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4.13.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사도4,23-31 요한3,1-8


                                                                                      영적인 삶


새삼 영적인 삶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돈과 밥이 전부가 된 현실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대표 연설에서 '경제'란 말만 99번 언급했다 합니다. 정치는 경제라할 만큼 돈과 밥으로 대변되는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여기에다 일자리의 일까지 더할 때 돈과 밥과 일은 현실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밥은 하늘이다'라는 예전 김지하 시인의 시처럼 밥은, 돈은 하늘이 된 자본주의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돈 중심의 세상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자리에 돈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느님과 밥, 하느님과 돈에서 하느님은 실종되고 밥과 돈만 남아있는 현실입니다. 하느님이 빠진 밥과 돈의 본능적 욕망만 남아있을 때 존엄한 품위의 인간도 실종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하느님 믿음의 영적인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하느님 중심의 영적인 삶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제 지론은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를 위해 첫째는 하느님 믿음, 둘째는 건강, 셋째는 돈이다.“

피정중 자주 언급하면 모두가 공감합니다. 이 순서가 바뀌거나 하느님이 빠져 버리면 삶의 혼란과 무질서가 뒤따릅니다. '먹고 일하고 놀고 쉬고 자고'등 정말 기도(祈禱)없이, 독서(讀書)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은 까맣게 잊고 돈과 건강만 챙기면서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입니다.


비단 종교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지녀야 할 영적인 삶입니다. 돈과 밥이,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자각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 중심의 삶, 끊임없는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니코데모에게 일깨워주는 바도 영적인 삶입니다. 깊은 밤 예수님을 찾는 니코데모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두 분의 주고 받는 대담이 좋은 깨달음을 줍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니코데모의 하느님을 찾는 영적 갈망이 깊고 보는 시선이 예리합니다. 알고 보면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역시 하느님에게서 왔고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를 깨달아 아는 것이, 또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하는 것이 영적 삶의 요체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심오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물과 성령의 세례로, 끊임없이 위로부터 태어나야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를 통한 깨달음이 중요합니다. 이래야 새로운 차원의 영적인 삶에 영적시야가 열립니다. 


예수님의 평생 비전이 하느님의 나라 였고 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사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우리의 평생화두이자 비전 역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다음 말씀이 영적인 삶의 핵심을 잡아 줍니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바로 예수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예수님뿐 아니라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이, 성인들의 삶이 영에서 태어났기에 이처럼 자유로웠습니다. 똑같은 육의 현실에서 살면서도 완전히 다른 육적인 삶과 영적인 삶으로 나눠집니다. 영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끊임없이 영에서 태어날 때 비로소 육의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바로 영적인 삶의 모델이 영에서 태어난 1독서의 베드로와 요한과 그 동료들입니다. 이들의 영적 삶을 받쳐주는 것 역시 열렬한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기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합니다. 바로 복음의 니코데모에게 결핍됐던 것은 이런 기도를 통한 주님의 체험이었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할 때 성령충만한 영적 삶이요 담대히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에서 새롭게 태어나 참 자유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4 예수성심의 열매와 향기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19.6.28.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06.28 235
1773 “늘 옛스런, 늘 새로운 파스카의 삶” -Ever old, ever new-2019.6.29.토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29 141
1772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2019.6.30.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6.30 149
1771 과연 내 삶의 순도(純度)는 몇%쯤 될까? -신뢰, 겸손, 사랑-2019.7.1.연중 제1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1 171
1770 효경과 두려움의 믿음 -기도, 회개, 믿음-2019.7.2.연중 제1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2 248
1769 우리의 구원이자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과의 늘 새로운 만남-2019.7.3. 수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7.03 198
1768 믿음의 여정 -시험, 침묵, 순종, 축복, 치유-2019.7.4.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9.07.04 161
1767 순교 영성 -기쁨, 희망, 평화-2019.7.5.금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1821-1846) 기념미사 1 프란치스코 2019.07.05 162
1766 파스카의 삶, 늘 새로운 시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9.7.6.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6 155
1765 참 행복한 파스카의 삶 -관상, 파견, 선교-2019.7.7.연중 제14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7.07 164
1764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성독聖讀) 하기-2019.7.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8 174
1763 영적 전쟁 -기도의 전사, 주님의 전사戰士, 주님의 일꾼, 영적 이스라엘-2019.7.9.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9 236
1762 언제 어디서나 일하시는 하느님 -하늘 나라의 실현-2019.7.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0 158
1761 환대의 영성 -환대의 하느님,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2019.7.11.목요일. 유럽의 수호자,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7.11 198
1760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늘 기도하십시오-2019.7.12.연중 제1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2 167
1759 "참 멋지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삶과 죽음-2019.7.13.연중 제1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3 153
1758 어떻게 해야 영생을 받을 수 있나? -사랑 실천이 답이다-2019.7.14.연중 제15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7.14 140
1757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믿음이 답이다-2019.7.15.월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7.15 133
1756 믿음의 여정 -기도, 회개, 깨달음, 믿음-2019.7.16.연중 제1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6 174
1755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주님과 만남의 때-2019.7.17.연중 제1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7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