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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3. 연중 제4주간 금요일                                                                                    히브13,1-8 마르6,14-29



환대(歡待)가 모두에 대한 답이다

-환대 예찬(禮讚)-



-‘악은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파괴한다.’는 명제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어제 읽은 글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강론에 앞서 꼭 인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사필귀정입니다. 악한 자의 결과가 이를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의 ‘죽임의 잔치’에 등장하는 악인들이라 할 수 있는 헤로데, 헤로디아, 헤로디아의 딸의 최후가 그랬을 것입니다. 


선을 행해야 합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입니다. 바로 환대의 실천이 선을 행하는 데는 제일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환대가 모두에 대한 답이다.’입니다. 묵상해보니 어제의 ‘봉헌’만 아니라 ‘환대’ 역시 오늘날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 덕목인지 깨닫게 됩니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믿음, 환대의 구원, 환대의 축복, 환대의 선물, 환대의 개방, 환대의 기쁨, 환대의 겸손, 환대의 섬김, 환대의 아름다움 등 끝이 없습니다. 환대의 기쁨이라면 냉대의 아픔입니다. 환대는 그대로 형제애의 표현으로 모든 형제사랑을 망라합니다.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도 형제애의 실천 권고에 즉시 이어지는 환대의 권유입니다.


“형제 여러분,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13,1-2).


모든 형제애의 근저에 스며있는 환대의 사랑입니다. 환대는 그리스도교는 물론 수도전통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정주서원을 사는 베네딕도 수도자들에게 환대는 대표적 영성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성규53,1).


규칙서 ‘손님들을 받아들임에 대하여’라는 53장 서두에 나오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환대의 권유입니다. 형제자매들을 환대함이 바로 주님을 환대함이라는 것입니다. 환대는 그리스도교의 기본적 수행입니다. 애당초 하느님이, 그리스도 예수님이 환대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환대의 중심에는 바로 주님이 계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모든 이들을 가슴 활짝 열고 환대하는 주님이십니다. 하여 주님을 닮은 교회공동체는, 수도공동체는 주님의 환대를 살 수 뿐이 없습니다. 이웃을 환대함으로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헤로데의 생일 잔치는 환대의 잔치, 살림의 잔치가 아니라 의인 세례자 요한을 죽음으로 이끈 죽임의 잔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잔치의 중심에 주님이 빠진 결과입니다. 이어지는 오천명을 먹이시는 주님의 살림의 잔치, 환대의 잔치(마르6,30-44)와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주님을 중심에 모신 공동체는 환대의 공동체일수 뿐이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 말씀도 저에게는 환대의 권유로 들립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히브13,7-8).


환대의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믿음의 선배들의 특징은 환대입니다. 주님을 환대하듯 이웃을 환대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투명히 드러나는 것도 환대를 통해서입니다.


환대의 주님입니다. 환대의 집이 주님의 집인 교회이고 환대의 사람이 주님의 사람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해 주시고 우리 또한 마음 활짝 열고 주님을 환대합니다. 주님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나는 축복의 잔치가 미사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가슴 활짝 열고 일출(日出)을 환대하듯 사랑의 빛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매일 미사은총이 우리를 환대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주님을 닮는 첩경의 지름길이 환대의 사랑입니다. 환대의 사랑 또한 허무에 대한 답임을 깨닫습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시 한 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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