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사도2,14. 22-23 마태28,8-15

 

 

 

예수님 부활

-사실인가? 또는 가짜뉴스인가?-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어제 3월31일은 3월 성 요셉 성월의 끝날이자 주님 부활 대축일이었고 오늘 4월1일은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에 이어 4월 한달은 만개한 파스카의 봄꽃들과 함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부활시기가 펼쳐 집니다. 옛 어른의 4월 말씀과 오늘 말씀도 참 좋습니다. 

 

“거피취차(去彼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자”

다산이 노자를 인용한 4월 주제 말씀입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 부활을 체험한 우리들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냉철한 삶의 자세입니다.

 

“사자는 갈기가 없더라도 사자다. 선비는 궁한 처지에도 비굴하지 않다.”

다산 어른의 말씀입니다. 

“부귀함도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비천함도 이 뜻을 바꾸지 못하며, 위험도 이 뜻을 굽히지 못하니, 이래야 대장부라고 할 수 있다.”

맹자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주님 부활을 체험한 자라면 모름지기 다산 어른의 선비의 자세가, 맹자 어른의 대장부의 자세가 마땅하겠습니다. 어제, 성주간 동안 수도원에 머물다간 제 옛 고향, 대전교구 원로사제의 유머스런 말씀도 힘이 되었습니다.

 

“수도원 도서실에서 <요셉수도원 설립 25주년(1987-2012)> 화보집에서 당시 원장이던 ‘신부님의 회고사;이제 다시 시작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초창기 수도원을 일궈 놓으신 대단한 분이더군요. 그분이 누굴까 유심히 살펴 보니 신부님이었습니다. 절로 말하면 수도공동체의 원로가 되는 신부님은 방장이고, 원장신부님은 주지가 되는 셈입니다. 신부님은 불암산의 ‘산중(山僧)’이라면 저는 세속의 ‘들중(野僧)’입니다.”

 

정말 평생 분투의 노력을 다해 불암산 성 요셉수도원의 산승(山僧)답게, 수도공동체의 겸덕(謙德)과 학덕(學德)을 겸비한 출중한 영적지도자 방장답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했습니다. 어제는 참 많이 부활 축하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신부님,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지의 축하글이었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글이었습니다. 교황님의 부활성야강론시 “예수님과 함께, 무덤은 더이상 삶의 기쁨을 압도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주제로 말씀하셨고, 부활절 메시지에서는 “그리스도는 살아나셨다!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한다!(Christ is risen! All begins aneu!)” 희망찬 주제를 택하셨습니다. 부활의 희망, 부활의 기쁨이 우리를 살게 하는 참된 내적힘입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의 부활메시지도 적절했고 일부 인용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주 ‘반대자들을 사랑하고 우리를 험담하는 이들을 축복합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큰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곧 치르게 될 총선에서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권리를 잘 행사해서 국민의 참 봉사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나라의 명운이 달린 총선입니다. 나라의 좋은 일꾼을 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후보의 배경인 당과 삶을 역사를 봐야 할 것이고, 무수한 쓰레기 가짜뉴스들에 휘둘리거나 속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분명 부활하셨고 일부 제자들은 너무나 생생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는데, 이에 당황한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며 매수하니 종교지도자들이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됩니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자기들이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고 그들이 시킨대로 했고, 이 가짜뉴스 유언비어가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합니다. 정말 믿음의 없는 이들에게는 예수님 부활이 유언비어 가짜뉴스처럼 들렸을 것이고,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정말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참 분별하게 난감합니다.

 

무엇이 유언비어요 가짜뉴스인지 오늘 복음을 보면 분명합니다. 종교지도자들과 경비병들이 유언비어 가짜뉴스의 진원지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유언비어 가짜뉴스가 만연된 세상에서 이에 속지 않도록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좋은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배경의 당과 인물의 과거 행적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살아온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회개가 아니곤 사람은 결코 고쳐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너무나 자명한 진리입니다. 부활의 희망, 부활의 기쁨이 우리를 험난한 광야여정 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독야청청 살게 하는, 샘솟는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도대체 부활한 파스카의 예수님이 아니곤 어디에다 참 희망과 기쁨을 둘 수 있을런지요! 바로 그 생생한 부활의 증인이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입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그대로 베드로의 주님 부활체험을 반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서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어 예로 드는 다윗 시편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고백을 전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고백을 여러분의 내 고백으로 삼으셔서 바쳐도 은혜롭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시는 참 좋은 선물이 시편16,8-11절입니다. 저는 오늘 부활절 다음날 4월1일 오늘 파공은 주님 부활의 희망과 기쁨을 관상하며, 또 교황님의 부활 강론과 메시지를, 아래 시편을 묵상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려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고백이자 주님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의 행복한 고백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의 시편(16,8-11)을 그리스도화하여 렉시오디비나 하는 관상의 경지가 참 놀랍습니다. 과연 렉시오디비나의 모범이자 관상가의 모범입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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