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29. 부활 팔일 축제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과 회개-


오늘 복음 말미의 마리아 막달레나의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는 기쁨 가득한 고백이 참 아름다워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저도 봄빛 따사로운 어제 엠마오 산보날에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습니다. 주님을 뵙고 다음과 같은 기도시를 드렸습니다.


-봄햇살같은/임의 사랑이다

 세월흘러/나이들어도


 몸은/아름드리/나무같았으면 좋겠다

 영혼은/초롱초롱 빛나는/별같았으면 좋겠다


 정신은/연초록 빛나는/봄잎같았으면 좋겠다

 마음은/화사한 사랑으로 피어나는/봄꽃같았으면 좋겠다


 임 사랑으로

 늘/그랬으면 좋겠다-


참 행복은 주님과의,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회개입니다. 저절로 주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나 회개입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주님은 당신을 애타게 찾는 마리아를 향해 묻습니다.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평생 끊임없이 찾아야 할 주님입니다. 주님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슬픔에 눈이 가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마리아입니다. 다음 주님과 만남의 순간이 감동적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귀가 가려, 눈이 가려,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주님의 얼굴을 뵙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겠는지요. 그러나 목자이신 주님께서 “마리아!”하고 부르시는  순간 귀가 열렸고 돌아서서 “라뿌니!”하고 대답합니다. 


참사랑과 참사랑의 만남입니다.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마음의 만남입니다. 결론하여 참스승과 참제자의 만남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은총의 선물이 기쁨과 평화, 위로와 치유입니다. 믿는 이들의 영원한 모델이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주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대로 마리아에겐 평생 잊지 못할 구원의 체험이었을 것입니다. 


“돌아서다.”란 말이 의미하는바 회개입니다. 주님을 향한 방향전환이 회개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돌아서서 “라뿌니!”하고 대답하는 순간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역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깨어있게 되고 마음의 귀가 열려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가 제자들에게 전한 감격에 벅찬 고백이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우리의 은혜로운 고백입니다. 어제의 마태복음에 이은  오늘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내 형제들’이란 말마디 역시 정답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통칭하여 ‘내 형제들’이라 부르니 우리 또한 주님의 형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 역시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유다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들은 유다인들은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역시 주님을 향해 끊임없이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회개하십시오.”


역시 회개가 답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여정이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회개할 때 깨끗한 마음에 주님의 용서와 더불어 참 좋은 선물인 성령도 받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진정 회개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을 선물로 주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이어 베드로의 간곡한 당부 역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깨어 살게 하시며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구원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2 참 기쁜 소식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인 우리를 찾아 오셨다!”-2019.9.17.화요일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1098-117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9.17 140
1011 어떻게 해야 영생을 받을 수 있나? -사랑 실천이 답이다-2019.7.14.연중 제15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7.14 140
1010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실현 -늘 새로운 시작-2019.1.14.연중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4 140
1009 성숙成熟의 여정중에 있는 교회 공동체 -사랑의 불, 창조적 분열, 참평화-2018.10.25.연중 제29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25 140
1008 어떻게 죽어야 하나? -귀가준비-2018.10.2.연중 제2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2 140
1007 진리의 영 -성령이 답이다-2018.5.9. 부활 제6주간 수요일 2 프란치스코 2018.05.09 140
1006 신정神政이냐 왕정王政이냐? -제3의 길; 하느님의 나라-2018.1.12. 연중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8.01.12 140
1005 말씀의 조각가 -예수님 얼굴, 내 얼굴-2017.9.26.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6 140
1004 참 아름답고 사랑스런 분 -주님의 종, 예수님-2017.4.10. 성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4.10 140
1003 자유인 -영혼의 닻-2017.1.17. 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1.17 140
1002 하느님의 섭리가 놀랍고 고맙습니다!-2016.4.14. 부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4.14 140
1001 예닮의 여정 -버림, 떠남, 따름-2019.11.30.토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30 140
1000 날로 자유로워지고 경쾌(輕快)해지는 선물인생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2023.12.30.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내 제6일 프란치스코 2023.12.30 139
999 참 행복한 삶 -사랑하라, 깨어 있어라, 책임을 다하라-2023.11.19.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19 139
998 참 좋은 성령님! -신망애(信望愛)의 삶-2023.10.21.연중 제28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1 139
997 회개의 여정 -부르심, 버림, 따름-2022.3.5.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3.05 139
996 참 스승이시고 주님이신 예수님 -훌륭한 제자의 삶-2022.1.26.수요일 성 티모테오와 티토 주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2.01.26 139
995 한결같고 초연한 정주의 삶 -사랑, 신뢰, 지혜, 가난, 겸손-2021.12.30.목요일 성탄8일 축제 내 제6일 1 프란치스코 2021.12.30 139
994 축, 주님 성탄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2021.12.24.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프란치스코 2021.12.24 139
993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희년禧年의 영성-2021.7.31.토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31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