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6.1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2코린5,14-21 마태5,33-37



그리스도 중심의 삶

-진실한 삶과 참말-



사랑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답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갈수록 우리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도 깊어집니다. 예수성심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눈만 열리면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씻으셨도다. 우리를 하느님의 백성과 제관이 되게 하셨도다.”


어제 저녁성무일도 독서후 응송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살다보면 까맣게 잊고 지내는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이렇게 매일 성체성사 생명의 잔치에 우리를 초대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오늘 제1독서를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 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2코린5,14ㄱ.15.17).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응답이 그리스도를 위한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삶은 바로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늘 새로운 시작의 새로운 삶입니다. 저절로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줍니다. 오늘 복음은 대당명제 4번째로 ‘맹세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새번역은 ‘정직하여라.’라는 소주제였습니다. 


일맥상통합니다. 몰라서 맹세지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깨끗해진 진실한 영혼이라면 절대로 맹세하지 않을 것입니다. 맹세에는 허영과 교만이 스며있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아주 단호합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마태5,34-36).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기에 우리 맹세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결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무지로 인한 맹세지 정말 하느님을 안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새로워졌다면 맹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그리스도를 참으로 사랑할 때 진실하고 단순한 삶입니다. 제분수를 모르는 맹세는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당신을 향하여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각자는 물론 공동체 삶의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모두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은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뜻합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깊어질 때, 그리스도와의 사랑이 날로 깊어질 때 삶은 진실하고 단순해질 것이며 다음 예수님의 말씀은 저절로 실행될 것입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5,37).


외람된 맹세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과장도 구구한 변명이나 핑계도 대지 말고 사실(fact)만 말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사랑이 깊어질 때 마음은 더욱 순수해지고 단순해지고 진실해질 것이며 말 또한 간단해 질 것입니다. 마음의 정화와 절제와 함께 가는 말의 정화와 절제입니다. 문득 신동엽(1930-1969) 시인의 ‘좋은 언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외치지 마세요/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조용히/될수록 당신의 자리를/아래로 낮추세요.

 ---

하잘 것 없는 일로 지난날/언어들을 고되게/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

하지만/그때까진/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말은 사람입니다. 말에도 격이 있고 맛이 있고 생명이 있고 향기가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사랑을 날로 깊게 하시며 우리 모두 순수하고 단순한 삶, 진실한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순수한 삶에서 저절로 샘솟는 참 필요한 생명과 사랑의 참말들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1-2).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7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하느님 나라의 사람들-2019.4.29.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9.04.29 130
1836 하늘나라 공동체의 꿈과 실현 -목표, 이정표, 도반, 기도-2019.4.30.부활 제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30 147
1835 구원은 은총의 선물이자 선택이다 -생명과 빛, 진리이신 주님-2019.5.1.부활 제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1 152
1834 영원한 생명 -예수님이 답이다-2019.5.2.목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02 118
1833 우리의 영원한 길이자 길벗이신 예수님 -주님과 우정의 여정-2019.5.3.금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5.03 144
1832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인생 항해 여정-2019.5.4. 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4 178
1831 예닮의 여정, 봉헌의 여정 -사랑, 순종, 찬미-2019.5.5.부활 제3주일 생명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5.05 120
1830 참 행복한 삶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십시오-2019.5.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6 147
1829 생명의 빵 -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영약靈藥-2019.5.7.부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7 167
1828 예닮의 여정, 행복의 여정 -생명의 빵-2019.5.8.부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8 163
1827 우리의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주님의 선물, 만남의 선물-2019.5.9.부활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9 198
1826 회심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2019.5.10.부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10 169
1825 “일어나시오.” -참 매력적이고 순수한 파스카의 삶-2019.5.11. 토요일 성 오도(879-942),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11 231
1824 성소聖召에 충실한 행복한 삶 -믿음의 친교, 희망의 전례, 사랑의 실천-2019.5.12.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5.12 152
1823 깨달음의 여정 -사랑, 진리, 자유-2019.5.13. 부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13 147
1822 주님과 우정의 여정 -서로 사랑하여라-2019.5.14.화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5.14 165
1821 주님의 파스카의 삶 -어둠에서 빛으로, 아픔에서 기쁨으로-2019.5.15.수요일 성 파코미오 아빠스(290-34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15 172
1820 예수님 닮기 -사랑, 섬김, 환대, 행복-2019.5.16.부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16 158
1819 주님과 일치의 여정 -길, 진리, 생명-2019.5.1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17 178
1818 참 행복 -주님과의 만남-2019.5.18.부활 제4주간 토요일(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18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