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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7.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사도7,51-8,1ㄱ 요한6,35-40



삶의 목표

-예수님을 닮아 참사람, 참내가 되는 것-



삶의 목표는 예수님을 닮아 참사람이, 참내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닮아 참사람이, 참내가 되라고 선물로 부여받은 인생입니다. 평생 참사람이, 참내가 되어가는 삶의 여정을 통해 과제는 해결됩니다. 그러니 평생과제인 참사람, 참내가 되는 공부를 놔두고 그냥 생각없이, 되는 대로 함부로 막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참사람이, 참내가 되는 삶의 여정에 성공한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참사람이, 참내가 되는 평범한 성인이요 누구나 예외없이 이런 성인이 되라고 불림 받고 있습니다.


참나는 누구인가? 아무리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떠나서 나를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이요, 관계중의 관계가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삶의 깊이도, 삶의 기쁨과 행복도 주님과의 만남, 주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수록 참기쁨이요 참행복입니다. 결국 삶의 여정은 주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평생을 살아도 주님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살 수도 있는 것이며, 이런 삶이라면 참 허망하고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장소가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불러 주셨기에, 하느님께서 보내주셨기에 하느님이 좋아서 사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믿음이요 성소의 본질입니다. 다음 민들레꽃 시가 상징하는바 이런 성인입니다.


-자리도/시간도/문제가 아니다

그 어디든/뿌리내리면/거기가 자리다

하늘만/볼 수 있으면 된다

하늘만/봐주면 된다/하늘만/알아주면 된다

아무리/작고 낮은 자리/한나절 폈다 져도

민들레꽃/샛노란 마음/활짝 열어/하늘을 담는다

오늘/지금 여기가/영원한 꽃자리다-


하늘이신 주님과의 관계가 우리 삶의 전부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모르면 나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주님도 모릅니다. 주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 요셉수도원의 하늘을 배경한 산의 로고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없이 나눴던 제 자작 애송시 ‘하늘과 산’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산에 신비를 더하고/산은/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과 산은 바로 주님과 나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둘이자 하나의 관계입니다. 얼마전 나눈 덕담 둘도 생각납니다. 먼 아프리카에 모임차 떠난 형제에게 이런저런 선물들을 이야기했고 저는 다음처럼 말했습니다.


“수사님이 무사히 잘 돌아오는 자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하고 보니 참 잘한 덕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가 있습니다. 집무실에 들어 온 어느 형제가 빈손으로 왔다며 미안해 어쩔줄 몰라 했을 때 역시 비슷한 말로 위로와 격려를 한 경우입니다.


“형제님 자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좋은 사람은 빈손으로 와도 반갑고 기쁩니다. 인생 여정 마치고 주님께 갈 때도 그럴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주님과 사랑의 관계 하나뿐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 역시 당신과 깊은 사랑 관계의 성인은 빈손으로 와도 반갑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성 스테파노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죽음은 삶의 요약입니다. 죽음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평생 삶이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순교직전 스테파노의 환호를 들어 보십시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평생 한결같이, 열렬히 당신을 사랑하다 순교의 죽음을 맞이한 스테파노를 영접하기 위해 서 있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임종어를 그대로 닮은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된 스테파노의 임종어가 감동적입니다. 스테파노의 전 삶이 압축, 요약되어 있는 임종어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앞 임종어에서는 주님과의 깊은 신뢰의 사랑을, 뒤 임종어에서는 무지한 탓에 살인 죄를 짓는 이들에 대한 무한한 자비를, 원수까지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감지합니다. 이런 스테파노의 고귀하고 숭고한 순교의 죽음을 그대로 보고 배운 바오로를 마련하신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가 놀랍습니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앞에 두었다.’


‘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The blood of martyrs is the seed of faith)’이란 진리가 입증됩니다. 무지로 인해 짓는 죄와 행하는 악은 얼마나 많은지요. 참으로 무지한 인간, 이것이 영원한 숙제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예수님뿐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여 예수님을 알아 닮아갈 때 참나를 알아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참 자유롭고 행복한 참나의 성인이 됩니다. 우리의 모든 결핍을 충만으로 바꿔주시는 예수님이 초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무지에 대한 답도, 참사람이, 참나의 성인이 되는 유일무이한 답도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참사람, 참나의 성인이 되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사랑 선물이 예수님이요, 이 거룩한 미사전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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