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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0. 연중 제4주간 화요일 

2사무18,9-10.14ㄴㄷ.24-25ㄱㄴ.30-19,3 마르5,21-43



믿음이 답이다

-간절懇切하고 항구恒久한 믿음-



믿음이 답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 좌우명 애송시 제목에 한마디 첨부한다면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았습니다’가 되겠습니다. 곤경중에도 참으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얼마나 감동적인지요.


믿음이 답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이 답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이기도 합니다. 제가 간간히 한자를 병기하는 까닭은 말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기 위함입니다. 믿음은 참으로 간절懇切해야 하고 항구恒久해야 합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에 간절하고 항구한 삶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에 전제되는 바, 간절하고 항구한 말씀공부와 기도입니다. 그러니 말씀-기도-믿음-삶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출발점은 간절하고 항구한 말씀공부입니다. 어제 마침 가톨릭 성서 모임팀 자매 4분이 피정 답사차 방문했습니다. 모두가 말씀공부한지 20년이 넘었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말씀공부에 간절하고 항구하셨군요. 말씀공부는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말씀은 기도와 믿음의 바탕입니다. 말씀, 기도, 믿음과 더불어 저절로 꼴잡아 가는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하며 격려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참으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영혼들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남편이 큰 사고를 입었어도 의외로 마음은 평화로웠고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당장 남편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지 않고 마음은 평화롭습니다.”


얼마전 두 자매들의 말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말들에 이어, “아, 믿음의 평화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에 하느님께서 주신 평화의 선물입니다.” 화답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믿음의 평화만이 아니라 믿음의 지혜요 믿음의 빛입니다. 믿음이 우리를 지혜롭게 하고 ‘믿음의 빛’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 우리 안팎을 환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과 독서 말씀을 통해 참 좋은 믿음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복음의 야이로 회당장과 열두 해 하혈병을 앓던 여자가 그 모범입니다. 둘 다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의 모범입니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간곡히 청하는 야이로 회당장의 기도는 그대로 간절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열두 해 하혈병을 앓던 여자 역시 ‘내가 저분의 옷에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댔습니다. 이런 간절한 기도는 그대로 간절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하여 ‘항구히’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기도의 법칙입니다. 


주님께서 감동하시는 것은 이런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을 때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는 주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 져라.”


마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믿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믿음있어 전인적 영육의 치유의 구원입니다. 세상에 믿음보다 영육의 치유에 좋은 명약名藥도 없습니다. 정말 주님께 청할 것은 단 하나 믿음의 은총뿐입니다. 그러나 저절로의 은총은 없습니다. 은총에 전제되는 바 간절하고 항구한 말씀공부와 기도입니다.


“탈리타 꿈!”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야이로 회당장 아버지의 믿음 덕분에 살아난 그의 딸입니다. ‘탈리타 꿈!’ 발음도 힘차고 단순합니다. 오늘 하루 이 말마디를 화두로 삼아 힘차게 파스카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절망의 대죄입니다. 넘어지면 ‘탈리타 꿈!’ 외치며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은 탄력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믿음의 탄력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믿음의 탄력은 영적 탄력입니다. 믿음의 탄력이 좋을 때 감수성도 보존되어 우울증이나 치매도 예방됩니다. ‘아, 좋다’ ‘아, 아름답다’ ‘아, 놀랍다’ ‘아, 새롭다’ ‘아, 감사하다’ ‘아, 기쁘다’ 이런 탄성들 믿음의 표현이자 영적 건강의 표지입니다.


복음의 야이로 회당장과 열두 해 하혈병을 앓던 여자와 더불어 제1독서의 다윗의 믿음 역시 놀랍습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다윗의 믿음의 여정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렸던 압살롬 아들의 죽음에 슬퍼 통곡하는 다윗의 인간성이 참 감동적입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슬퍼 울어야 할 때 우는 것 또한 건강한 감성, 건강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신적일수록 인간적이요 인간적일수록 신적입니다. 이런 극한적 슬픔의 와중에서도 다윗이 내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견고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간절하고 항구했던 믿음때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세상에 믿음의 힘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존재의 마지막 보루가 믿음입니다. 허무虛無에 대한 답도 믿음뿐입니다. 믿음이 우리 삶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믿음을 더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꿈! 일어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이 두 말씀 오늘 하루, 아니 평생 화두로 삼아 마음에 담아 새기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멘.



  • ?
    안젤로 2018.01.30 07:40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빛만이 우리도 예수님처럼
    물위를 걸을수도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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