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하느님 꿈의 실현

                                                      -삶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축제祝祭다-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은총의 대림시기가 시작됨으로 제1독서 이사야서의 하느님의 꿈은 서서히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물론 이 거룩한 미사가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의 글귀를 담은 ‘광화문 글판’ 겨울편이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 걸렸습니다. 바로 축제의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어제 읽은 글귀도 좋았습니다. 이미 좋은 세상이 된 참 좋은 사람들 역시 축제의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고해같은 세상에서도 축제인생을 사는 이들이 진정 존엄한 품위의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어제 경향신문 1면 기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에도 서서히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미 작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통해 시작된 남북통일의 하느님 꿈의 실현입니다. 


마치 오늘날 시국이 한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 물이 흐르고 온갖 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와 얼음도 녹듯이 서서히 남북통일의 실현이 자연스런 하느님 섭리의 흐름임을 깨닫습니다. 그 누구도 겨울을 밀어내며 오는 봄을 막지 못합니다. 경향신문 12.1일자 1면의 기사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1.“한, 중 ‘하나의 시장’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한, 중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 중 FTA는 비준을 위한 양국내 행정절차를 밟아 올해 안에 공식 발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한, 중 FTA는 명암이 교차합니다만, 시대의 흐름 이기에 거부보다는 지혜롭고 면밀한 대책과 보완이 요구됩니다. 


제가 볼 때 한, 중 FTA는 은연중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것이고 남북통일에도 보이지 않는 긍정적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년 안식년중에는 서울 곳곳에 널린 중국 관광객들을 보며 ‘아, 남북간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김희중 대주교 등 사제단 오늘 방북 북 사제 양성 논의.

대주교를 포함한 사제단 등 17명이 12,1일부터 4일간 평양을 방문하며 북한 국적의 사제탄생 방안, 평양 장충 성당의 보수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3월 한국주교단의 방문 때, “남북한은 한민족으로, 순교자의 피는 남한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피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기에 사제단의 평양방문은 의미 깊은 쾌거임이 분명합니다.


3.개성 만월대서 ‘고려시대 금속활자’나왔다.

남북한이 지난 6월1일부터 오늘까지 공동발굴조사한 결과 고려시대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출토됐다는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유물의 발견보다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합동작업을 통해 남북이 서서히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통일은 작고 가까운 곳에서 서서히 시작되어 작은 내가 되고 마침내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큰 강의 흐름이 될 것입니다.


마치 매일 미사경문중 간절히 바치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기도문이 이뤄지는 듯 하여 기뻤습니다. 남북한이 살길은 통일뿐입니다. 남북통일은 우리의 꿈이자 하느님의 꿈입니다. 무죄한 이들의 피를 너무 흘렸고 원통하게 죽은 이들이 너무 많은 한반도입니다. 한반도에 떠도는 원혼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이제 더 이상 피를 흘리는 전쟁은 한반도에서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이 산위에서 잔치를 베푸시고, 씌워진 너울과 덮인 덮개를 없애 버리시리라.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마치 우리 한반도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느님 말씀처럼 들립니다. 주님은 남북통일의 잔치를 베풀어주시고, 증오와 원한의 너울을, 오해와 무지의 덮개를 없애시고, 우리의 병과 상처의 아픔을 치유해 주시며, 우리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겠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분단되어 있는 남북은 영원히 둘다 공히 몸과 맘으로 병든 불구자일뿐입니다. 육신의 불구에 북은 주체사상 독재와 우상화에, 남은 신자유주의 풍조에 영혼이 병들었습니다. 점차적인 남북의 평화통일로 한 몸과 한 맘의 한반도가 될 때 온전한 치유의 구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처럼 파스카의 주님께서 한반도에서 남북통일의 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온갖 불구자들과 병자들은 주님을 만남으로 모두 치유의 구원을 받았고 베풀어 주신 잔치에서 모두 배불리 먹었다 합니다. 주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로 통일된 모습이며 1독서 이사야를 통한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는 장면입니다. 


바야흐로 똑같은 파스카의 주님께서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북통일의 당신 꿈을 실현시키기 시작 하셨습니다. 매일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잔치를 통해 당신 꿈을 실현시켜 우리 모두의 영육을 치유해주시고 한 몸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다음 이사야서 말씀은 미사중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주님의 손이 바로 우리 위에 머무르신다.”(이사25,9-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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