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2.25.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회개의 표징

                                                                                 -끊임없는 기도-


표징중의 표징이 회개의 표징입니다. 내 제자리인 하느님께 돌아가게 하는 회개의 표징보다 더 중요한 표징은 없습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있는 회개의 표징이자 하느님을 가리키는 이정표임을 깨닫습니다.


"갑익이의 평화로운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갑익이는 무슨 일을 하니? 미사중 제자들 위해 기도했다.“

엊그제 만났던 초등학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선 갑익이의 평화로운 모습이 궁금하여 카톡으로 미사사진 전송과 더불어 직업을 알아 봤습니다.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미사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건강한 모습 뵈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하는 일이 둘째 형님하고 고물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3년이네요. 선생님 힘들지만 제가 하는 동안 열심할려고요. 선생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하시고요.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제자 갑익 올림“

솔직한 답변이 고마워 즉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 훌륭하고 좋다. 자기 하는 일에 충실하면 아름답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다.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이수철 선생님이“


이렇게 고물상을 하면서도 착하고 평화롭게 사는 제자의 모습이 저에겐 바로 회개의 표징입니다. 어제 '동방영성의 탐구'라는 책을 심취되어 읽던중 '마음의병들(illnesses of the heart)'이라는 장이 깊은 깨달음을 줬습니다. 저자는 마음의 병들을, 무지(ignorance), 망각(forgetfulness), 완고(hardness), 눈멈(blindness), 오염(contamination), 무분별(imprudence) 등 여섯으로 분류했고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결론같은 다음 대목입니다.


"모든 마음의 병들은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모든 병들이 생겨나는 우선적인 병들은 하느님께 대한 무지이고 망각이다. 사람이 언제든 내적자아(the inner self)와 연결될 때, 하여 내면에 있는 신적실재(the divine reality)를 발견할 때, 저절로 마음의 병들은 치유된다. 이것이 자아의 진정한 치유다.“


모든 마음의 병들은 하느님을 잊음에서 기인합니다. 마음의 병들의 치유에 유일한 의사(醫師)이자 약(藥)은 하느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래서 하느님께 돌아가 하느님을 만나는 회개가 우선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회개요 끊임없는 기도를 말합니다. 사순시기는 바로 하느님과 일치되기 위해 끊임없는 회개, 끊임없는 기도를 수행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요나 예언자의 회개의 선포에 즉각 응답하여 하느님께 돌아 온 니네베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던 재앙을 철회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세대인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이신 주님의 표징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주님의 현존을 환히 드러내는 성전미사나 시편기도 모두가 주님의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아니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있는 주님의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요나가, 솔로몬이,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온 남방 여왕이, 회개의 표징이지만 주님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은 없습니다. 주님 친히 당신이 최고의 표징임을 선포하십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보다, 요나보다 더 큰 분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께 돌아 온 우리 모두의 마음을 병들을 치유해주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 ?
    부자아빠 2015.02.25 05:42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신부님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7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4
3276 예언자적 삶 -하느님과 이웃에 활짝 열린 삶-2017.4.1. 사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1 105
3275 주님의 집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이자 주님의 집입니다-2017.5.14. 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7.05.14 105
3274 원대한 목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2017.6.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20 105
3273 무지無知의 병 -환대의 축복, 환대의 치유-2017.7.1.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01 105
3272 동심童心의 회복 -시편영성의 생활화-2018.5.26. 토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2 프란치스코 2018.05.26 105
3271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늘 새로운 시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8.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7 105
3270 “나를 따라라.” -‘부르심과 응답’으로 이뤄진 믿음의 여정-2018.9.21.금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05
3269 영원한 생명 -영적 어린이가 됩시다-2020.5.5.부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5 105
3268 개안開眼의 여정 -끊임없는 주님과의 만남-2020.8.31.연중2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8.31 105
3267 기억하라, 사랑하라, 찬미하라 -창조주 하느님, 파스카 예수님을!-2020.9.26.연중 제2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6 105
3266 오, 하느님! -하느님 체험, 하느님 자랑-2020.12.16.대림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2.16 105
326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2021.2.12.금요일 설 1 프란치스코 2021.02.12 105
3264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 중심의 균형과 조화, 일치의 공동체(삶)-2021.4.17.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17 105
3263 성령의 인도에 따른 삶 -하느님은 구부러진 곡선위에서도 똑바로 쓰실 수 있다-2021.5.11.화요일 성 오도(879-942),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와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5.11 105
3262 “주 예수 그리스도님!” -갈망渴望, 떠남, 만남, 개안開眼, 따름의 여정旅程-2021.5.27.연중 제8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27 105
3261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2021.6.1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4 105
3260 떠남이 답이다 -멈춤, 만남, 떠남-2017.3.12. 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17.03.12 106
3259 여전如前한 삶 -영원한 현역現役, 영원한 학생學生-2016.5.15. 월요일 성 빠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15 106
3258 누가 겸손한 사람인가?-겸손예찬-2017.11.4. 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04 10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