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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오소서, 성령이여!"

-주 성령님께 마음을 열라-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72,7ㄴㄷ참조)

 

3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대구가대 연구과 시절, 철학교수 정달용 신부님의 오늘 미사 강론중 제1독서 이사야서에 대한 찬탄입니다.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에 대한 유토피아, 이상향에 대한 내용이 예언자들은 물론 혁명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인류의 염원이 담긴 평화의 꿈이 참 아름다운 시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정말 이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이상향에 대한 시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아름다운 이상향에 대한 꿈이 예수님 성탄을 통해 그대로 실현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탄 밤미사 제1독서는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11,1-10) 내용을 그대로 노래 합니다. 대림시기 바로 평화의 메시아의 도래를 간절히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성령칠은을 노래한 “오소서 성령이여”(성가142장)도 여기서 유래합니다. 이사야서에 성령의 여섯가지 은사에 자비의 영을 덧붙여 성령칠은이라 합니다. 바로 예수님이야말로 성령칠은의 메시아라할 수 있습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대로 이런 성령 충만한 예수님을 통해 실현될 세상에 대한 묘사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판단하고,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어제 주석을 읽다보니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를 ‘예수님의 초상화’라 언급했는데 공감이 갑니다. 이어지는 이상향의 풍경은 얼마나 평화롭고 조화로운 모습인지요! 그대로 인용하니 소리내어 낭독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세상을 노래한 시도 없을 것입니다. 생존경쟁 치열한 약육강식, 적자생존, 각자도생, 승자독식, 아비규환의 지옥같은 세상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위에서 장난하며

젖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이사11,6-10)

 

그날이 바로 대림시기의 오늘입니다. 모두가 생략할 수 없는 귀한 내용이라 전부 인용했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메시아의 꿈인 평화를 앞당겨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바로 예언자들이, 우리 주 예수님이 꿈꾼 하늘나라의 모습이 바로 이런 평화가 완전히 실현된 세상입니다. 참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세상입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고, 성령송가 142장을 노래 해보시기 바랍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우리 맘에 오소서.

위로자신 이여, 주님 찾는 슬기를, 우리에게 주소서.

맘의 위로자여.”

 

1절에 이어 7절까지 성령칠은의 은혜를 간청하는 성가입니다.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님”과 더불어, “오소서, 주 성령님” 호흡에 맞춰 기도로 바쳐도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히 청할바 성령의 은사입니다. 성령에 따라 성령 충만한 삶을 살 때 온전한 참나의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예수님은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성령충만함 중에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바칩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눈이 열릴 때 선물로 가득한 세상에 저절로 감사의 기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 기도로 바치고 싶은 감사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참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철부지 72제자들의 성공적 귀환에 마냥 감사하며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런 감사로 가득한 마음, 그대로 성령충만한 삶임을 입증합니다. 참 많이도 인용했던 제 감사기도 일부 내용도 다시 나눕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감사기도 역시 깊고 아름답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고백하는 아버지와 완전히 하나된 예수님의 신원을 보여줍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은 성령의 은총으로 날로 이런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하는 일치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령충만한 삶을 살게 하시며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10,23-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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