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6.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신명7,6-11 1요한4,7-16 마태11,25-30

 

 

 

사랑의 여정, 사랑의 학교

-“예수 성심의 사랑이 답이다”-

사랑도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다

 

 

 

오늘은 예수성심성월의 절정인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자 사제성화의 날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이어 맞이하는 오늘 대축일에 하느님의 사랑이 결정적으로 드러났으니 바로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물을 길으리라”를 통해 “예수성심 신심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하는 탁월한 방편이며, 현대사회에 적합한 신심으로 하느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있는 학교”라 불렀습니다. 교부들은 예수성심의 사랑을 “천상보화의 창고에서 무수한 은혜가 쏟어져 나오는 것’ 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오늘 본기도가 예수성심의 사랑을 아름답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성심을 통하여, 저희에게 베푸신 놀라운 사랑을 기리며 기뻐하오니, 이 사랑의 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소서.”

 

바로 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예수 성심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요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입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이며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사람의 본질이 사랑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참으로 깨달아야할, 또 평생공부가 하느님 사랑 공부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의 여정, 사랑의 학교입니다. 믿는 이들의 신원은 평생 주님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들입니다. 사랑이 모두입니다. 새삼 사랑 역시 선택이요 훈련이요 습관임을 깨닫습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사랑을 선택하여 훈련하며 살아감으로 사랑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평생 졸업이 없는 사랑의 학교에서 사랑의 학인으로 살 수 있고,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에서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로서 살 수 있고 주님의 가정인 교회에서 사랑의 형제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성심 대축일을 통하여 또 사랑을 깊이 공부하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신명기의 모세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당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오늘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참하느님이시며,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진실하신 하느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성심을 통해 완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예수성심이야 말로 하느님 사랑의 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분의 아드님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 형제인 이웃을 사랑합니다. 사랑의 요한 사도가 바로 이런 사랑에 항구할 것을 간곡히 권합니다. 새롭게 배우는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안에 머무르는 사람을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분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도 요한의 사랑의 강론은 늘 읽어도 새로운 감동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체험이 바로 하느님 체험, 예수님 체험입니다. 텅빈허무를 텅빈충만으로 바꾸는 사랑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사랑의 빛입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이며 존재이유입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사랑없이 살기에 삶이 너무 고달프고 아프고 병도 많고 죄도 많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 모두 그분의 사랑을 통해서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사랑을 통해 살기위해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사랑을, 예수성심의 사랑을 끊임없이 체험하고 배우고 공부하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모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사랑을 하기에도 턱없이 짧은 인생인데 우리는 너무 인생을 헛되이 지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사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많이 많이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한 이들은 바로 이런 사랑을 몰라서입니다.

 

“사랑합니다!”

 

아끼지 말고 고백하십시오. 사랑의 지향만 있으면 일단 고백해 놓고 보십시오. 사랑이 뒤따라 옵니다. 마침내 진정 사랑하게 됩니다. 어제 나눴던 고백시를 다시 나눕니다. 형제자매들 고백성사후 사죄경후 강복을 드릴 때 용기를 내어  다음 사랑의 마음으로 안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감동에 벅차 당신을 

안을 때 마다

주님을 안 듯

 

주님의 

살아 있는 보물을 

살아 있는 선물을

살아 있는 성인을

살아 있는 성경을

살아 있는 소우주를 안듯

 

당신을 안는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가슴 벅차 오는 기쁨이요 행복이다-

 

요즘 며칠간 참 많이 선물로 나눈 시화詩畫입니다. 예수성심성월에, 예수성심대축일에 참 좋은 선물인 사랑법입니다. 사랑으로 안으라 있는 가슴입니다. 자녀든 부부든 친구든 이런 마음으로 안아드리기 바랍니다. 제 좋아하는 시편도 생각납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저의 힘이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시편18,1)-

 

성녀 소화 데레사,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마지막 임종어도 이와 일치합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평생 삶의 요약과 같은 주님 사랑의 고백입니다. 어느 형제님이 아내에게 마지막 했다던 임종어는 늘 들어도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께 바칠 우리의 마지막 임종어도 이 셋뿐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성심의 사랑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당신 사랑에로 우리를 초대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야 말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와 정주처가 되고, 영원한 쉼터이자 배움터이자 샘터가 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짐은 가볍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 안에 부어지는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새삼 우리 인생은 평생 예수성심의 사랑을, 온유와 겸손의 사랑을 배워가는 사랑의 여정이요 사랑의 학교임을 깨닫습니다. 저절로 나오는 주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의 고백입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참회합니다

믿습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모두이옵니다

늘 당신의 모두가 되고 싶사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동이요 감탄이요 감동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3 더불어(together) 믿음의 여정 -회개와 겸손한 믿음-2023.7.24.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4 280
3132 하늘 나라의 삶 -희망과 기쁨, 자비와 지혜, 인내와 겸손-"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2023.7.23. 연중 제16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3.07.23 276
3131 누구를 찾느냐? -찾아라, 만나라, 전하라-2023.7.22.토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22 275
3130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7
3129 주님은 ‘영원한 안식처’이시다 -정주와 환대-2023.7.20.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0 299
3128 광야 인생의 수련자들 -주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 수련장이시다-2023.7.19.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9 316
3127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7.18.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8 353
3126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인내와 겸손이 답이다-2023.7.17.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7 304
312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아버지 농부農夫처럼 희망, 사랑, 믿음으로-2023.7.16.연중 제15주일(농민주일) 프란치스코 2023.07.16 311
3124 참된 삶, 영원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23.7.15.토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15 319
3123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다 -늘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성령충만한 삶-2023.7.14.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4 332
3122 “요한 형님, 축하드립니다!” -귀향歸鄕의 여정-2023.7.13.목요일 이 성철 사도 요한(1922-2023)을 위한 장례미사 프란치스코 2023.07.13 313
3121 늘 하느님을, 하늘 나라를 꿈꾸십시오 -꿈은 이뤄집니다-2023.7.12.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2 319
3120 사부 성 베네딕도 예찬 -유럽의 수호자,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2023.7.11.화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7.11 322
3119 하느님을 찾으라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집, 하늘의 문이다”-2023.7.10.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0 325
3118 예닮의 여정 -기도, 배움, 평화-2023.7.9.연중 제14주일 프란치스코 2023.07.09 327
3117 분별력의 지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3.7.8.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8 336
3116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버림, 떠남, 따름-2023.7.7.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7 337
3115 믿음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2023.7.6.연중 제1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6 341
3114 영적승리의 순교적 삶 -섬김의 사랑, 영광의 희망, 인내의 믿음--2023.7.5.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46) 프란치스코 2023.07.05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