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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4.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창세19,15-29 마태8,23-27



기도의 힘

-기도와 믿음-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이자 바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이요 일치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어디서나 기도하라고 눈들면 하늘이요 직립인간의 사람입니다. 기도의 사람,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하느님의 벗이라 불리웠던 아브라함이야 말로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벗’, 얼마나 영예로운 칭호인지요?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하느님의 벗으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답은 단 하나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벗이되고 하느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집니다. 


과연 주님과의 관계는, 우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는지요. 사실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의 궁극 목적도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하는 데 있습니다.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가면서 좋은 믿음에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 19장 전반부의 주제는 ‘소돔의 멸망과 롯의 구원’입니다. 참 인상적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들입니다. 바로 앞장인 창세기 18장 후반부에서 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하여 비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소돔을 살려내기 위한 참으로 집요하고 끈질긴 간절한 기도입니다. 


의인 50명에서 시작하여 45명, 40명, 30명, 20명, 10명까지로 끝납니다. 최소한 10명만 있었어도 소돔은 파멸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보다시피 의인을 굳이 꼽자면 롯 가족 4명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롯 역시 의인이라 보기에는 석연치 않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택했을 때의 욕심 때문입니다. 


결국은 눈에 보이는 좋은 땅을 택한 롯은 재산도 전부 잃었고 아내까지 잃었습니다. 주님의 천사의 권고로 피신할 때도 가진 것들에 대한 집착 때문에 미적거렸고 두고 온 것들에 대한 미련 때문에 뒤를 돌아다본 롯의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아브라함과 비교할 때 롯은 기도도, 믿음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브라함이야 말로 기도의 사람이었고 우리처럼 새벽마다 일어나 주님 앞에 서서 기도했음이 분명합니다. 마지막 소돔이 파멸되는 장면의 묘사에서 아브라함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며 마음은 한없이 착잡했을 것입니다. 홍수로 멸망을 겪었던 노아 이상으로 마음의 충격과 아픔도 컸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주님 앞에 서 있던 곳으로 가서, 소돔과 고모라와 그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니, 마치 가마에서 나는 연기처럼 그 땅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그 들판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롯을 그 멸망의 한가운데서 내보내 주셨다.’(창세19,27-29).


기도의 힘은 그대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아브라함의 기도가 롯을 멸망의 땅 소돔에서 구출했고, 알게 모르게 우리의 기도도 많은 사람을 세상의 죄악으로부터 구원할 것입니다. 하여 무수한 이들이 우리 수도자들의 기도를 청하고 미사를 부탁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믿음이 극명하게 비교됩니다. 제자들은 기도도 부족했고 하여 믿음도 약했습니다. 오늘 호수 풍랑 한 가운데 제자들이 탄 배는 적대적 세상 한 복판에 위치한 교회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마치 우리 요셉수도공동체 배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30년 동안 요셉수도공동체가 잘 항해 할 수 있었던 것도 기도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제자들이 진정 믿음의 사람들이었다면,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을 믿었다면 이렇게 큰 풍랑, 험한 파도에 혼비백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역시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절박한 기도에 주님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꾸중후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니 주변은 아주 고요해 집니다. 제자들의 마음도 비로소 평정을 되 찾았습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제자들의 충격적 반응입니다. 기도도, 믿음도 보고 배웁니다. 애당초 타고난 기도의 사람도, 믿음의 사람도 없습니다. 제자들처럼 이런 구원의 체험을 통해서 더욱 주님을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 기도하게 되고, 하여 더 좋은 믿음을 지니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 안에 있고 답은 주님 안에 있습니다. 문제의 답은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 내가 바뀌면 저절로 주변도 바뀝니다. 우선적으로 바꿀 것은 외적 환경이나 밖의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내 보는 눈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바뀔 때 저절로 이웃도, 환경도 바뀌게 됩니다. 기도의 힘, 믿음의 힘입니다. 사실 호수의 거센 풍랑과 험한 파도는 제자들에 주어진 유혹이자 믿음의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었다면 풍랑도 파도 곧 잠잠해졌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세상 풍랑에 험한 시련도 한결같은 기도에 믿음이라면 곧 지나갑니다. 결국 문제는, 부족한 것은 우리의 기도요 믿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에게 참 좋은 믿음을 선사하시어 세상 죄악의 풍랑과 시련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내적 평정을 유지하며 살게 하십니다. 


“나 주님께 바라네. 주님 말씀에 희망을 두네.”(시편130,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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