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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                                                         신명7,6-11 1요한4,7-16 마태11,25-30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예찬-



예수성심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제가 애송하는 시편 화답송 후렴 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 하리라.”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멜로디와 함께 노래하면 참 감동적입니다.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로 시작되어 지난 주일의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에 이어 오늘 예수성심대축일로 하느님 사랑의 대 파노라마 역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느낌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 성심을 통해 완전히 드러남을 경축하는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눈만 열리면 세상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선물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샘솟는 응답이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어제 ‘기도는 공기와 같다. 공기를 숨쉬며 살아가듯 기도를 숨쉬며 살아가는 영혼들’이란 말씀을 드렸는데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느낌입니다. 사랑은 공기와 같습니다. 공기를 숨쉬며 살아가듯 하느님 사랑을 숨쉬며 살아가는 영혼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받고 사랑해야 삽니다.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고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에 있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해야 정체성 또렷한 삶이요 자존감 높은 삶입니다. 사랑-사람-삶 다 같은 어원에서 시작됨을 봅니다. 사랑의 삶을 살 때 비로소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하여 삶의 본질은 허무가 아닌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의 예수 성심을 통해 완전히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아버지와 아드님 예수님과의 일치의 관계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완전한 사랑의 일치입니다. 25-26절은 공관복음에 수록된 예수님의 하나뿐인 찬양기도입니다. 내용으로 보면 감사기도라 해도 좋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5ㄴ-26).


예수님의 깊은 내적 하느님 체험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아버지란 호칭은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하느님의 사랑이 아버지란 호칭안에 집약된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초월자 하느님이라기 보다는 인격적 사랑의 아버지입니다. 기도를 통한 소통의 대상인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철부지들이 상징하는바 예수님은 물론 마음이 가난한, 마음이 깨끗한 우리 믿는 이들 모두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사랑의 신비를, 당신 사랑의 선물을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이 아닌 이런 철부지 같은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십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완전 하나된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11.28-29).


제가 고백성사 보속시 말씀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구절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정주처定住處이자 안식처安息處는 예수성심의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초대에 응답하여 예수성심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시간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은 온유와 겸손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삶과 기도를 통해 사랑의 주님을 만날 때 기쁨과 평화의 선물이요 날로 예수성심을 닮아 감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궁극목표이자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30).


예수성심의 사랑과 일치되어 우리가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갈 때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뀐다는 놀라운 복음 말씀입니다. 이런 예수성심과 하나되어 살 때 참행복입니다. 이의 생생한 증거가 제2독서의 주인공 사랑의 사도 요한입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형제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4,7-8).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하느님 체험은 이처럼 사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랑의 신비가, 사랑의 관상가, 사랑의 예언자로 하느님의 사람들에게 필히 붙는 수식어가 ‘사랑의’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숨쉬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막연한 추상적 사랑이 아니라 예수성심을 통해 드러난 온유와 겸손, 자비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주셨습니다.”(1요한4,9).


예수성심을 통해 선사된 사랑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그대로 사람으로 ‘살기위해’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의 명령, 사랑의 의무입니다.


며칠전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제 친구 장로의 부인이 암투병중 임종하여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장로 친구의 고백을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믿음이 좋은 아내인데도 임종하는 순간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여보, 사랑해!’ 고백했고, 아내는 편안한 모습으로 자기의 손을 꼭 잡고 임종했다 합니다.


친구 부인이 끝까지 잡고 있던 끈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끈이요 하느님 희망의 끈임을 깨닫습니다. 남편손을 통해 끝까지 꼭 잡고 있었던 것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끈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에서 주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신명7,6).


사랑의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선택하시어 이렇게 예수성심의 사랑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성심의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리라.”(시편103,17ㄱ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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