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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9.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하느님은 누구이신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은 계신가 계시지 않은가?’ 묻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계심은 이미 전제로 하고 어떤 분이신가 묻습니다. 사실 옛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은 너무나 자명한 분이셨습니다. ‘하느님은 무엇인가?’ 묻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누구이신가?’묻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여 하느님을 체험하여 깨닫는 길은 사랑뿐입니다. 영적성장도 성숙도 결국은 사랑의 성장과 성숙을 통해 하느님을 닮는 것입니다. 요즘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사회복지문제가 시대의 화두입니다. 며칠전 노인복지에 관한 자료를 읽으면서 깊이 와닿은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최고의 사회복지는 하느님 믿음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노인복지의 핵심이다. 모든 것이 다 갖춰져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상존한다면 진정한 사회복지일 수 없다. 삶에 대한 욕망만 있고 미래에 대한 하느님 희망이 없다면 결코 희망도 기쁨도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젊어서부터 하느님 사랑과 믿음을 통한 내적성장이 노인복지를 위한 최고의 준비라는 것이다.’


또 요즈음 미사중 두 가지 깨달음 잊지 못합니다. 계속 기쁨이 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는 미사중 성찬제정문을 읽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을 읽는 순간 제 자신이 예수님처럼 생각된 것입니다. 이어지는 경문도 흡사 저를 통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일하시고 예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뒤늦게 발견한 한 구절도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38년 앓던 병자를 향한 물음입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요한5,6).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말씀인지요. 그대로 미사에 참석중인 우리를 향한 물음같습니다. 예수님의 물음이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물음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시고 우리가 체험하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사랑의 성체를 정성껏 받아 모시고 “아멘!”하는 순간 회복되는 건강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하느님은 누구신가? 대한 첫째 대답은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서 말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온통 예수님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로 시작되는 세부분이 주목됩니다. 

1.“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3.“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아, 이미 아드님을 통해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고’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나게 되니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는 것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체험하는 ‘부활의 삶’의 진리입니다. 다음 복음의 마지막 예수님의 말씀이 하느님과 아드님의 일치를 보여주는 결정적 자료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요한5,30)


그러니 하느님과의 친교에 예수님과의 우정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예수님과의 우정이 깊어지면서 하느님과의 우정도 깊어지면서 우리 역시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벗’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미사중 깊이 깨닫는 또 하나의 진리는 모든 영육의 어려움을, 병이나 상처의 아픔등 모두를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이르게 하는 계기로 삼자는 깨달음입니다. 사실 구원의 길은 이 길뿐이 없습니다. 이래야 자연스런 치유와 위로에 모든 어려움이나 아픔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은총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끊임없이 일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음이 바로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일하신다는 하느님 사랑의 증거입니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일하십니다. 이사야의 감격에 벅찬 고백입니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리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주시기 때문이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신다.”


눈만 열리면 지금이 바로 이런 구원의 때임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바로 우리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일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잊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않도록 우리 또한 하느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의 기억입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은혜로운 고백입니다. 이런 사랑의 고백이 우리 자존감의 원천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은 우리와 하나되어 사시기 위해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며 갇힌 우리들에게 ‘나와라.’하고, 어둠 속에 있는 우리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네.”(시편145.8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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