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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8.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사무18,6-9;19,1-7 마르3,7-12



“여일如一하라!”

-시기, 질투의 치유-



“여일하라!” 시기, 질투라는 마음의 병의 치유에 여일함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여 강론 제목도 ‘여일하라!-시기, 질투의 치유-’라 정했습니다. ‘여일하다’는 말마디는 ‘한결같다’는 뜻인데 한자 어감이 신선하고 뇌리에 깊이 남아있어 좋습니다. 얼마전 어떤 노년의 형제가 부인의 암투병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답변이 생각납니다.


“무엇인가 뜻이 있을 것이지만 모릅니다. 쉽게 단정져선 안 됩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흔들리지 말고 지금까지 해오시던대로 한결같이 지내시라는 것입니다. 여일하라! 답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치유는 물론이고 때가 되면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결같은 여일함보다 온갖 병의 치유에, 특히 시기, 질투라는 병의 치유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바로 우리 수도승의 정주서원이 뜻하는 바도 여일함에 있습니다. 매일의 일과표의 시스템에 한결같이 충실할 때 초연함과 더불어 알게 모르게 치유되는 갖가지 병입니다. 대부분이 무질서에서 또 자기를 잊음에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써놓은 ‘여일如一하라’는 짧은 글도 생각납니다.


-모두가 /지나간다

한파寒波지나니/따사롭기가

봄날같다

현실에/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고 

여일如一하라-


얼마전의 한파와는 달리 입춘이 왔나 할 정도로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삶도 이와 같습니다. 현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일함이 제일입니다. 참으로 여일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내적평화와 안정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또 제1독서 다윗의 활동상을 보십시오. 두 분 다 여일합니다. 한결같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한결같고, 한결같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질투라는 병보다 치명적인 마음의 병도 없습니다. 눈멀게 하는 질투의 병입니다. 정도의 차이일뿐 세상에 질투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보호본능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약할 때 자신의 존재가 위협받다 싶을 때 일어나는 맹렬한 방어본능, 생존본능과 같은 시기, 질투입니다. 시기, 질투 빼놓으면 사실 남는 것도 없습니다.


참 무서운 것이 시기, 질투라는 병입니다. 상대를 파괴하기 전에 자신부터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약해 열등감이 많을수록 기승을 부리는 시기, 질투라는 병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의 적대자들이 그러했고, 다윗을 시기, 질투하는 제1독서의 사울이 그러합니다. 필리스티아 적들에 대승을 거두고 귀환했을 때 여인들의 다음 환호에 사울의 처지라면 시기, 질투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을 수만을 치셨다네!”


사울은 이 말에 몹시 화가 나고 속이 상하여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하며 내적으로 혼란하고 불안해 하며 그날부터 다윗을 시기하게 됩니다. 바로 이 때가 사울이 기도하여 주님을 만나야 할 때였습니다. 주님을 만나 자기를 찾고 치유받아 여일함을 회복했더라면 장차의 불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질투는 감사로 변할 것입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에 상대방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결국 질투심이 사울을 파괴했고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사울입니다. 사울에 비해 다윗은 참으로 여일한 사람입니다. ‘신의 한 수’와도 같은 사울의 아들 요나탄을 통해 위기에서 그가 구출되니 이 또한 자비하신 주님의 배려입니다. 참으로 여일한 삶을 살 때 주님은 그를 지켜 보호해 주십니다.


복음을 보십시오. 사방에서 구름떼처럼 치유받고자 모여드는 병자들의 무리에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질투심과 더불어 심한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병자들을 치유하시되 냉철히 거리를 두는 예수님의 처신이 참 지혜롭습니다. 이들은 추종자가 아니라 다만 치유받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한없는 자비심으로 이들을 고쳐 주십니다만 여일함을 견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과 만날 때 치유되는 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병고에 시달리던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듭니다. ‘그분께 손을 대려고to touch him’라는 영어 말마디가 반갑습니다. 주님을 텃치할 때 두려움과 불안도 사라지고 치유되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로마에서 강의를 들을 때 어느 수사신부님이 수없이 강조하던 ‘하느님 접촉touching God’이란 말마디도 생생합니다. ‘사랑의 텃치’, ‘사랑의 스킨십’이 때로 심신의 치유는 물론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임을 깨닫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도 생각납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환자가 숨을 거둘 때 “손”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입을 벌릴 기력조차 남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 한 번 더 가족의 체온體溫을 느끼고 싶어서 “손 좀 잡아줘---”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나 접촉할 때 회개와 더불어 위로받고 치유되는 대부분의 병입니다.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고백하며 달아나니 저절로 악령으로부터 치유되어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텃치한 우리 모두를 위로하시고 치유해 주시며 여일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2티모1,10). 아멘.


  • ?
    안젤로 2018.01.18 16:37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뜻은 참으로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그 뜻의 의미를 알때까지 주님을 향한 정주의 삶이 우리를 주님을 향해
    이끌어 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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