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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로마8,31ㄴ-39 루카13,31-35


                                                                              하느님 믿음


하느님 믿음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도, 죽음에 대한 최고의 처방도 하느님 믿음뿐입니다. 이런 하느님 믿음이 없다면 노년은 물론 죽음이 임박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런지요? 인생가을을 맞이한 분들의 피정지도 때 자주 예로 드는 말이 있습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를 위한 세 우선순위의 필수 요소는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이다.”


가슴에 와닿는 현실적 진리라고 대부분 공감합니다. 하여 위의 순서대로 자신의 현실을 점검하도록 합니다. 세 삶의 필수 요소입니다. 건강과 돈이 우상이 된 시대이기에 무엇보다 하느님 믿음이 우선입니다. 하느님 믿음이 우선해야 내적중심과 질서가 잡혀 저절로 심신의 건강이 뒤따르고 탐욕의 절제도 가능해 집니다.


며칠전 모든 것이 완비된 60여명이 상주하는 노인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공동체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는 노인들이요 빨래줄에는 무수한 지저귀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과 죽어있다는 차이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살아있음의 척도는 주님과 믿음의 내적관계입니다. 하느님을 기억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는 믿음이 바로 살아있음의 척도라는 것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살아갈수록 남는 것은 주님과 믿음의 관계, 사랑의 관계뿐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깊은 믿음의 관계만이 살아있음의 징표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인생가을을 맞이한 이들은 서서히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歸家준비를 위해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할 기도의 계절 가을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과 독서의 바오로가 하느님 믿음의 모범입니다. 두 분 모두 죽음을 날마다 눈 앞에 환히 두고 믿음으로 산 분들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고백을 통해서 아버지와 믿음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환히 드러납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의 충고에 예수님의 즉각적인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늘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눈앞에 환히두고 ‘하루하루’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날도 사명 수행의 본질적 삶에 충실하셨음을 봅니다. 이 또한 아버지와 깊은 신뢰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주어진 정주定住의 제자리에서 ‘산山처럼’ 한결같이, 충실히, 새롭게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홀로 있어도/넉넉하기는 산山이다.

  주위/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이웃이다-


저에겐 늘 거기 그 자리에 있는 산이 항구한 믿음의 표지입니다. 홀로있는 듯 하나 홀로가 아닌, 늘 그 자리에서 이웃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산은 참 좋은 이웃이자 믿음의 표지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믿음의 고백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주님과 믿음의 깊이는 그대로 사랑의 깊이를 반영합니다. 진정한 내적 힘의 원천은 주님과 믿음의 관계, 사랑의 관계뿐입니다. 늘 읽으며 들어도 새롭고 힘이 샘솟는, 우리 모두의 고백으로 삼아야 할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이런 믿음, 이런 사랑이 귀가준비의 죽음에 대한 최고의 처방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믿음의 관계, 사랑의 관계를 날로 깊게 하여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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