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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4. 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민수21,4ㄴ-9 요한3,13-17



십자가가 답이다

-구원의 길-



9월 순교자 성월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오늘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 참 고맙습니다. 십자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답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 모두가 바라봐야 할 삶의 중심일뿐 아니라 온 인류 역사의 중심입니다. 만약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중심이 없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공허하고 무의미할까요?


성당이나 방마다 벽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우리 삶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미사를 봉헌할 때 마다 늘 제대위의 십자가를 집중해 보면 참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민수기에서 기둥위에 달린 구리뱀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합니다. 광야여정중에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뱀에 물려 죽어갈 때 이들은 모세에게 간청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할줄 모르는 불평의 죄보다 믿는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분도 성인 역시 그의 규칙에서 불평하는 형제들을 매우 못마땅해 했습니다. 긍정적 관점으로보면 매사 감사할 것뿐이지만 부정적 관점으로 보면 매사 불평할 것뿐입니다. 모세는 백성을 위해 기도하였고 주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모세가 흡사 예수님처럼 보입니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불평하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자들은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을 미리 보여줍니다. 오늘의 세상 불뱀에 물려 죽어갈 때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회개와 더불어 치유의 구원입니다. 이렇게 바라볼 중심의 대상인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요한3,16-17).


바로 이런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의 표지가, 영원한 생명의 표지가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누구에게나 구원의 초대장이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십자가의 그리스도께 대한 고백이 참 감동적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 됩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코린1,22-24)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통한 부활의 구원입니다. 뿌리없이는 꽃도 없듯이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 없이는 구원의 부활도 없습니다. 십자가없는 부활은 공허한 환상이요 부활없는 십자가는 무의미한 맹목일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 각자의 고유한 운명의 십자가, 책임의 십자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만고불변의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은 이 주님의 십자가의 길 하나뿐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우리 역시 일상의 모든 고난과 시련을 복종을 배우는 계기로 삼아 끊임없이 자기를 버리고 비우며 묵묵히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믿고 따를 때 구원의 부활입니다. 이미 구원의 부활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입니다.


사람마다 십자가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병고의 십자가, 불행의 십자가, 가난의 십자가등 십자가의 양상도 다 다릅니다. 이 모든 십자가를 자기버림과 비움의 겸손의 계기로 삼아 주님을 따르면 축복의 선물이 되지만, 원망과 절망으로 방치하면 치명적 상처가 되고 무거운 짐이 되어 버립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당신 향한 열렬한 사랑을 부어 주시어 자발적 기쁨으로 각자 주어진 운명의 십자가, 책임을 십자가를 잘 지고 끝까지 당신을 충실히, 항구히 따를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시 마지막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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