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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14.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마태21,1-12



섬김이 답이다

-섬김예찬禮讚-



섬김이 답입니다. 섬김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예수님 자신이 섬김의 롤모델입니다. 예수님은 섬김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천명하셨고 섬기는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있다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우리 한 가운데 섬기는 분으로 늘 현존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도 이를 분명히 합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섬김과 겸손이 하나임을 깨닫습니다. 섬김은 겸손입니다. 섬김은 순종입니다. 섬김은 믿음입니다. 섬김은 회개입니다. 섬김은 진실입니다. 섬김은 보살핌입니다. 섬김은 돌봄입니다. 섬김은 환대입니다. 섬김은 권위입니다. 섬김은 리더십입니다. 섬김은 기쁨입니다. 섬김은 행복입니다. 섬김은 자유입니다. 섬김은 영성입니다. 섬김은 사랑입니다. 섬김은 모두입니다. 결국은 섬김예찬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전 삶을 요약하는 섬김이란 말마디입니다. 섬김이란 순수한 우리 말이 참 좋습니다. 봉사란 한자 말은 이렇게 모두를 담을 수 없습니다. 섬김의 겸손, 섬김의 순종, 섬김의 믿음, 섬김의 보살핌, 섬김의 돌봄, 섬김의 환대, 섬김의 회개, 섬김의 진실, 섬김의 권위, 섬김의 리더십, 섬김의 기쁨, 섬김의 행복, 섬김의 자유, 섬김의 영성, 섬김의 사랑입니다. 섬김이란 말마디가 복음을 요약합니다.


베네딕도 성인 역시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으로 요약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해야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 데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성규, 머리말45-46). 규칙서에도 섬긴다라는 말마디가 참 많이 나옵니다. 주님을 섬기고 형제들을 섬기는 복음적 삶이 수도생활입니다. 


말그대로 수도원은 죽을 때까지 주님을 섬기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공동체 모두가 함께 하느님을 찾는 도장입니다. 얼마전 선종하신 고 이형우 시몬 아빠스님의 장례미사때 상본의 ‘서로 섬기자.’라는 성구는 아빠스로 선출되었을 때 모토이기도 합니다. 당시 아빠스로 선출되었을 때, ‘나는 여러분의 심부름꾼입니다.’란 말씀도 생각납니다. 베네딕도 수도원의 장상은 섬김의 모범으로써 예수님을 닮은 ‘하느님의 심부름꾼’, ‘공동체 형제들의 심부름꾼’이라 정의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공동체 형제들은 심부름을 제일 잘하는 부지런하고 겸손한 이를 장상으로 뽑습니다. 그러고 보니 심부름꾼이란 우리말도 참 복음적입니다.


이런 섬김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집니다. 당대 종교지도자들에 속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보면 대부분 엘리트의식이 가득한 위선과 허영의 인물들로 생각됩니다. 이들에게는 진실과 겸손이 없습니다. 하여 주님도 이들이 말하는 것은 지키되 행실은 따라하지 말라 하십니다. 이들이 하는 것이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요 허영을 만족시키는 것들입니다. 본질적인 섬김의 삶이 빠져 있기에 부수적인 것들에 노예된 삶입니다. 내적자유와 평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섬김의 사람들에게는 허영이나 위선, 교만이 깃들일 수 없습니다. 참으로 진실하고 겸손한 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이들이 섬김의 사람들입니다.


진정 섬김의 사람들은 스승은 한 분 그리스도뿐이고,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며 선생님은 역시 그리스도 한 분뿐이심을 아는 이들이고, 서로가 평등한 형제들이며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아는 이들입니다.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본받아 섬김의 삶에 충실하기에 결코 세상 우상을 섬기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참으로 하느님이, 그리스도가 섬김의 롤모델이 됩니다. 


오늘 이사야서에서 주님은 소돔의 지도자들과 고모라의 백성들뿐 아니라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원래 ‘거짓 경신례와 참된 경신례’를 주제로 한 내용인데 오늘 말씀에서는 ‘거짓 경신례 부분(이사58,11-15)’이 통째로 빠져 있고, 참된 경신례부분만 나옵니다. 바로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고아와 과부는 약자의 상징입니다.


“너희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이사58,16-17).


모두 섬김의 영성안에 포함된 실천적 덕목들입니다. 이런 실천적 내용을 갖출 때 만이 비로소 삶과 일치된 참된 전례라는 것입니다. 회개의 열매가 섬김의 삶입니다. 주님은 회개와 섬김의 삶을 통해 우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다음 주님 말씀도 엄중합니다. 더욱 회개와 섬김, 섬김과 순종의 삶에 투신하게 합니다.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이사58,19-20).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로 우리를 섬기러 오신 주님은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섬기는 사람으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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