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하느님의 ‘꿈쟁이’자 ‘꿈나무’인 우리들

-하느님 꿈의 실현-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시편105.4-5ㄱ)

 

오늘 3월1일은 제105주년을 맞이하는 3.1절로, 1919년 3월1일에 일어난 3.1운동을 기념하여 제정된 대한민국의 국경일입니다. 일제의 통치로부터 한민족의 독립의 꿈이 한반도 전체에 활짝 꽃처럼 피어났던 날입니다. 또 오늘은 사순시기로 3월 첫날이자 ‘성 요셉 성월’의 첫날이고 마지막 3월31은 부활대축일로 영적 황금기의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난국에 처한 이 나라를 위해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회개로 정의와 평화의 꿈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 할 참으로 절박한 3월이라 하겠습니다. 여전히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온전한 독립은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어느 일간신문 1면 톱기사, “0.65명...또 ‘최저’ ‘출구’없는 저출생”이란 커다란 활자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한민족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대로 꿈이, 희망이 사라져가는 나라 현실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나라든 꿈이, 희망이 있어야 삽니다. 살아있는 자들만 꿈꿉니다. 죽어있는 자들은 꿈꾸지 못합니다. 2009년 15년전 봄철에 써놨던 “살아있는 자들만 꿈꾼다”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살아있는 자들만 꿈꾼다

 죽어있는 자들은 꿈꾸지 않는다

 연초록 새싹으로

 화사한 꽃들로 피어나는 꽃나무

 봄꿈의 나무들

 살아있는 자들만 꿈꾼다.”

 

숨쉰다하여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꾸는 사람들만이 살아있는 영원한 청춘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고 모든 성인들은 하느님의 꿈이 꽃처럼 피어났던, 그대로 하느님의 꿈이 실현된 분들입니다. 역시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꿈이 실현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요셉처럼 “하느님의 꿈쟁이”임을 깨닫습니다. 

 

교황은 “모든 사제는 요셉처럼 꿈꾸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꿈꾸는 사람은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가가 아니라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했습니다. 또 위대한 꿈을 꾸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어제 독일에 있는 수녀님으로부터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순절 단식 권고 내용을 읽으면서 교황님의 기발한 상상력의 가르침에 명실공히 하느님의 꿈쟁이임을 확인했습니다.

 

1.걱정을 단식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세요.

2.불평을 단식하고 단순함을 묵상하세요.

3.스트레스를 단식하고 기도하세요.

4.슬픔을 단식하고 감사로 채우세요.

5.쓰라림을 단식하고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세요.

6.남을 사냥하는 말을 단식하고 상냥한 말을 사용하세요.

7.비관주의를 단식하고 희망으로 채우세요.

8.화를 단식하고 인내로 채우세요.

9.이기심을 단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세요.

 

얼마나 멋진 참된 단식인지요! 영적황금기 3월 이런 단식으로 하느님의 꿈이 활짝 피어나는 꿈나무로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는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어떻게 실현되어가는 지 보여주는 시초입니다. 

 

“저기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창세기 37장에서 시작되어 50장으로 끝날 때 까지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어가는 파란만장한 과정이 참으로 장관입니다. 요셉만이 아니라 성서의 예언자들은 물론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꿈쟁이였습니다. 예언자들이나 예수님을 정의하면 사랑의 시인, 신비가, 영성가, 관상가이자 활동가, 꿈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 역시 평생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으니 바로 “하느님 나라”가 그분의 평생 꿈이였고 이 하느님의 꿈은 우리를 통해 면면히 계승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평생 날마다 노래하는 시편 역시 하느님의 꿈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꿈이 가득 담긴 시편을 노래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시인이 되고, 하느님의 꿈은 우리를 통해 꽃처럼 피어나고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 요셉의 일화와 마태복음 21장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배치가 참 절묘합니다. 요셉은 그대로 예수님의 예표가 됩니다. 그대로 요셉의 수난은 그대로 복음의 비유에서 포도밭 주인의 아들이 상징하는 예수님의 수난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그대로 창세기의 요셉 형제들의 말과 오버랩됩니다. 세상 악의 세력들은 예나 이제나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키려 음모와 온갖 획책을 시도하지만 결코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킬 수 없음을 봅니다. 마침내 부활을 통해 당신의 꿈을 실현시킨 하느님이요 초대교회 신자들은 바로 다음 시편의 꿈이 예수님의 부활 승리를  통해 성취되었음을 깨달았음이 분명합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21,42;시편118,22-23)

 

예수님 제자들의 시편을 렉시오디비나 한 솜씨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대로 이들의 영성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통해 당신 꿈을 꾸시고 실현시켜 나가십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꿈쟁이이자 꿈나무입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통해 당신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당신의 백성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선행에 힘쓰고, 언제나 주님의 보호를 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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