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7. 토요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바룩4,5-12.27-29 루카10,17-24



항구한 기도와 믿음의 승리

-‘어둠의 터널’에서 ‘빛의 세상’으로-



오늘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참 고맙습니다.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약 5시간에 걸친 치열한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제국에 승리한 날입니다. 


그날 비오 5세 교황은 승리를 위해 유럽의 전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하도록 독려했고 마침내 성모님의 전구로 승리했다하여 정해진 축일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교를 신봉했던 유럽의 명운이 달렸던 날이었고 승리로 인해 유럽은 구원받은 것입니다.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빛의 세계가 활짝 열린 구원의 날입니다.


끝까지 기도하며 믿음으로 견뎌낼 때 때가 되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믿음의 승리를 체험합니다. 끝까지 믿음으로 견뎌낼 때 구원입니다. 고통의 터널,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기쁨의 세상, 빛의 세상이 활짝 열립니다. 말그대로 해피엔드로 끝나는 인생이 됩니다.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30여년 정주하다 보니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끝까지 기도하며 믿음으로 견뎠기에 하느님의 때가 되자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빛의 세상을 맞이한 분들입니다. 사람마다 통과 햇 수는 몇 년에서 수십년까지 참 다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참으로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셨네요. 이제 큰 가닥은 잡혔으니 큰 어려움은 없겠습니다. 말 그대로 기도의 승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어제도 몇분을 만나 이런 격려 말씀을 드렸고, 아직도 어둠의 터널을 통과중인 분들에게도 끝까지 기도와 믿음으로 견뎌낼 것을 권했습니다. ‘말씀 처방전’은 한결같이 바오로 사도의 테살로니카 1서 5,16-18절 말씀입니다.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통과중인 모든 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대로 살 것을 강력히, 간곡히 당부합니다.


분명한 한가지 사실은 끝까지 기도와 믿음으로 견뎌낼 때, 때가 되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기쁨의 빛 가득한 구원의 세상을 체험한다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단을 거두는 파스카 구원의 신비 체험입니다. 바룩 예언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과 어둠의 터널을 통과할 있도록 격려하며 기도할 것을 권합니다. 아니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오늘 고통중에 있는 모든 믿는 분들이 그 대상입니다.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내 백성아, 용기를 내어라.---아이들아,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이 재앙을 내리신 주님께서 너희를 기억해 주시리라.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했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라.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재앙과도 같은 어둠의 터널 기간 동안 좌절하지 말고 열 배로 열심히 하느님을 찾으며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분명 하느님은 그를 구원하시어 어둠의 터널을 통과시켜 주실 것이고 그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실 것입니다. 아니 주님의 은총으로 깨달아 눈만 열리면 ‘오늘 지금 여기’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기쁨의 빛 가득한 세상임을 체험할 것입니다.믿음으로 복음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며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기쁨으로 주님께 돌아온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기도와 믿음에 항구했던’ 우리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겠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세상 그 무엇도 진정 항구히 기도하고 믿는 우리들을 해치지 못합니다. 특히 기뻐해야 할 것은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됐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어 제자들뿐 아니라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미사에 참석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이 아닌’ 철부지같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행복도 발견이고 감사와 기쁨도 발견입니다. 눈이 열려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을 만날 때’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행복과 기쁨으로 빛나는 세상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득 선사하시어 언제 어디서나 항구한 마음으로 찬미와 감사의 삶을, 해피엔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우리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마태11,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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