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10.24.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로마6,19-23 루카12,39-48

 

 

 

사랑의 불, 식별의 잣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바다가/보고 싶어

강이되어/바다에 갔다가/바다가 되어 돌아왔다

 

이제/위로는 하늘/안으로는 바다

밖으로는 산이 되어/살 수 있게 되었다

 

희망의 하늘이/사랑의 바다가

믿음의 산이 되어/살 수 있게 되었다

 

아름다운 침묵의 삼위일체 하느님이 되었다

이제 나는!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어제 동해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고승高僧은 움직임이 없다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 때 위로는 희망의 하늘, 안으로는 사랑의 바다, 밖으로는 믿음의 산이 되어 고승처럼 살 수 있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삶이 끝이 없다”, “삶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들 말하는 데 어제 바다에 갔다가 끝을 보고 왔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삼위일체 셋이 만나는 그 자리 하느님 계신 곳이 끝이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이 많이 보고 싶을 때 마다 바다에, 하늘과 바다와 땅이 만나는 바닷가를 가려 합니다.

 

위로는 하늘,  안으로는 바다, 밖으로는 산, 정중동靜中動의 삶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의 역동적 삶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불입니다. 사랑의 불입니다. 사랑의 불인 예수님을 모시고 살 때 비로소 가능한 위로는 희망의 하늘, 안으로는 사랑의 바다, 밖으로는 믿음의 산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무기력한, 무감각한 우리 삶에 불을 붙이러 불로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욕無慾, 무심無心, 무애無礙는 좋지만 무기력無氣力한 삶은, 무감각無感覺한 무의욕無意欲의 삶은 죽은 삶입니다. 이런 삶에 불을 붙여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고자 성령의 불, 말씀의 불이 되어 오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역시 세례의 죽음을 예견하는 내적긴장의 고뇌중에도 예수님은 끝까지 삶의 여정에 항구하시며 충실하십니다. 늘 거기 그 자리의 위로는 희망의 하늘, 안으로는 사랑의 바다, 밖으로는 믿음의 산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의미심장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에 오실 때 저절로 사랑에 불타는 삶이요 분열의 삶입니다. 새삼 예수님은 우리의 일치의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삶의 중심에 영원한 사랑의 불로 자리 잡으실 때 타오르는 불이요, 저절로의 창조적 분열입니다. 

 

빛이신 주님과 더불어 어둠이, 진리이신 주님과 더불어 거짓이, 생명의 주님과 더불어 죽음이 그대로 분열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파괴적 분열이 아니라 창조적 분열입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주님 안에서 참 평화를 위한 과정상의 창조적 분열입니다. 

 

주님 없이는 무기력한, 무감각한, 무의욕의 죽음같은 삶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불로, 사랑의 불, 말씀의 불, 성령의 불로 오시어 끊임없이 사랑으로 타오를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삶입니다. 

 

주님이 우리 삶의 중심에 식별의 잣대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진리와 거짓,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은총과 죄는 참 평화안에 내포된 분열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안에 이런 깊은 상호보완관계의 진리를 깨달을 때 참 평화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납니다. 좌와 우, 역시 분열이 아니라 주님의 참평화안에 상호보완관계로 존재하는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상호 존중과 사랑으로 공존할 때 역동적 참 평화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잡은 영원한 불이자 참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어 죄의 종이 아닌 하느님의 종이 되어 성화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끝은 죽음이 아닌 영원한 생명입니다.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에게 참평화와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며 타오르는 사랑의 불로 성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희망의 하늘 아래, 안으로는 사랑의 바다, 밖으로는 믿음의 산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10.24 07:26
    우리 삶의 중심에 불로, 사랑의 불, 말씀의 불, 성령의 불로 오시어 끊임없이 사랑으로 타오를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삶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1 그리스도와 사랑의 일치 -사랑은, 하느님께 영광은 분별의 잣대-2019.5.22.부활 제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22 173
1850 예수님의 참가족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공동체-2017.11.21.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21 173
1849 희망이 답이다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인 그리스도-2017.9.13.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344/49-40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3 173
1848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기도, 믿음, 삶-2016.10.6. 목요일 성 브루노 은수자(1035-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0.06 173
1847 부활의 삶 -위로, 부활, 찬양-2016.6.5. 연중 제10주일 프란치스코 2016.06.05 173
1846 자유의 여정 -파스카 삶의 여정-2016.5.5. 부활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5.05 173
1845 사랑의 회개와 구원-2015.9.17.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9.17 173
1844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기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1.10.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0 172
1843 지상에서 천국의 삶 -꿈꾸라, 사랑하라, 선포하라-2022.7.3.연중 제14주일 프란치스코 2022.07.03 172
1842 선교활동의 본질적 요소 -성령과 환대-2022.5.23.부활 제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23 172
1841 자유의 여정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2022.4.6.사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4.06 172
1840 제자의 길, 사랑의 길 -춘풍추상春風秋霜-2021.11.3.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1.03 172
1839 구원은 선택이다 -섬김의 선택, 섬김의 훈련-2022.3.15.사순 제2주간 화요일 ​​​​ 프란치스코 2022.03.15 172
1838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순교적 신망애信望愛의 삶-2021.9.20.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20 172
1837 위의 하늘에 속한 빛의 자녀들인 우리들 -삶은 선물이자 과제이다-2020.4.27.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27 172
1836 회개의 여정 -불행, 회개, 행복-2019.9.29.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9.29 172
1835 하느님 중심의 찬미와 감사의 삶 -무지로부터의 해방-2019.8.12.연중 제1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12 172
1834 주님의 파스카의 삶 -어둠에서 빛으로, 아픔에서 기쁨으로-2019.5.15.수요일 성 파코미오 아빠스(290-34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15 172
1833 하느님 나라의 실현 -평화와 치유-2019.1.26. 토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6 172
1832 주님과 관계의 깊이 -주님께 신망애信望愛의 고백과 실천-2018.2.22. 목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2.22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