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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 연중 제4주간 수요일                                                                               히브12,4-7.11-15 마르6,1-6



회개가 답이다

-믿음의 눈-



‘회개가 답이다.’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회개를 통해 믿음의 눈이, 마음의 눈이 열려야 자기의 덫, 무지의 덫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삶도 유연해집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잘 아는 듯 했지만 실은 몰랐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했습니다. 친숙함의 덫(the trap of familiarity)에, 무지의 덫에 빠져 예수님의 진상眞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지혜에 놀랐지만 믿지는 못했습니다. 그대로 인간의 보편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반면 예수님은 이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랐다 합니다. 


하여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탄식이 뒤따릅니다. 그대로 실존적 체험의 반영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이 눈이 가려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믿음이 없으면 기적이 아무런 의미를 지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적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바로 고향 사람들의 회개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회개를 통해 믿음의 눈이 열리는 것 하나 뿐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릴 때 비로서 삶은 기적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여정’과 ‘개안開眼의 여정’은 함께 갑니다. 회개를 통해 믿음의 눈이 열릴 때 우리의 시련 역시 하느님의 훈육임을 깨닫습니다. 


비로소 이런저런 모든 시련이 의미를 지닙니다. 일상의 모두를 겸손의 훈육, 비움의 훈육으로, 영적 성장의 계기로 삼습니다. 결코 마음의 상처로 남겨 두지 않습니다. 이 모두가 회개의 은총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이 적절하고 위로가 됩니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의 크고 작은 시련을 주님의 훈육으로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회개의 은총입니다. 회개로 믿음의 눈이 열린 이들은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일상의 크고 작은 시련 모두를 주님의 훈육의 계기로 삼아 기꺼이 견뎌냄으로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맺습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시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십니다. 결코 자기연민의 덫에 빠질 주님이 아니십니다. 마을을 두루 돌아 다니시며 가르치신후 이어 열 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삶은 흡사 장애물 경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곳곳에 널려 있는 무수한 장애물들이요, 믿음의 눈이 열려 장애물의 실체를 파악할 때 비로소 장애물의 덫에 걸리지 않고 잘 통과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훈육의 계기, 겸손의 계기, 비움의 계기로 삼아 영적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갑니다. 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며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히브리서의 말씀대로 우리 모두 심기일전心機一轉, 다시 일어나 맥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바른 길을 달려가십시다. 마음을 바로 잡는 데는 바른 몸 동작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절름거리는 다리는 접질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크고 작은 시련은 모두 주님의 훈육으로 알아 견디어 낼 때 겸손입니다. 겸자무적謙者無敵입니다.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겸손한 자에게는 적이 없습니다. 겸손이 지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매사 겸손의 수련으로 삼아 무지의 덫에, 자기의 덫에 걸리지 않게 해주십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리라.”(시편103, 17ㄱ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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