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3.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Church, home for all"

(교회는 모두의 고향)

-하느님, 예수님 역시 모두의 고향-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로다.”(시편27,1ㄱ)

시편 화답송 후렴이 큰 위로가 됩니다. 오늘 강론과 관련하여 다음처럼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은 나의 고향, 나의 치유이시로다”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글 중 한 말마디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위로와 치유를 받은 듯 마음이 참 편안했고 여러분과 나눴습니다. “Church, home for all(교회는 모두의 고향)” 즉시 하느님도, 예수님도 모두의 고향이라는 생각에 다음 글을 전송했고 공감의 글도 받았습니다.

 

-“Church, home for all

 교회는 모두의 고향

 God, home for all

 하느님은 모두의 고향

 Jesus, home for all

 예수님은 모두의 고향

 Coming home(커밍 홈)

 고향에 돌아올 때 힐링(치유)의 구원이다!”-

 

이에 대한 답신도 나눕니다.

 

“태능 요셉수도원이 마음의 고향입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이 계신 고향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요셉수도원에서 치유의 은총을 받아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부님들의 말씀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참으로 본향을 깨닫게 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시 가는 곳마다 성전에 들어갔을 때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수십년 동안 휴가없이 살아 올 수 있었던 것도 고향집 같은 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고향집을 찾듯이 끊임없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윗글에 이어 어느 환자분과 주고 받은 메시지도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치유되신 듯 하여 기쁩니다! 최고의 명약 셋은 희망, 기쁨, 감사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희망, 기쁨, 감사가 우리를 치유합니다.”

“신부님, 약먹을 때마다 외치겠습니다. 희망, 기쁨, 감사!”-

 

Coming home(커밍 홈) 집에, 고향에 돌아올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고향집과 같은 하느님을, 예수님을 만날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 예수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이 될 때 병들고 아픈 이웃들에게 치유의 구원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절친이 될 때 이웃에게 고향집같은 치유의 구원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예수님의 바로 우리의 고향입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이, 예수님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우리를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치유의 구원임을 치유의 고향집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 졌을 때 마리아의 반응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바로 치유의 고향집, 사랑하는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의 응답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이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참 아름다운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향유냄새가 그대로 마리아의 사랑의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마리아는 고향집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았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지 않는가?” 일견 유다의 말이 합리적인 듯 하지만 그는 예수님이 참된 고향집임을 몰랐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 않다.”

 

사랑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마리아의 사랑은 이미 사랑하는 분 예수님의 죽음을 예견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하여 사랑의 향유를 예수님께 부음으로 그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치유의 구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제1독서 이사야서의 나오는 주님의 종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고자 노력하는 모든 분들이 잘 마음에 새겨할 내용들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은 이런 주님의 종같은 분들과의 만남은 그대로 치유의 구원이 될 것입니다.

 

“여기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이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껴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온유하고 겸손하고 섬세하고 자비롭기가 그대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닮은 주님의 종입니다. 이런 고향집같은 예수님을 닮은 주님의 종인 사제를, 형제자매를 만나면 저절로 치유의 구원이겠습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도 고무적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주님의 종으로 불림받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

 

그대로 미사를 통해 베푸시는 치유와 구원의 은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시고 이웃을 위한 세상의 빛으로, 치유의 구원자로, 치유의 고향집으로 파견하십니다. 우리 모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치유의 고향집으로 살게 하시는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다시 한번 마음에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Church, home for all

 교회는 모두의 고향

 God, home for all

 하느님은 모두의 고향

 Jesus, home for all

 예수님은 모두의 고향

 Coming home(커밍홈)

 고향에 돌아올 때 힐링(치유)의 구원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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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2023.04.03 14:21

    컴퓨터가 복구되어 방금 늦게서야 강론 올렸습니다. 김도안 안토니오 수사님이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그동안 굿뉴스에 바쁜 와중에도 한결같이 강론 올려주시는 최원석 요한 형제님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다는 감사인사 늦게나마 전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파스카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며 풍요로운 성주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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