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4.3.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치유의 구원-

 

 

 

문득 제가 좋아하는 화답송 후렴 두 곡이 생각납니다. 가끔 산책중 부르는 짧은 노래입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지난 주 화답송 후렴 역시 흥겹고 은혜로웠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오늘 화답송 시편 다음 구절도 참 넉넉하고 편안하게 합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위에 내리네.”

 

위 화답송 시편들은 고백성사 때 보속 처방전 말씀으로 자주 써드리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이런 주님께 대한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고백을 통해 살아 계신 사랑의 주님을 만날 때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의 선물이요,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을 닮아갑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요즘 널리 회자되고 있는 말마디가 힐링healing, 즉 치유인데 ‘사랑의 힐링’에 미사보다 더 좋은 치유제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집, 평화의 집, 자비의 집, 기도의 집이라 불리는 수도원이야 말로 말그대로 힐링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치유의 공간이 필요한 현대인들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공간을, 쉼터를 갈망하는지요. 얼마전 피정을 마치고 떠난 수녀님의 짧은 카드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길

감사합니다 수사님

쉼이 필요한 저에게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주셔서---”

 

치유의 공간, 생명의 공간, 사랑의 공간, 편안한 공간에서 쉬어야 영혼도 치유되어 건강을 되찾습니다. 어제 잠시 나눈 비교에 대해 다시 한 번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 결핍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정체성이 약할 때 비교의 유혹에 빠지기 십중팔구입니다. 비교의 유혹에 빠져 본래의 제자리를 벗어날 때 우월감이나 열등감으로 어느 쪽이든 이롭지 못합니다. 비교로 인해 분수를 잊어버릴때 파생되는 불행이요 비극입니다. 비교에서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도 나오고 이런 마음에 휩싸일 때 그대로 지옥체험입니다. 

 

카인이 아벨을 살인한 것도 비교로 인한 질투였습니다. 자비하신 아버지의 비유에서 큰 아들은 아버지의 작은 아들의 환대를 비교하며 질투합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에서도 바리사이는 세리와 비교하며 우월감속에 감사하며 자기도취에 빠져 기도합니다. 비교로 인한 감사와 행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참으로 비교의 유혹에 빠질 때 우월감 또는 열등감의 질투심 누구나 흔히 겪는 내적체험입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사랑 체험을 통한 자존감과 정체성의 강화가 비교의 유혹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감사와 감동, 감탄의 삼감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행복기도 서두 부문을 다시 나눕니다.

 

-주님/사랑합니다/찬미합니다/감사합니다/기뻐합니다/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바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속에 살아간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요,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 모두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 찬미와 감사에 초대합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뛰어라. 산들아, 기뻐 뛰어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신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은 나를 잊으셨다.’하고 말하느냐?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해도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우리 하나하나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이,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합니다. 비교의식에서 벗아나 자존감 높고 정체성 강한 자유인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러니 사랑밖엔 길이, 답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와 완전히 사랑으로 하나된 예수님을 만납니다. 이런 사랑의 확신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로 시작되는 세 부분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우리의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는, 또 우리가 영생을 얻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은총의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순시기 은혜의 때, 구원의 날에 우리에게 응답하시고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당신과 사랑으로 하나된 우리 모두에게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선사하십니다. 끝으로 자작 좌우명 애송시 한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이렇게 앞문 사람 사랑과 뒷문 하느님 사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삶일 때 행복하고 자유로운 자존감 높고 정체성 강한 삶일 것입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4.03 09:35
    바삐 돌아가는 사무실 한 자리에서 잠시 주님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때론 이 곳이 주님과 함께 있는 신천지 입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7 ‘늙어가는 삶’이 아닌, ‘익어가는 삶’ -하루하루, 한결같은 삶-2021.7.9.연중 제1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09 180
3356 ‘더불어(together)’, 구원의 여정 -“우리는 ‘섬島’도 아니고, ‘경주競走’중에 있지도 아니하다”-2020.4.12.주일 부활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20.04.12 127
3355 ‘무지無知의 어둠’을 밝히는 ‘말씀의 빛’ -말씀과 기도-2018.1.9. 연중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8.01.09 132
3354 ‘비움(kenosis)’이 답이다 -비움의 여정-2017.9.15. 금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5 230
3353 ‘살아 계신’ 주님과 만남의 여정 -희망과 기쁨, 찬미와 감사-2023.6.7.연중 제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7 274
3352 ‘삶의 아마추어’가 아닌 ‘삶의 프로’가 됩시다. -한결같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삶의 프로’-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24 143
3351 ‘새 인간’의 삶 -허무, 사랑, 천상의 그리스도, 무욕, 새 인간-2019.8.4. 연중 제18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04 145
3350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느님 나라’를 삽시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2020.11.27.연중 제3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27 207
3349 ‘생각’에 대한 묵상2017.6.24. 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6.27 113
3348 ‘생명의 말씀’과의 친교 -충만한 기쁨-2019.12.27.금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7 159
3347 ‘씨뿌리는 삶’에 항구한 사람들 -믿음이 답이다-2019.7.24.연중 제1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24 182
3346 ‘아나빔anawim’의 노래-2016.12.22. 대림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12.22 180
3345 ‘여강여산如江如山’, 무공해의 삶 -무지에 대한 답은 성령과 회개뿐이다-2021.5.12.부활 제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12 125
3344 ‘열림’과 ‘살림’의 아름답고 참된 공동체 -하느님 중심-2019.2.8.연중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2.08 123
334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 답이다 -분별력의 은총-2017.10.27.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10.27 141
3342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기-2015.9.12.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9.12 200
3341 ‘주님과의 관계’가 답이다 -관계의 깊이-2018.6.16.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6 123
3340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 -한평생 맡겨진 책임을 ‘참으로’ 다하는 사랑-2021.11.17.수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1.17 279
3339 ‘파스카의 꽃’같은 삶 -영원한 삶-2024.4.18.부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4.18 149
3338 ‘하느님의 꿈’의 현실화-오늘이 바로 그날이다-2016.11.29. 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9 2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