 악한 사람이 되는 수가 있고, 제각기 악한 남녀가 서로에게는 선한 사람이 되는 수도 있는 게 결혼이다.“

얼마 전 읽은 구절이 깊은 묵상자료입니다. 참 불가사의한 인간관계입니다. 어찌 부부관계뿐이겠습니까? 사람간의 관계도 이런 일은 부지기수입니다. '악의 신비'입니다. 이런 악을 퇴치할 수 있는 분도 거룩하신 주님뿐입니다. 


어제 유수일 주교님께서 여기 뉴튼수도원을 방문하셨을 때의 체험도 잊지 못합니다. 성당 앞에서 저녁기도 준비차 서 있을 때 들어오셨고 즉시 강복을 청해 받았습니다. 순간 뉴튼수도원이 환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 주교님이 오시니 뉴튼 수도원이 밝고 따뜻해진 느낌입니다.“

식사 때 드린 덕담입니다. 이런 체험은 요셉수도원에서 있을 때도 간혹 겪은 일입니다. 주교님이나 아빠스님이 방문하셔서 묵으실 때는 마치 보물을 지닌양 부자된 듯 마음 든든하고 분위기도 밝고 따뜻했습니다. 떠나셨을 때는 마치 수도원이 대청소를 한듯 깨끗한 분위기였습니다. 바로 빛이신 주님께서 교회의 어른들을 통해 수도원을 방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실제 주님이 방문하신다면 그 영향력은 얼마나 크겠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말그대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생명이자 빛이신 구세주 예수님이십니다. 회당에 들어가셨을 때 사람들의 신선한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랍니다. 사람마다 무의식 깊이를 꿰뚫는 강렬한, 그러나 밝고 따뜻한 천상빛에 더러운 영은 숨을 데가 없자 저절로 뛰쳐 나오며 주님을 고백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주님의 천상밝은 빛만이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악령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주님의 명령입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말씀의 위력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의 위력입니다. 거룩하신 주님의 말씀만이 악령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오늘 지금 미사를 통해 새롭고 권위있는 말씀으로 우리를 가르치시며 악령을 추방하십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악령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거룩한 주님의 말씀뿐입니다.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성화하여 악령의 어둠을 퇴치합니다.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수행이 중요합니다. 말씀은 거룩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자 빛입니다. 말씀의 천상빛만이 무의식 속속들이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하여 악령이 발붙이지 못하게 합니다. 


비단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뿐 아니라 성무일도 및 미사 모두에 확장 적용되는 렉시오 디비나의 원리요, 일상의 전 삶에 파급될 때 비로소 관상적 삶, 천상적 삶의 성취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는 바로 시편을 통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구세주 예수님을 렉시오 디비나한 열매입니다. 시편 8장을 렉시오 디비나 하여 그리스도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천사들보다 잠깐 낮아 지셨다가' 죽음의 고난을 통하여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하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활약상, 그리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이들이 시편8장을 렉시오 디비나 한 열매임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히브리서 저자처럼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말씀을 육화해갈 때 천상빛 가득한 거룩한 삶, 관상적 삶입니다. 우리 역시 구원의 영도자 주님처럼 삶의 온갖 고난을 통해 완전하게 될 때 주님과의 온전한 일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온갖 어둠의 세력을 말끔히 청소해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04 “내 안에 머물러라”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아다-2024.4.28.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4.04.28 91
3403 삶과 죽음 -깨어 있어라!-2020.8.29.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8.29 92
3402 “새 하늘과 새 땅”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4.3.11.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11 92
3401 남북평화통일 -화해와 일치의 중심이신 파스카의 예수님-2017.4.8. 사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8 93
3400 내적혁명內的革命-사랑의 기도祈禱와 연대連帶-2017.5.20. 부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5.20 93
3399 사랑(삶)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님-2017.6.3. 토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1886)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6.03 93
3398 믿음의 시험(試驗)-2017.7.6.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7.06 93
3397 일치의 여정, 사랑의 여정 -전례의 생활화-2017.8.18.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8.18 93
3396 동심童心의 회복 -하느님의 나라와 어린이-2017.8.19.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8.19 93
3395 가장 중요한 일 -중심 관리, 얼굴 관리-2018.7.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6 93
3394 영원한 반려자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18.7.9.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9 93
3393 선물 인생 -삶은 선물이요 과제(짐)이다-2017.12.16. 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12.16 93
3392 성전 정화 -우리 하나하나도 옹달샘 성전이다-2020.11.9.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09 93
3391 예수님 방향方向, 예수님 중심中心의 삶 -일치와 평화, 치유와 구원-2021.2.21.목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291-30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1.21 93
3390 날마다 좋은 날 -한결같은 삶-2021.5.13.부활 제6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13 93
3389 환대(hospitality)와 보호자 성령(the Paraclete) 교회선교의 본질적 두 요소 2024.5.6.부활 제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6 93
3388 권위의 원천 -하느님과의 소통-2017.7.24.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24 94
3387 누가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인가? -기도, 공부, 실행-2018.7.24.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4 94
3386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 나의 발견-2018.11.20.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20 94
3385 자기인식 -무지, 심판, 회개, 겸손, 진실-2020.6.22.연중 제1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2 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