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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독서기도 이사11,1-10 교부독서;레오 대교황의 강론1-3

이사52,7-10 티토2,11-14 루카2,1-14

 

 

축, 주님 성탄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기뻐하십시오. 오늘 밤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탄생하셨습니다.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우리 주님은 어둠의 세상에 빛으로, 절망의 세상에 희망으로, 죽음의 세상에 생명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참 좋은 주님은 우리 하나하나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의 구유 안에 빛으로, 희망으로, 생명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살 맛나는 인생을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우리가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주님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꿈꾸던 하느님의 꿈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바로 하느님의 꿈은, 이사야의 예언은 그대로 실현되어 탄생하신 주님위에 쏟아지는 천상 축복이요, 주님 성탄을 고대하던 우리 위에 쏟아지는 천상 축복입니다.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주님 성탄에 관한 핵심적 요소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주님은 어디에서 탄생하셨습니까?

주님은 구중궁궐 호화롭고 안락한 환경에서, 부유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유명한 도시나 장소에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가난한 다윗 고을 베들레헴의 여관집 구유 안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사가가 묘사하는 그대로입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가 상징하는 것처럼, 가난하고 비천한 환경에서 탄생하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세상 가장 낮은 곳, 춥고 어둔 곳에서 세상의 빛으로, 희망으로, 생명으로 탄생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춥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참으로 큰 위로가 되는 기쁨의 주님 성탄입니다. 

 

이제 환경 탓하거나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춥고 가난한 이들의 삶의 자리에서 탄생하는 주님이시기에 참으로 유심히 주목해 봐야 할 낮고 가난한 자리와 사람들입니다. 

 

둘째, 주님의 탄생을 누가 체험했습니까?

위대한 종교인도, 박학한 신학자도, 사막의 수도승도 아닙니다. 가난한 삶 중에도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제 책임에 충실한 이들이 탄생하신 주님을 체험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입증합니다. 모두가 잠든 추운 밤, 들에서 깨어 양떼를 돌보던 가난하고 고독했던 목자들이 주님의 천사로부터 주님 탄생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주위를 환히 밝히며 들려 오는 주님 천사의 기쁜 소식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 될 것이다.”

 

그러니 주님 성탄의 체험은 순전히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제 삶의 자리에서 깨어 책임에 충실하던 가난하고 겸손한 영혼들에게 계시되는 주님 성탄 체험입니다. 우리가 주님 성탄을 체험해야 할 자리는 그 어디도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입니다. 가난하고 고독한 중에도 깨어 제 책임을 다하는 영혼들에게 선사되는 주님 성탄 체험입니다.

 

셋째, 탄생하신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주님의 천사 곁에서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할 때의 찬미가가 바로 주님의 신원을 계시합니다. 바로 영광과 평화의 주님이십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평화의 하느님, 평화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산상설교중 주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다음에 예고한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라.”

 

얼마나 고무적입니까! 새삼 평화를 위해 주님과 함께 수행해야 할 우리의 과제가 얼마나 엄중한지 깨닫습니다. 방금 수사님이 노래한 독서기도 이사야서도 하느님의 꿈이 실현된 지상천국의 평화로운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어린 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하느님의 꿈인 평화가 완전 실현된 우리의 내외적 공존공생의 평화로운 이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바로 주님 성탄으로 바야흐로 시작된 평화의 꿈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런 땅에서의 평화가 그대로 하느님께는 영광이 됩니다. 평화와 영광이 별개가 아니라 한 구원 실재의 양면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영광과 평화의 주님이시요, 이런 주님을 닮아가는 것이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오늘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께서 태어 나셨습니다. 가난한 우리 삶의 자리에서, 가난하고 겸손한 우리 마음의 구유안에 탄생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난 것입니다. 바로 탄생하는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줍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탄생하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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