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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17.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기도가 답答이다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해야 편견의 벽은 사랑의 문으로 바뀝니다. 피정지도강의때도 결론은 언제나 기도로 끝납니다. 어제는 매일미사에 참석한 분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간절하고 절실히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도해야 주님을 만나 삶의 중심을 잡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주님을 더욱 잘 알게 되고 더불어 자기도 잘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햐여 무지에 대한 답도 기도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이요 하느님의 힘입니다. 기도는 한결같아야 합니다. 주님의 응답이 있든 없든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바치는 것입니다. 기도의 습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감정따라 기분따라 살지 않고 일과표의 기도 시스템따라 사는 것입니다. 기도하는대로 살고 사는대로 기도합니다. 


새벽마다/눈뜨면/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선물로 주신/하느님께/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이어 주님 주시는/기쁨과 평화의 선물

주님을 닮아/온유와 겸손의 삶을 산다

늘/새롭게/시작하는 하루다


기도가 늘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를 살게 합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니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찬미와 감사, 기쁨과 평화, 온유와 겸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예레미야와 예수님의 고립무원의 외롭고 고독한 처지가 흡사합니다. 두분 다 거부받는 예언자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예레미야의 첫 번째 고백의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온전히 주님께 의탁한 기도입니다. 평상시 주님과의 깊은 관계를 반영하는 기도입니다. 당시 예레미야는 근거없는 희망과 믿음으로 가득 찬 임금에게 바빌론의 침공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고 유다인들에게는 매국노의 소리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임금에게 듣기 좋은, 듣고 싶은 말만 하는 거짓 예언자였다면 이렇게 바른 말을 함으로 박해를 자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현실을 직시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충고를 따랐다면 유다도 바빌론 침공에 의한 참화를 최소화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예레미야처럼 올바른 분별의 충고도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식별이 가능합니다. 유다임금이 정말 기도의 사람이었다면 예레미야의 충고를 받아들였을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상황도 똑 같습니다. 편견으로 가득한 일부 군중이나 지도자들은 참으로 예언자이시며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채리지 못합니다. 편견으로 눈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무지의 악뿐 아니라 편견이나 탐욕도 눈을 멀게 합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으며 군중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 하였지만,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합니다. 이 또한 주님의 보호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중에도 예수님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기도의 힘이었을 것입니다. 기도만이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해주며 신원의식을 확고히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직접 주님을 체험한 경비병들의 증언에도 “너희도 속은 것이다.---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요지부동의 반응을 보이는 지도자들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누구나의 가능성이 이런 완고한 벽壁같은 지도자들입니다. 반면 니코데모는 개방적인 문門같은 인물입니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미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알았던 니코데모의 아주 상식적인 권고입니다만 역시 지체없이 거부해 버리는 지도자들입니다. 알면 알수록 편견의 벽도 참 두터워지는 것같습니다. 기도없는 지식은 이처럼 편견의 사람을 만들기 십중팔구입니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오지 않소.”


흡사 벽에 대고 말하는 우이독경의 느낌입니다. 기도할 때 문門이요 기도하지 않을 때 벽壁입니다. 예레미야나 예수님이 하느님과 이웃에 활짝 열려있는 문門같다면,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아나톳 사람들과 복음의 지도자들은 하느님과 이웃에 닫혀 있는 벽壁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견의 답답한 벽을 활짝 여는 길은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기도를 통한 성령의 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편견의 벽’을 활짝 열린 ‘사랑의 문’으로 바꿔주십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시편95,7ㄹ과 8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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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3.17 07:47
    기도해야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식별이 가능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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