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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7.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콜로1,24-2,3 루카6,6-11


                                                                                        사랑의 학교                                                                               

                                                                                 -사랑도 보고 배운다-


‘사랑도 보고 배운다’ 새삼스레 깨달음처럼 와닿은 평범한 말마디입니다. 일차로 사랑을 배우는 학교는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에게 사랑도 신앙도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도대체 보고 배우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보고 배울  사랑이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면 사랑의 성장도 지체될 수뿐이 없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와서 보라’는 주님의 초대도 결국은 사랑을 보고 배우라는 것입니다. 와서 보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해 매일미사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시토회를 일컬어 ‘사랑의 학교’라하는데 누구나에게 인생은 사랑의 학교입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평생 사랑을 배우고 실천해야하는 사랑의 학교입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영원한 사랑의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평생 주님을 따르면서 주님의 사랑을 보고 배웠기에 사랑의 순교가 가능했습니다. 오늘 복음 장면을 통해서도 제자들은 물론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보고 배웁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사랑은 무엇입니까? 여러 측면에 걸쳐 묵상했습니다.


첫째, 사랑은 용기입니다.

사랑의 확신이요 사랑의 용기입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는 위태한 상황에서도 지체없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적대자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일사천리 치유의 구원을 베푸십니다.

“손을 뻗어라.”

말 그대로 사랑의 용기입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사랑의 용기뿐입니다.


둘째, 사랑은 지혜입니다.

사랑에서 분별의 지혜가 나옵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적대자들과 예수님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관점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합니다. 사랑에서 발상의 전환도 이루어집니다. 적대자들의 분별의 잣대는 안식일법이었고 예수님의 분별의 잣대는 사랑이었습니다. 적대자들의 분별의 잣대로보면 안식일법을 범한 예수님이 죄인이요, 사랑의 잣대로 보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신 예수님에 딴지를 거는 적대자들이 오히려 죄인입니다. 안식일법뿐 아니라 모든 율법의 정신은 사랑입니다. 안식일법을 지킨다면서 오히려 안식일법을 어기는 역설적 현상이 적대자들을 통해 일어납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사랑의 잣대로 보면 답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이미 물음안에 답이 들어있습니다. 혼란하고 복잡한 상황을 일거에 정리해버리는 사랑의 잣대입니다.


셋째, 사랑은 자유입니다.

사랑과 자유는 함께 갑니다. 방종의 자유는 착각이요 환상입니다. 사랑의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사랑의 동기에서 시작된 수행이요 사랑의 수행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사랑없이는 참 자유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자유로움이 거칠 것이 없습니다. 


사랑의 진위역시 자유로움으로 드러납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함으로 치유받은 사람을 자유롭게 합니다. 예수님 역시 자유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부단한 사랑의 실천을 통해 확장되는 내적자유입니다.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람이 참 사랑임이 오늘 복음을 통해 입증됩니다. 


넷째, 사랑은 신비입니다.

세상 모두가 신비입니다. 생명의 신비, 죽음의 신비, 자연의 신비 등 신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신비중의 신비가 사랑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성체성사의 신비입니다. 신비가 역시 별난 사람이 아니라 ‘사랑의 사람’이 신비가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예수님의 탐구가 참 깊습니다. 사랑의 깊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발견한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다섯째, 사랑은 깨달음입니다.

우리 인생 역시 깨달음의 여정, 눈이 열려가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깨달아 갈수록 지혜로운 삶이요 자유로운 삶입니다. 세상 모두가 깨달음의 대상이요 교육의 궁극 목적도 깨달음을 통한 참 사람이 되는 데 있습니다. 바오로의 노력도 온통 깨달음에 집중되어 있음을 봅니다. 다음 말씀은 콜로새 신도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얻고,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 하느님의 신비,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보물창고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역시 우리 안에서 힘차게 작용하는 그리스도의 기운을 받아 이렇게 수도생활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시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을 활짝 펴주시어 자유롭고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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