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8. 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2,19-22 루카6,12-19



기도가 답이다

-기도와 교회 공동체-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의 모범이자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선명히 계시됩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 둘을 뽑으셨다.”


기도의 열매가 열 두 사도 공동체입니다. 예수님 마음대로 뽑으신 사도들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대로 부르신 사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사도 선택이란 큰 일을 앞두고 이처럼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늘 외딴곳에 물러나 하느님과 깊은 친교의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중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시어 당신 복음 선포의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열두 사도의 면면이 참 흥미롭습니다. 참 다양한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을 중심한 다양성의 일치를 이룬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서 잠시 제자와 사도의 차이에 대해 나눕니다. 예수님과 함께 할 때는 제자들이요 예수님께 선교차 파견 받아 떠날 때는 사도입니다. 복음의 열두 제자가 동시에 열두 사도였듯이 우리 역시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입니다. 안으로는 늘 주님과 함께하는 관상의 제자, 밖으로는 늘 파견되어 복음을 선포하는 활동의 사도라 함이 적절합니다. 


그러니 제자와 사도는 관상과 활동의 리듬처럼 우리 신원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주님의 제자로서 관상중에 주님의 영으로 충전되는 시간이요 미사가 끝나면 우리는 활동의 사도로 세상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의 열매가 사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사도들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 역시 거대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치려고 온 이들이었고,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됩니다.


예수님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에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썼다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하느님의 치유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역시 말씀도 듣고 질병도 치유하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열두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위에 세워진 건물이 바로 우리의 자랑스런 교회공동체입니다. 오늘 에페소서가 교회공동체의 신비를 잘 밝혀 주고 있습니다. 복음의 열두 사도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계신 똑같은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교회공동체의 중심임을 천명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니며,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하느님의 한 가족공동체인 우리 교회입니다. 


이어져 연결되면 살고, 끊어져 고립단절되면 죽습니다. 이어져 주님의 교회 공동체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우리를 교회공동체에 부르시어 주님과 하나로 연결되어 살게 하셨으니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만약 부르심의 은총으로 교회에 속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교회는 살아있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몸입니다. 죽은 공동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적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역시 성장, 성숙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거처인 교회 공동체입니다. 바로 우리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이 거하시는 하느님의 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야 할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는 소통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이 생명이라면 하느님과의 불통은 죽음입니다. 하여 개인이든 공동체든 살기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공동체 일치의 원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수직적 소통인 기도와 함께 가는 이웃과의 수평적 소통의 대화와 사랑입니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과의 소통과 함께 가는 이웃과의 소통입니다. ‘하느님의 일’인 기도가 잘 될 때 ‘함께 사는 일’도 수월해집니다. 하여 사부 성 베네딕도도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인 공동전례기도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일치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기도입니다. 숨쉬듯이 끊임없이 깨어 기도할 때 하느님과 이웃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공동체도 살고 개인도 삽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개인과 공동체의 내적성장이요 성숙입니다. 바로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 역시 복음의 백성들처럼 주님의 말씀도 듣고 성체도 모시고 영육의 질병도 치유받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복음에서와 똑같은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내적분열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당신과의 일치를 견고히 해 주십니다.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끊임없이 치유되고 내외적으로 성장, 성숙하는 개인이요 공동체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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